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로와 고배당 공략

  • 최고봉 | 2014-07-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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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마에 고배당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최근 부산주로가 가벼워지면서 극단적으로 선행마에 유리한 주로가 되었다. 그동안 입상을 못하던 지구력 부족한 선행마가 버티면서 고배당을 양산하고 있다. 앞선이 버티고 추입이 안통하면서 부산 예상에서 선행마와 인코스 잇점 비중이 높아졌다.

그동안 서울은 선행마가 유리하고 부산은 추입마가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산주로가 아주 가벼워지고 주파기록이 빨라지면서 그 공식이 깨지고 말았다. 최근 부산주로는 서울보다도 더 선행마가 유리한 극단적인 선행불패의 주로로 바뀌었다.

부산주로는 서울보다 직선구간이 45미터나 더 길고 G6F(결승점1200미터전)부터 내내 오르막구간이라서 순발력보다는 지구력이 더 필요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것보다 초중반 힘안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부산은 선행을 나서는 것이 거의 무의미하고 외곽을 도는 것도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 부산말의 경주력은 오르막 직선에서 모두 결판났다.

그러나 금년 4월부터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부산주로가 극단적으로 가벼워지면서 주파기록이 거의 2초가 빨라졌다. 보통의 주로였던 금년 1월에서 3월까지 국산4군 1400미터 우승마의 평균기록은 1:30.0이었다. 이것이 가벼운 주로로 바뀐 4월부터 6월까지는 1:28.1로 나왔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지구력 부족으로 직선에서 무너지던 말들이 버티면서 고배당이 속출했다. 그동안 입상을 자주 하던 추입마들이 앞선이 빨리 전개되자 추입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못올라왔다. 인기 추입마들이 몰락하고 비인기 선행마들이 버티면서 고배당이 나온 것이다. 부산주로가 무거웠을 때는 인코스 잇점이 없었으나 주로가 극단적으로 가벼워지자 인코스 잇점과 선행 잇점이 아주 중요하게 되었다. 인코스에서 선두권 나선만큼 이익이 되었다.

이런 현상이 3개월 동안 지속되자 서서히 인기마 그룹에 예전 능력마가 아닌 코스 잇점으로 선행 받아 손쉽게 입상한 말들이 대거 포함되게 되었다. 특히 하위군에서는 능력마보다는 게이트와 전개 잇점으로 입상한 말이 대부분을 차지하게되었다. 이런 인기마들이 그다음 경주에서 외곽으로 밀려 선행을 못받을 경우 인기만 끌고 입상에 실패해서 고배당의 단초가 되기 시작했다. 가벼운 주로 덕에 인코스 선행으로 입상한 말이 외곽으로 밀리고 선행을 못받자 무너지면서 고배당의 빌미가 되고 있다.

6월 29일 일요일 1경주에서 축마로 팔린 5번마 질주화신은 전경주 1번 게이트에서 선행으로 버티면서 1:01.3으로 2착한 말이었다. 하지만 5번 게이트로 밀리고 선행에 못나서자 1:03.1로 6착에 그치면서 23.7배 고배당이 나왔다. 우승은 1번 게이트에서 선행 나선 영광의제국이 했다. 그다음2경주도 1경주와 판박이었다. 인기 1위로 팔린 6번마 다이나믹보스는 전경주 1번 게이트에서 선행 나서서 2착한 말이었다. 이번경주에서는 선행에 못나서고 5착을 했고 대신 선행 나선 인코스 2번 사조영이 우승하면서 82.8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부산이 선행불패의 주로로 바뀌면서 초반에는 선행마와 인코스 잇점 살릴 말을 잘 찾아야 고배당을 적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자 능력보다는 전개 잇점으로 입상한 거품인기마가 빠지면서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입상마 중에서 인코스에서 선행 나서서 전개 잇점으로 입상한 거품인기마를 잘 찾아 제외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