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위치에 따른 착시현상

  • 최고봉 | 2013-09-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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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은 경주가 끝나면 지난경주를 철저히 재분석하며 연구한다. 경주시작전 예측과 경주결과가 상이한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차후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경마인들에게 복기는 필수다. 복기를 통해서 다음에 노려야할 복병마와 불안한 인기마를 선정하면서 훗날을 기약하는 재미도 있다.

복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마사회의 경주결과 데이터와 동영상을 봐야한다. 특히 동영상에는 예상지 데이터에 나오지 않는 초반 승부의지나 진로방해 막판의 여력 등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만 알 수 있는 사항이 많다. 그래서 경마팬들은 이러한 특징을 따로 메모해뒀다가 다음 경주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한다.

동영상 복기에서 막판의 경주여력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경승점을 앞두고 보통 서너마리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극적으로 1,2,3착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붓는 막판 경합에서 사람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결승점 지나고 여력이 남느냐 여부이다. 특히 결승점을 지나고 덜미 잡히는 말은 향후 불안한 인기마로 될 것이고 아쉽게 2착했으나 결승점을 지나고 우승마를 잡은 말은 향후 더 점수를 높게 주게 된다.

하지만 각 경마장의 결승점 카메라의 위치 때문에 결승점의 여력을 측정하는데 착시현상이 일어나 주의를 해야한다. 서울의 경우는 결승점 중계 카메라가 결승점 앞쪽에 위치해서 경승점 부근 경합이 있을 경우 인코스말이 불리하게 보이고 외곽 말이 유리하게 보인다. 이러한 착시현상을 보정하지 못하고 복기를 할 경우 정반대로 마필능력을 파악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렇게 엉터리 복기를 할 경우 차라리 복기를 안하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9월 15일 일요 8경주에서 우승한 3번마 멋진사나이와 2착한 6번마 프로메테우스 3착한 8번마 프라이빗온 4착한 10번마 에코크라토스는 코/1/목 차이로 4두가 몰려들어오는 박빙의 승부였다. 시종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한 3번마 멋진사나이가 끝까지 우세를 지키면서 신승을 한 경주였다. 화면상으로 보면 결승점에서 문세영 기수가 추입으로 3번마 멋진사나이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서울경마장 카메라의 위치가 결승점 뒤에 있어 외곽마에게 유리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결승점 지나고는 착시현상이 더 심해서 2착한 6번마 프로메테우스가 3번마 멋진사나이를 여유 있게 잡은 것처럼 보인다.

경승점 지나고 반대편에서 잡은 화면을 보면 결승점 지나고 여전히 3번마 멋진사나이가 근소하게나마 앞서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다. 이처럼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착시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복기를 할 경우 마필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 6번마 프로메테우스는 쥐어짜듯이 최선을 다하고도 겨우 2착한 말이라서 향후에도 큰 능력발휘를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복기일 것이다. 이를 착시현상인지 모르고 지나고 나서 우승마를 잡았기 때문에 여력이 남았다고 보고 향후 우승을 기대한다라고 복기할 경우 틀릴 소지가 많다.

부산경마장의 경우 서울과는 정반대로 결승점 지나서 중계카메라가 있다. 따라서 부산경마장 동영상 복기를 할 경우 인코스말이 유리하고 외곽코스 말이 불리하게 보인다. 이렇게 경마장마다 경승점의 중계카메라 위치가 달라 각경마장의 착시현상을 감안해 정확한 복기를 해야한다. 눈에 보이는 착시현상을 극복하고 마필능력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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