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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사를 조교사라 부르지 못하고
최고봉
|
2014-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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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에서 작년부터 변경해서 시행하고 있는 경마용어 중에서 감독과 선수라는 용어를 유관 단체의 반발에 밀려 재검토 중이라고 한다. 조교사와 기수를 감독과 선수로 교체한 것은 초기 시행에서부터 말이 많았다. 필자도 141회 칼럼에서 이 용어의 부당함을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경마팬들이 이문제를 언급했는데도 마사회는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다. 참다못한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에서 마사회에 공식적으로 용어환원을 강하게 요구하자 경마팬들에게 의견을 듣는답시고 설문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바꿀 때는 고객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바꾸더니 환원하는데는 설문조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 바꿀 때처럼 잘 못 됐다 싶으면 마사회에서 원래대로 환원하면 될 것이다.
작년 1월에 변경 28개 병행 7개 등 총 41개의 경마용어가 순화되었다. 당시 변경된 용어는 대부분 아주 잘 바꾼 것이라서 경마팬들의 호응이 아주 높았다. 특히 한자투의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꾼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장제사를 말굽치료사로 당세마를 0세마 부조를 신호 등으로 바꾼 것은 상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미 용어가 굳어져서 편리하거나 바꾸나 안바꾸나 별 차이 없는 것들도 모조리 바꿔서 다소 과한 측면도 있다. 외측 내측사행을 바깥쪽치우침 안쪽치우침 등으로 교체했으나 현실에서는 외사 내사로 많이 쓰이고 경마팬들도 아무 불편 없이 쓰는 용어라서 변경된 용어가 오히려 더 불편하다. 지금도 외측사행 내측사행이라고 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알아듣기 쉽다. 순우리말을 쓴다고 무리한 측면이 있다. 당시에 이런 용어까지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순우리말 변경도 어떤 경우는 적용하고 어떤 경우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당시 마필이나 마사는 쉬운 우리말인 말로 변경했다. 마필을 말로 마필관리사는 말관리사로 마사박물관은 말박물관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를 한국말회로 마사회장은 말회장으로 교체하지는 않았다. 그때그때 달라요였다.
그중에서 병행으로 사용하기로 했던 7개의 용어 중에서 실제로는 병행하지 않고 강요만 했던 감독과 선수라는 용어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조교사는 야구나 축구의 감독과 달리 경영자이다. 성적이 나쁘면 해임되는 그런 감독이 아니다. 각 마방을 구단이라고 하면 조교사는 구단의 소유주인 구단주이자 경영자이고 감독관이자 말을 훈련하는 조련사이기도 하다. 이런 조교사란 용어를 감독으로 교체하면서 전문가 집단이 수개월을 연구해서 내놓은 결과라고 홍보했다.
조교사를 감독으로 교체한 것은 경마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경마가 갖는 특징을 파악하거나 조사해보지도 않고 탁상에서 정한 것에 불과하다. 개인사업자인 조교사를 월급쟁이 감독으로 둔갑시킨 요술을 부린 것이다. 기수도 또한 엄연한 개인 사업소득자로서 조교사와는 별개로 계약을 맺는 형태다. 감독과 선수라는 용어에는 명령계통의 지휘감독과 복종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부정경마를 조장하는 의미까지 있다. 선수가 감독의 명을 어기면 출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부적절하게 교체한 용어라고 판명됐으면 시급히 교체해야 마땅하다. 잘못됐으면 고치면 그만이지 왜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론조사에 감독과 선수가 좋다고 나오면 안고칠 모양새다. 처음 용어를 변경했을 때 여론조사를 하지 않은것처럼 원래대로 환원할 때도 그냥 교체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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