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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에 돈벌러 갈 것인가 돈쓰러 갈 것인가
최고봉
|
2010-08-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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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가 레저냐 도박이냐는 해묵은 논쟁이다.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추리로 적중마를 고르는 고급스런 두뇌 스포츠라고 주장한다. 일부는 경마를 돈을 벌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보고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마가 레저보다는 도박이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라고 주장한다.
베팅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레저로 즐기는 사람은 경마장에 돈을 쓰러 가는 것이고 도박이나 재테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돈을 벌러 간다고 볼 수 있다. 돈을 쓰러가느냐 벌러가느냐 하는 목적에 따라서 경마를 대하는 태도는 극과극으로 갈린다.
경마장에 레저로 돈을 쓰러 간다고 한다면 큰 금액이 필요 없다. 즉 써버릴 돈이므로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하루 놀러가서 쓰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10만원 내외면 족하다. 매경주 경주를 보는 관람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경주에 1천원씩 내고 볼 수도 있고 무료로 볼 수도 있다. 구경만 한다고 해서 누가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하루 종일 놀고도 10만원에서 9만원을 남겨서 집에 돌아올 수도 있다. 쓰기로 한 돈을 남겨 간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반면 경마장에 돈을 벌기 위해서 간다면 베팅 자금이 종자돈이다. 종자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자본금이 풍부해야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100만원의 20프로는 20만원이지만 500만원의 20프로는 100만원이다. 5백만원을 가지고 욕심 안내고 20프로만 이겨도 하루에 1백만원을 벌 것이고 한달이면 1천2백만원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금 500만원이 큰 욕심 없이 한달에 1천2백만원이 된다고 생각하니 베팅을 안하고는 못배긴다. 매경주 돈이 왔다갔다 하니 한경주도 안빠지고 베팅에 참여한다. 2분내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1,2분만 1백만원을 넣다 빼면 바로 몇배로 뻥튀기가 된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돈놀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주 결과가 예측한 대로 안나올 경우에는 레저와 재테크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돈쓰러 간 사람은 원래 쓰기로 한 돈이므로 꽝이 되었을 경우 원래 목적대로 돈이 없어진 것이라서 아무 문제가 안된다. 한경주 참여하고 경주를 관람한 대가로 경주당 1천원이건 1만원이건 지불했다고 생각한다. 반면 돈을 벌러 간 사람은 벌기는커녕 손실을 본 것이므로 다음 경주에서 본전을 복구해야만 한다. 따라서 다음경주에서는 금액을 더 높여야 손실난 것도 메꾸고 원래 계획했던 20프로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경주에서도 적중을 하지 못한다면 그 손실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이다.
돈을 쓰러 경마장에 간다고 생각한다면 베팅자금이 경마장에서 없어질 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 돈이 아니고 없어질 돈이므로 가급적이면 적게 가지고 가게 된다. 적게 가져간 돈도 쓰기 아깝다고 생각되는 수가 많아서 중간에 쉬고 그러면 절반 이상을 남겨올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경마장에 가는 경우는 돈을 많이 가져가려고 하게 된다. 잃는 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번다고 생각하므로 종자돈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안될 경우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돈 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오히려 돈을 잃는 수가 더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모두 알고 있다.
경마를 레저로 즐길지 재테크로 할지는 각자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하지만 돈을 쓰러가느냐 벌러 가느냐하는 조그만 차이가 자금관리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처음부터 경마장에 돈을 줄 생각을 한다면 최소한으로 주려고 자금계획을 짤 것이다. 하지만 경마장에 가서 남의 돈을 뺏어오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돈을 잃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경마장이 돈을 쓰면서 놀기 위해 오는 곳인지 돈을 벌러 오는 일터인지를 잘 판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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