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기막힌 작전 성공

  • 최고봉 | 2012-08-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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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막을 내린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부산의 당대불패가 우승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의 스마티문학과 터프윈을 꺾으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더구나 당대불패는 국산마라서 국산마가 내노라하는 외산마 양강을 이긴 것도 화제가 됐다.

당대불패가 현존 최강의 국산마이고 외산마와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유한 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기막힌 작전의 승리라고 할 수 있어 경마추리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일 선행을 당대불패가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스마티문학이 따라붙는 전개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엉뚱하게도 5번마 전성시대가 선행에 나섰다. 그리고 당대불패는 2선 2레인에서 전개했다. 이렇게 되자 스마티문학이 자리 잡기가 어정쩡해졌다. 스마티문학은 당대불패가 선행에 나설 경우 그 뒤를 곱게 따라가다가 직선에서 제치는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당대가 선행에 나서지 않고 2선에서 안쪽 펜스쪽 1레인을 비워놓고 2레인으로 진행했다. 스마티문학을 2선 1레인으로 유도하는 작전이었다. 스마티문학은 안으로 가면 막히고 밖으로 돌면 3,4레인 외곽을 크게 도는 형국이 됐다.

뒷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인코스 1레인을 전성시대가 당대불패는 전성시대 옆에 3레인에서 나란히 전개했다. 이때라도 스마티문학은 재빨리 외곽 4레인으로 빠져나와야했다. 이게 스마티문학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였다. 만약에 스마티문학이 외곽으로 빠지려고 할 경우 당대불패가 더욱 외곽으로 밀어내는 작전을 썼을 것이다. 그래도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 안쪽에 갇혀서 힘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스마티문학은 2선 2레인에서 두 마리를 따라갔다. 앞선 부산말 두 마리가 한마리는 인코스를 막고 또 한마리는 어정쩡하게 3레인에 있어 외곽으로 나서는 것도 막았다.

이때 부산의 절묘한 협동작전이 나타난다. 앞에 선행을 가던 전성시대가 갑자기 속도를 늦춰버린다. 당시 파롱타임을 보면 스타트 파롱이 13.9초 2파롱이 11.2초 3파롱이 13.2초인데 갑자기 4파롱에서 15.0초가 되었다. 그 다음 5파롱은 13.1로 다시 빨라져서 뒷직선주로 초입에서 무려 전후보다 2초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이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경주 흐름이었고 이 때문에 당일 주파기록도 다소 느리게 나왔다. 정상적인 페이스였다면 우승마 기록이 1,2초 이상 빨라졌을 것이다.

선행가던 전성시대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자 옆에 있던 당대불패는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전성시대를 넘어서 선행으로 치고나가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뒤따르던 스마티문학은 말을 제어하면서 말과 싸우는 형국이 됐다. 선행마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자 뒤따르던 말들이 우르르 앞으로 몰려들면서 스마티문학의 옆에는 서너마리가 벽을 쌓는 모양이 되어 옆으로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으로 포위한 다음 앞선이 속도를 늦춰서 바로 뒷말을 고사시키는 모양이 나왔다.

3코너를 돌 때쯤에는 스마티문학은 3선까지 뒤로 밀리면서 전개를 했다. 이때 당대불패와는 5마신 정도 차이가 나서 직선에서 최선을 다해 거리를 좁혔으나 2마신 차이로 2착하고 말았다. 결국 4퍼롱에서 갇히게 되어 뒤로 밀린 것이 패인이 된 셈이고 그걸 연출한 당대불패와 전성시대 부산팀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번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나타난 바로는 스마티문학은 전개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3세마로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고 터프윈은 약간 하향세를 타는 느낌이다. 연말에 있을 그랑프리에 당대불패가 나온다면 스마티문학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당대불패의 적정거리는 2000미터까지이고 부산광역시장배처럼 스마티문학이 갇히는 전개는 안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광역시장배 결과는 부산의 멋진 작전의 승리였다. 그리고 연말 그랑프리에서는 스마티문학이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것도 보여준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