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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온 암말의 승부의지
최고봉
|
2012-08-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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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마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많은 경주를 운영하는 체제다. 그러다 보니 분할경주도 나오는 등 편성의 난맥상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는 오픈 마주제가 아니어서 마주를 경마장에서 자격심사해서 내주고 있다. 이렇게 마주수를 한정하다 보니 경주마수가 무한정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다. 경주마는 부족한데 매출을 늘리려고 경주수를 늘리니 경주당 출주마필이 적어지는 구조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경주마가 매경주 승부하다 보면 일찍 도태되어 안그래도 부족한 마필 자원이 더 부족하게 된다. 게다가 승군제도까지 있어 상위군으로 일찍 승군할수록 일찍 퇴사하게 되어 승부기피 유혹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하지만 기존의 제도를 모두 바꿔야하고 기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빠른 시일에 바꿔지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경마를 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마권 선정시 모든 마필이 전력승부를 한다고 하고 추리할 수가 없다. 한국경마 운영 시스템에 적응해서 경마추리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전력 승부할 말과 승부를 기피할 말을 고르게 된다. 그래서 생겨난 용어가 승부의지란 요상한 단어다. 경마팬들은 이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밀히 얘기해서 승부의지가 있는 지도 사실 불분명하다. 심증만 가고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말은 출주한 이상 우승을 목표로 전력승부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마주나 조교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는 일부의 능력마 빼고는 주구장창 출주시켜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최대의 수익이 된다.
경마팬들이 승부의지를 파악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를 위해서 마방상금을 조사하고 마주 상금을 조사한다. 어떤 사람은 마주의 입사마와 퇴사마를 연구해서 자금이 필요한지 여부를 체크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조교를 통해서 얼마나 정성스레 훈련을 하는지 여부로 승부의지를 파악하려고도 한다. 조교사의 인터뷰에 담겨 있는 승부의지를 파악하기 위해 행간의 읽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승부의지를 파악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능력 한계마의 승군기피가 있다. 하위군이건 상위군이건 소속군에서 더 이상 발전 소지가 없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은 상위군으로 승군하면 더 이상 착순에도 들지 못해 상금을 전혀 못 벌고 퇴사할 것이 뻔하다. 이런 말은 3착이내에 들어서 승군하는 것보다 4착이하의 착순에 만족하면서 출주수당과 착순상금을 챙기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이런 말은 후미에 있다가 추입으로 올라오면서 매번 아쉬움을 주면서 4.5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마팬들은 같은 4,5착이라도 승군할 말과 전혀 승부를 안할 말을 구분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한계마 중에서도 전력승부를 해서 승군하는 예외가 있다. 후대를 생산할 수 있는 암말은 예외다. 암말은 퇴사해서 승용마나 식용마로 가는 대신 씨암말로 갈 수가 있어 상위군일수록 값이 높게 쳐진다. 더구나 그 자마의 가격도 암말의 현역시절 성적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씨암말로 갈 말은 능력의 한계가 왔더라도 은퇴전에 전력승부해서 상위군으로 올라가려 한다. 이럴 경우 가끔 체구가 작은 복병 암말이 입상하면서 고배당의 주역이 되곤 한다.
한계마 중에서 암말은 숫말이나 거세마와 비교해서 경주에 임하는 입장이 다르다. 암말은 은퇴후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상위군으로 올라갈수록 그 값어치가 높아진다. 한계마라고 해서 무조건 마권선정에서 제외하면 안되고 암말일 경우에는 한번 더 재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가끔 고배당을 적중하는 즐거움이 덤으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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