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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반격이 시작되다
최고봉
|
2011-05-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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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막을 내린 코리안더비에서 서울의 광야제일이 우승했다. 2008년부터 통합삼관경주로 치러진 코리안더비에서 4년만에 서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광야제일의 우승과 더불어 서울의 싱그러운아침이 3착을 하면서 이번에는 서울의 우세가 입증된 경주였다. 이는 그동안 통합경주에서 부산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제는 서울과 부산의 대등한 관계로 전환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2008년 코리안더비에서는 5위마중 1,2,3위가 모두 부산마였고 서울말은 4위마 단한두였다. 2009년에는 1,2위마가 부산마였고 5위내에 든 서울말은 3위한 백년봉 한두였다. 작년 2010년에는 우승은 부산마 천년대로가 했지만 2착은 머리 차이로 서울의 머니카가 차지했다. 5위내에 서울말이 처음으로 2두가 되었다. 이때부터 서울경마가 부산경마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의 경주력 차이가 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서울과 부산의 다른 주로가 먼저 언급된다. 부산은 마지막직선주로가 서울보다 45미터나 더 길다. 또한 직선주로가 내리막으로 가속을 붙였다가 올라오는 서울주로와는 달리 부산주로는 시종 오르막으로 결승점까지 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부산말은 어려서부터 근성 있는 말로 키워지게 되는 구조다. 거기다가 상위군으로 올라가면서 서울말은 첫장거리를 1700미터를 경험하는데 이는 코너웍만 네 번 잘하면 되는 구조라서 스킬 위주로 경주마를 조련하게 된다. 반면 부산에서는 상위군으로 가면서 1600미터를 주로 출주하게 되는데 이는 직선길이만 대략 1200미터라서 뚝심 있는 말만 살아남게 된다.
이러한 차이를 서울이 극복하고 금년에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양 경마장의 주로조건이 작년부터 변한 점이다. 2009년에는 서울의 국산마 1400미터 우승마 평균기록이 1:28.9인 반면 부산은 1:29.8이었다. 서울이 주로가 부산보다 가벼워서 0.9초나 빨랐다. 2010년에는 서울은 1:29.7로 0.8초 느려진 반면 부산은 1:29.2로 0.6초 빨라졌다. 1년사이에 서울의 주로가 부산보다 무거워져서 부산보다 기록이 0.5초 느려졌다. 2010년 처음으로 양경마장의 우승마평균기록이 역전되었다. 금년 5월까지는 서울은 1:31.0이고 부산은 1:29.8이라서 격차가 1.2초로 더 벌어졌다.
그동안 서울 주로는 선행불패의 주로였다. 서울의 전개 예상은 선행마 위주로만 하면 될 정도로 앞선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 대대적인 주로 보수공사를 하면서 무거운 주로로 변모했다. 심지어는 포화 불량주로에서 기록이 더 늦어지는 현상까지 나와서 어떤 경마팬은 마사회에 주로가 일반상식과 맞지 않는다고 민원을 넣기까지 했다. 서울경마가 선행불패에서 직선에서 결과가 뒤집어지면서 고배당이 속출하게 된시점이 2010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서울도 뚝심을 길러야만 우승할 수 있게된 주로가 긴 오르막 직선주로와 1600미터에서 단련된 부산말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마련해준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서울도 2세마부터 더비를 목표로 조기완성을 하는 경향이 우세해졌다는 점이다. 한때는 부산의 기후가 따뜻해서 2세마가 빨리 크는 점이 서울과 부산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년 삼관경주의 예비고사격이었던 브리더스컵 2세마 경주에서 서울말이 8두나 출주하면서 1,2착을 석권해서 부산과 동일하게 조기완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동안 서울은 신마가 들어오면 서서히 말을 만들어가는 경향이 농후했다. 반면 부산은 마방수는 적고 마필자원은 넘쳐서 말을 아껴서 승부하기 보다는 능력 되는대로 연승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서울도 마필수급에서부터 더비를 목표로 조기완성하는 육성패턴을 보이기 시작했고 금년 삼관경주에서는 부산과 1승 1패를 주고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코리안더비로 부산의 일방적인 우세에서 서울과 부산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체제로 돌입했다. 이제 경마팬들의 관심사는 10월에 있을 농수산식품부장관배로 쏠리고 있다. 이번 코리안더비에 출주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들이 양 경마장에 넘쳐나고 있어 앞으로 3세마가 출주하는 경주는 치열한 승군상금 챙기기에 들어갈 것이다. 금년에는 걸음 늘고 있는 신예 기대주들이 너무 많아 적어도 1군까지는 올라가야 농수산식품부의 출전티켓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대반격은 시작됐고 10월의 장관배에서도 서울이 우승할지가 관심사다. 서울과 부산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을 하는 것을 보는 경마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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