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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공무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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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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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뿌리깊은 官 중심의 사회다.
예전에도 고시 및 공무원 지망생이 적지 않았었고 또 누구누구 아무개가 고시에 합격하면 마을 어귀에 현수막이 걸리곤 했다.
이렇게 합격자가 나타나면 마을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하거나 합격자의 집에서 비용을 내 돼지를 잡았다. 돈 좀 있는 집이면 소도 잡았다.
1960년대 70년대에 소고기는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돼지고기도 국이나 찌개를 끓여서 여럿이 나눠 먹었던 시절이다.
돼지를 여러마리 잡거나 소를 잡아서, 고기국은 기본이요 운이 좋으면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고시 합격은 마을 모두의 잔치였고 대단한 축하 행사였다. 그 빈곤을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에 고시합격은 이런 이벤트를 수반할 정도로 부와 권력 창출을 의미했다.
유사이래 국가가 만들어 진 순간부터 세금을 걷는 세리가 힘이 있는 직업이다. 또 부패의 원천이다. 당연히 유학을 나라의 통치이념이자 종교를 발전시킨 조선시대에 관은 권력과 명예의 상징이었다.
현재 공무원들의 인기는 점입가경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신용평가 기준에서도 직업 분류상 최고등급이다. 의사도 변호사도 망할 수 있기에 공무원 아래다.
이런 신분안정에 충분한 대우 그리고 명예와 권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결혼대상자로서도 남녀 불문하고 최고 대우다.
당연히 경찰 고위공무원이 될 수 있는 경찰대 입학성적은 서울대 최고학과 수준이고 교육공무원인 선생님이 되는 교대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가 성장하고 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대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고 권한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모두가 끗발은 쎄고 짤릴 걱정 없고 대우 좋은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 수강생이 넘쳐나고 있다. 또 고시는 아니더라도 7급, 9급 막론하고 보통 경쟁률이 몇백대 일인게 요즘 상황이다.
일단 이렇게 공무원이 되고나면 인생 끝이다.
동사무소건 구청으로 배치되면 칼 같이 퇴근하면서 주변에 적 만들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일 궁리만 하면 된다.
농림수산부나 더 힘있는 부서에 배치되면 규제는 만들고 권력은 행사하면서 무조건 윗사람 잘 모시면서 진급만 고민하면 된다.
혹 문화관광부나 다른 부서에서 밀려나 총리실 산하 사행산업감독위원회 같은 곳에 배치되면 <사행산업규제안>이나 책상에서 만들면 된다.
그래서 인권 침해 소지가 있건 말건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불법 마때기로 이탈되건 말건 상관없다.
일인당 구매액 통제가 가능하도록 <전자카드>를 만들자고 주장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주장하다가 아님 마는 것이다.
국가를 만들어서 세금을 걷을 자신도 없고, 종교를 만들어서 헌금을 걷을 자신도 없고, 공무원도 마사회 직원도 못된 평범한 경마팬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식을 공무원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자식이 공부도 못하니 이것도 쉽지 않다.
그저 몸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기는 경마나 하고 싶은 희망이다.
현재 100배 넘는 적중에 이중과세 당하는 것도 어이 없는데 또 전자카드마저 도입된다면 우리 경마팬들은 어찌해야 할까 ?
아마도 대부분은 과천을 떠나 보다 경쟁력 있는 곳을 찾을 것이다.
인구가 줄면 집 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경마팬이 없으면 마사회도 어렵고 국민이 어려우면 공무원도 어렵다.
이런게 수요공급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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