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량기수와 고배당 공략

  • 최고봉 | 2014-07-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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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마장에 새로 데뷔한 32기 신인기수인 김동수 기수가 드디어 첫승을 신고했다. 김동수 기수는 6월 마지막주에 데뷔해서 7월 첫주까지는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다가 3주차인 7월 12일 4경주에서 비인기마인 8번마 수성비티로 대차이 압승을 거두면서 고배당의 주역이 되었다.

금년 32기는 아무래도 전해인 31기와 비교되어 평가를 낮게 받았다. 31기는 이찬호 권석원 조한별 송재철 김태훈 등 5명이나 되고 특히 이찬호 기수는 데뷔직후부터 두각을 나타내 이제는 신인들이 신인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반면 금년 32기 신인은 김동수 정정희 단 두명인데다가 초반에 인상적인 성적을 못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 어린 티가 풀풀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데뷔 3주차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경주에 적응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자로 오해받기 딱 좋은 정정희 기수는 7월 12일 6경주에서 비인기마 9번마 빅쇼로 2착하면서 복승식 396.6배의 주인공이 되었다. 같은날 4경주에서 김동수 기수가 우승을 해서 32기 신인 둘이 모두 고배당으로 첫 입상을 한 것이다.

기수가 데뷔하고 10승 미만일 경우 감량규모가 -4kg이다. 이는 마령경주나 별정경주에서 커다란 잇점이 된다. 말에 따라서 다르지만 부담 중량을 줄여줄 경우 대략 1kg에 0.3초의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4kg의 감량이면 이론상으로는 1.2초가 단축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부중에 민감한 말이 있고 그렇지 않은 말이 있는데다가 기수의 기승술도 영향을 주어 감량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조교사의 입장에서는 부중에 민감한 말일 경우 최대한 감량을 받는 신인기수를 선호하게 된다. 혹은 성적이 부진한 말에 신인기수를 태워 감량효과를 보려고 시도하게 된다. 이것이 잘 맞아 떨어질 경우 비인기 부진마가 감량 덕으로 입상할 수 있어 고배당의 주역이 되곤 한다.

감량기수는 특히 부진마 경주에서 입상할 경우가 많다. 약체편성 부진마 경주는 누가 들어와도 할 말이 없는 경주다. 이런 경주에서 감량효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주에서는 감량기수가 탄 말을 무조건 1초를 빼서 인기마와 비교를 할 필요가 있다. 7월 12일 6경주 9번 빅쇼의 경우 전경주 기록이 1;17.1이었으나 1초를 빼서 1:16.1로 보정할 경우 인기마인 2번마 메루샤인과 같은 기록이고 문세영 기수의 6번마 퀸오브럭보다 더 좋은 기록이 된다. 즉 감량기수가 탄 말은 극심한 부진마가 아닌 경우 웬만하면 복병으로 봐야한다는 뜻이다.

신인기수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밀어 말몰이를 하기 때문에 선입마는 선행을 추입마는 선입전개를 하게 된다. 9번마 빅쇼의 경우 그전 신이치나 이쿠가 탔을 때는 중위권에서 힘안배를 하는 전개를 했으나 정정희 기수가 타고 약체 편성을 만나자 2선선입 전개를 하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감량기수가 선행 가능한 말을 탔을 경우는 더 봐줘야 하지만 종종 추입마로 고배당을 내기도 한다. 신인기수는 시종 열심히 밀기 때문에 부진추입마라도 초중종반 고루 조금씩 기록을 단축하면서 의외의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7월 13일 6경주에서 김동수 기수가 인기순위 10위의 6번 코드에이스로 최후미에서 포기하지 않고 시종 밀어부쳐 3착한 것이 좋은 예이다.

32기 신인기수가 경주에 적응을 마친 상태라서 앞으로 이들이 고배당의 주역이 될 경우가 많을 것이다. 부진마 혼전경주에 선행이나 선입 나설 말에 감량기수가 기승하면 반드시 입상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마령경주 별정경주에서 대폭 감량을 받은 신인기수들을 잘 노린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