야간경마에서 고배당 잡기

  • 최고봉 | 2010-07-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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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을 피해 선선한 저녁에 열리는 야간경마 시즌이 돌아왔다. 한여름 밤에 환한 조명 아래서 시원한 질주를 즐기는 야간경마는 분명 낭만적이다. 환상적인 조명아래서 펼쳐지는 야간경마에서 경마팬들이 얻는 즐거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은 고배당 경주가 많다는 점이다. 관전의 재미와 함께 고배당의 재미도 쏠쏠한 야간경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야간경마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간경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수와 경주마의 시야가 좁다는 점이다.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한다. 과감한 레이스 운영은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기수들의 레이스 운영이 주간보다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선두권이 물고 물리는 전개가 나오기 힘들고 초반에 자리 잡은 대로 결승주로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선두권에 나서면 아주 편하게 레이스를 전개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손쉽게 선행 나선 복병마가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골인하게 되어서 고배당이 속출하기도 한다.

야간경마에서는 인기 있는 추입마가 매우 위험한 마권이 된다. 시야 확보가 주간보다 안 되어서 후미에서 따라가는 추입마가 추입 타이밍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선과의 거리를 가늠하고 속도를 측정하는 데 주간보다 훨씬 더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특히 맨후미에서 추입하는 소위 바닥추입마가 인기를 끈다면 과감하게 뒤로 돌리고 배당을 노릴만 하다. 더구나 장마철의 불량주로에서 하는 야간경마는 2중으로 시야확보가 어려워 인기를 끄는 바닥 추입마는 매우 위험하다.그렇다고 무조건 추입마가 안되는 것이 아니고 의외의 추입마가 올라오면서 고배당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는 앞선이 약해서 직선에서 무너질 때 인기 추입마는 못올라오고 꾸준히 뛰는 비인기 추입마가 어부지리로 입상하는 경우다. 추입 인기마가 불안하고 앞선의 선행마도 약할 경우가 이런 케이스다.

작년의 예를 들어보면 휴장전 7월 26일 일요일에 마지막 두경주가 연속으로 고배당이 나왔다. 당시 주로는 포화 16%여서 야간의 조명에다가 질척거리는 경주로 때문에 시야확보가 2중으로 더 어려웠다. 10경주에서는 인기순위 6위였던 14번마 애프터눈도브와 인기순위 7위였던 3번마 세런디퍼가 동반 입상하면서 복승식 128.5배 쌍승식 342.9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인기순위 1위였던 8번마 승유신화가 입상에 실패한 이유가 과도한 부담중량 탓도 있겠지만 각질이 추입마라서 야간 경마의 특성상 뒤에서 추입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던 이유도 있다. 야간 경마에서는 추입마가 인기마인 경우 아주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인기가 없었던 애프터눈도브는 기습선행에 성공하면서 시종 레이스를 주도하고 그대로 골인했다. 야간경마에서는 선행마가 유리하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 경주였다.

그다음 경주인 11경주도 인기순위 3위마인 아라비아의별과 인기순위 4위마인 물망초가 들어오면서 복승식 31.4배 (쌍승식 76.2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아라비아의별이 인코스 잇점을 살려서 선행 나서서 그대로 골인했고, 물망초가 바로 뒤에 따르면서 앞선 두 마리가 손잡고 들어오면서 배당이 나왔다. 이 경주도 야간 경마에서 선행마가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장선 두마리가 그대로 골인해서 앞에서 다 끝난 경주였다.

이처럼 야간경마에서 나오는 고배당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야간경마의 특성상 시야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전개상 유리한 선행마 위주의 마권조합이 유리하다. 가급적 선행마를 축으로 고배당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 인기마가 추입마인 경우에는 뒤로 돌려서 받치는 정도로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간경마에서 고배당을 노리면서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