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우먼파워

  • 최고봉 | 2013-02-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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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전반에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회계사 공무원 교사 등의 각종 선발직군에서 여성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 어떤 분야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급기야 금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첫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과천벌도 예외는 아니어서 점점더 여성파워가 세지고 있다. 그 선봉에 선 이는 이신영 조교사다. 정규 20기로 기수생활을 시작한 이조교사는 아시아 최초의 여성조교사로서 2011년에 개업했으니 벌써 3년차 조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2월 3주 현재 1년간 성적으로 랭킹 9위에 오를만큼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조교사는 데뷔첫해 복승률이 21.6%였고 2012에는 24.2% 그리고 금년에는 28.9%로 계속 상승하고 있어 2013년에는 조교사 랭킹 탑5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조교사뿐만이 아니라 기수 부분에서도 여성파워가 점점 쎄지고 있다. 현재 등록된 여자기수는 총 일곱명이다. 이신영 조교사와 정규 20기 동기인 이금주 기수를 비롯하여 21기의 이애리 기수가 고참급에 속한다. 이어서 26기 유미라 27기 김혜선 28기 박종현 29기 이아나 30기 안효리 기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는 기수는 27기의 김혜선 기수다. 2월 3주현재 84승으로 이신영 조교사가 기수시절 세운 여성최다승 90승의 기록을 곧 깰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승수는 43승으로 랭킹 8위다. 랭킹 7위인 오경환 기수가 50승이고 9위인 함완식 기수가 40승임을 감안할 때 김혜선 기수가 당당히 능력기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감량 혜택이 없어진 후 능력만으로 남자기수들과 경쟁해서 상위권에 올랐고 금년들어 프리기수로 전환해서 더 많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감량 혜택을 받는 유미라(-4kg) 안효리 이아나(-3kg) 등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이아나 기수는 휴장후 2월 3주 경마에서 총 8회 기승해서 우승 2회 2착 2회로 복승률 5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월전체로는 우승 3회 2착 3회로 복승률 35.3%의 가공할 성적을 기록했다. 유미라 기수도 2월들어 2착을 3회나 하면서 복승률 21.4%가 되어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비인기마로 종종 입상을 하면서 고배당의 주역이 되고 있다.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3착한 복병도 많아 3복승식에서도 여자기수들이 고배당을 많이 내고 있다.

여자기수들은 추입마보다는 선행마를 더 선호한다. 아무래도 힘에서 다소 밀려서 초반에 자리 잡고 힘안배를 잘 해서 입상하는 작전이 잘 통하는 듯하다. 그래서 조교사들도 선행성 마필로 승부할 때는 감량 여자기수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선행마나 선입마에 여자 감량기수를 기용했을 경우 입상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경주에는 초반 선행은 물론 2선 3선의 선입권에도 여성기수들이 포진하면서 앞선을 여성기수들이 다 장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정 경주 레이스 운영을 여자기수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상전벽해가 따로없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여러 조교사들이 여자기수를 승부기수로 기용하고 있다. 예전의 여성기수 기피현상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변화다. 이제는 여자기수를 빼놓고 마권 추리를 할 수 없다. 특히 선행성 말에 여성기수를 기용했을 때는 고배당 마권으로 항성 넣어줘야 한다. 복승식이건 삼복승식이건 고배당을 적중하려면 여성기수와 친해야 한다. 이제 과천벌 앞선은 여성기수들이 장악했다. 경마팬들도 이에 적응해야 적중률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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