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군마를 노리는 고배당 전략

  • 최고봉 | 2011-09-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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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의 로망은 고배당을 적중해서 한 몫을 단단히 잡는 것이다. 저배당에서 이기려면 단방으로 큰 돈을 집중해야 하나 저배당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은 전략이다. 마필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승군착순제도까지 있는 한국경마의 현실에서는 전마필이 매번 강승부를 한다는 보장이 없다. 아무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고 해도 승부의지란 묘한 개념이 존재하는 우리경마에서 저배당 단방에 집어넣기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고배당을 노리는 전략은 소액으로도 큰 돈을 만질 수 있어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선호하는 전략이다. 고배당은 어느 정도 연구로도 잡아낼 수 있는데다가 비교적 소액으로 시도하는 것이라서 리스크도 큰 편이 아니다. 더구나 최근 신마가 많이 도입되면서 하위군에서 고배당이 속출하기 때문에 더더욱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배당을 노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경마팬들이 고배당을 노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경마를 즐기고 있다. 그 중에서 잘 알려진 방법중 하나가 승군전에 거리 늘어난 인기마를 제외하는 방법이다. 마필이 우승으로 승군을 하게되면 상대마가 강해지는 법이다. 따라서 하위군보다 강한 상대를 맞아 전개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 경주를 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거리까지 늘어난 다면 직선에서 버티지 못하고 졸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9월 10일 토요 6경주가 좋은 예이다. 당일 전 예상지에서 올 축으로 잡힌 말은 4번마 섬싱굿이었다. 이말은 데뷔전에서 바로 여유승하고 승군한 말이었다. 4천왕 중 하나인 조경호 기수가 안장을 지키고 있어 강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승군전에 1300m로 대폭 늘어난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졸전을 펼치면서 14두 중에서 13착을 하고 말았다. 당일 인기를 끌었던 문세영 기수의 7번마 이피톰비도 승군전에 거리 대폭 늘어난 경우로 6착을 하면서 인기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면 당일 입상하면서 197.0배(쌍식 805.2배)의 고배당의 주역이 된 10번마 보헤미안러브와 3번마 리버스캡틴은 섬싱굿, 이피톰비와 반대의 경우다. 보헤미안러브는 승군후 삼세번이나 거리와 상대에 적응한 말이다. 특히 전경주는 1300m에서 외곽으로 대본 말이었다. 적응을 마치고 나서 쉽게 선두권 나서서 입상했다. 리버스캡틴도 전경주 승군전에서 초반 의지 없이 적응에만 주력했던 말이었다.

이처럼 승군전에 거리 늘어난 인기마가 빠지는 대신 그동안 승군해서 적응에 주력해온 비인기마가 입상하면서 고배당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승군한 인기마라고 모두 입상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서 옥석을 가리는 눈이 필요하다. 승군마가 승군전에 거리 늘어서도 우세를 보일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결승점 통과후 막판 끝걸음에 여력이 있느냐 여부이다. 결승점 통과후 바로 서는 말은 승군전에 거리 늘면 십중팔구 직선에서 사라진다. 그 다음 확인해야할 것이 선행마가 승군전에서 선행 나설 수 있느냐이다. 선입이나 추입으로 입상한 말은 덜 하지만 선행마는 승군전에서 강한 선행마를 만나거나 외곽으로 밀리면 예전에 보여줬던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졸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인상적인 모습으로 연전연승하면서 승군한 말에 특급기수가 타고 있으면 인기가 쏠리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연승을 하면서 인기에 부응하기도 하지만 전혀 뜻밖으로 졸전을 펼치면서 고배당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승군마가 인기에 부응하지 못하는지 잘 연구했다가 실전에서 응용한다면 고배당 적중을 만끽하면서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경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