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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승식 배당
최고봉
|
2015-05-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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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은 배당판에서 마필의 승부의지를 읽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당판은 실제로 돈이 들어가는 것이라서 어떤 소스보다도 더 의미가 있다. 경마팬들은 처음 배당판이 열릴 때부터 마지막 마감때까지 시종 배당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보를 얻으려고 애쓴다. 경마팬들에게 배당판은 마필능력과 정보의 용광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마에서 시행하는 배당 종류는 단식, 연식, 복식, 복연식, 쌍식, 삼복승식 등이 있다. 경마팬들은 이 중에서 주로 복승식, 삼복승식, 쌍승식을 즐긴다. 이 세승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95%로 절대적이다. 단식과 연식은 각각 전체매출의 1%안팎이라서 금액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하지만 경마팬들이 단식 연식에 직접 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단역식 배당판에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다.
보통 금액이 많은 복식배당판이 정확한 편이고 금액이 적은 단연식은 적은 금액으로도 배당판이 왜곡되기 쉬워 부정확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 초구에는 단연식 배당이 다소 왜곡될 수도 있지만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마필능력과 승부의지를 정확히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식은 1위를 맞추는 것이라서 이론상 마필능력의 선후를 분명히 나타내야 된다. 복식축은 2위 안에만 들어와도 적중하는 것이고 연식이나 복연식축마는 3위 안에만 들어와도 적중하는 것이라서 마필능력의 선후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가 없다. 하지만 단식이나 쌍승식 축마는 인기 1위마를 알아야만 적중할 수 있는 것이라서 다른 승식보다 마필능력을 더 잘 맞춘다고 봐야 한다.
단식이 1위마 즉 축마를 적중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단식 배당판에서 불안한 강축마를 찾아낼 수 있다. 보통 전예상지에서 모두 축마로 잡힌 말을 강축이라고 한다. 이러한 강축마는 단식 배당이 1점대에서 움직여야 한다. 아주 강한 축마는 1.0배에서 시작해서 1.4배 전후로 마감되어야 안심이다. 그런데 전 예상지에 강축으로 잡힌 말이 2.0배 이상에서 움직인다면 이건 강축마가 아니다. 잡힌 것보다 덜 팔리는 불안한 축마가 되는 것이다.
5월 16일 토요일 11경주 2등급 경주에서 4번마 피코나이스는 거의 전예상지에서 축으로 잡힌 강축마였다. 전경주 대군황에 이어 2착한 말로서 이번경주 대군황같은 강자가 없어 모두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하지만 단식 배당판은 초구 4.0배로 8번천삼이의 2.5배에 이어 2위였고 중후반에 1위로 팔렸으나 막판에 2.0배로 높게 마감되었다. 강축마가 배당이 높게 형성되어 불안하더니 3착을 하면서 복승식 72.4배의 고배당 빌미를 제공했다.
이처럼 단식은 인기 1위마의 능력을 가늠해보는 척도일 뿐 아니라 축에 후착마가 경합을 하는 홀짝 게임의 경우 어느말이 더 강한지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5월 16일 토요일 12경주에서는 3번 신규강자 축에 4번 올웨이즈위너가 5.1배로 최저배당으로 마감되었고 8번마 선더스텝이 5.4배로 그다음 조합으로 마감되었다. 복승식에서의 인기는 3신규강자, 4올웨이즈위너, 8선더스텝의 순이었다. 하지만 단승식은 3신규강자 2.3배, 8선더스텝 3.6배, 4올웨이즈위너 5.4배로 인기순위가 복승식과 달랐다. 결과는 8선더스텝, 3신규강자, 4올웨이즈위너 순이었다. 겨우 4천만원이 걸리는 단식 배당판 인기순서가 약20억 걸린 복식 배당판의 인기순서보다 더 정확하게 나온 것이다.
이처럼 단식 배당판은 경마팬들이 입상마를 예측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단식 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단식 배당판을 잘 연구한다면 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식배당은 초기에는 베팅 금액이 적어 배당판의 왜곡이 심할 수 있어 이를 잘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전체에서 비중은 가장 적지만 마필능력과 승부의지를 잘 반영하는 단식 배당판을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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