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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다른 부산말의 능력평가
최고봉
|
2015-02-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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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금요일 부산에서 첫 경마가 열렸다. 부산이 개장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되었다. 부산경마가 처음에는 시작이 미약했지만 10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서 지금은 서울을 능가하는 경마장이 되었다. 부산경마가 시작되고서 서울과의 경쟁체제 속에서 한국경마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서울과 부산은 같은 더러브렛종 말이 경주를 해서 겉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부산말은 부산 경주로 구조가 서울과 다르고 우승열패가 심한 경쟁체제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서울말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과 부산의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마팬들도 경주복기를 하고 입상마를 예상할 때 서울과 부산을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경마팬들이 부산 경주를 복기할 때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경주마의 극심한 기복이다. 부산에서는 우승을 했던 말이 다음에 꼴찌를 하고 바닥을 치던 말이 다음에 입상을 하는 등 극과극으로 성적이 왔다갔다하는 말이 많다. 경마는 과거 전적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지적 게임이다. 부산처럼 과거 기록과 현재의 성적이 일관성이 없을 경우 경마팬들은 우승마를 예측하는 데 애를 먹는다.
서울의 경우 어떤 말이 극심한 부진을 보인 경우 대부분 말의 컨디션이 정말로 이상한 것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는 말의 컨디션이 정상이더라도 경주 운영에서 실수가 있을 경우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서울과 부산의 주로 차이에서 나온다. 서울의 주로는 내리막을 편하게 달리다 막판에 힘을 한번 쓰면 돼서 경주마에게 편안한 주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부산주로는 시종 오르막을 달리는 것이라서 경주마의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서울은 뒷직선 중간 1200미터부터 직선초입까지 약 900미터 구간이 표고차 4미터의 내리막이고 막판 300미터 남짓이 표고차 2미터로 오르막이다. 따라서 서울 말은 코너에서 내리막을 편하게 전개하다 직선 넘어올 때 가속을 붙여 직선 초입에서 강하게 밀어주면 된다. 반면 부산은 1200미터부터 결승점까지 표고차 1미터의 완만한 오르막만 있다. 따라서 부산은 철저히 힘안배를 잘해야 한다. 서울은 코너를 돌면서 가속붙이고 직선에서 강하게 독려하는 반면 부산은 서울보다 직선이 45미터나 더 길고 시종 오르막이기 때문에 직선초입에서 말을 독려하지 않고 잡고서 힘안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기준으로 보면 탐색성 말몰이로 보이나 부산의 오르막에 더 긴 주로를 감안해 마지막을 위해 힘을 아끼는 것이다.
서울말은 내리막에서 말이 숨고르기를 할 수 있어 다소 편안한 전개를 한 후 직선에서 능력발휘를 할 수 있다. 반면 부산은 힘안배를 못할 경우 직선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부산은 전개가 어땠느냐에 따라 성적이 극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산말의 능력을 분석할 때는 전개에 무리가 있었는지를 잘 살펴야한다. 부산말은 극히 저조한 성적을 제외하고 정상적인 전개의 성적만으로 평가해야 한다. 부산은 이상 성적을 빼고 제능력 나온 경주 분석으로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6회전적 이상을 보는게 좋다. 반면 서울말의 극심한 부진은 진짜 말이 이상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4회전적 평가로 말 능력을 알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은 그 거리만큼이나 여러 가지로 다르다. 부산이 좀 더 경쟁이 심한 체제로 경마운영 시스템도 다를뿐더러 경주로 구조도 달라 그것에 적응한 말의 능력이 다르고 기수의 기승술도 차이가 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양 경마장 간의 차이를 잘 알고 대처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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