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포입마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 포스트 | 2009-12-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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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과천경마장에서 뛴 경주마를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수득상금 순위 50위 결과를 보니 (남촌의 지존)이 착순상금 2억5천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50위는 9천4백만원의 (요동성)이다.

성별로는 거세마를 포함해서 수말이 38두이고 암말은 12두다.
흥미로운 현상은 산지별를 구분한 결과이다.
국산마는 (남촌의 지존) (명문가문) (당당한) 등의 순으로 총 26두이고 외산마는 (새로운 비술) (플라이퀸) (비카러브)등의 순으로 총 16두 이다.
그리고 포입마는 (탑포인트) (시크릿웨펀) (굿데이) 등 8두에 이른다.
즉 국산마가 52%, 외산마 32%, 포입마 16%의 분포이다.
산지별 입사 두수와 비교하면 확실한 포입마 강세 현상이다.
또 상금순위 10위 내를 따져보면 더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10위내에 포입마가 위의 3두 모두 2위,3위,4위로 포함되어 있어 포입마 3두, 국산마 5두, 외산마는 2두에 불과하다.

포입마는 외국에서 임신한 종빈마를 수입해 와서 국내에서 출산만 했을 뿐이니 실질적으로는 외산마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속지주의를 적용해서 국산마로 취급하고 또 국산마와 상금 경쟁을 한다.
이러다 보니 몇마리 안되는 마필들이 상금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마주나 조교사 또 생산자들은 좋은 포입마 수입에 열심인 상황이다.
외산마도 경쟁이 심하고, 국산마는 상금벌이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반해 포입마는 상금 벌이도 쉽고 모마도 종빈마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산마 육성이라는 허울이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포입마 제도가 우수 종빈마 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종빈마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과천에서 뛰고 있는 국산 암말 우대 정책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국산마 발전을 위해서는 순수한 국산마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산마 경주와 상금을 더 늘리고 또 순수한 국산마가 상금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
생산자 지원도 순수 국산마를 더 지원할 수 있도록 상금체계를 조정해야 한다.
그러면 시장의 논리대로 마주들은 국산마들 더 구입하려 할것이고, 조교사나 생산자들도 좋은 국산마 생산에 집중할 것이다.

허울좋은 포입마 제도를 시급히 폐지하고 국산마 지원 제도를 더 보강해애 한다.
그래서 이미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한 (다함께)와 또 퇴역한 (제이에스홀드)의 자마, 국산 암말들의 자마들이 과천과 부산 그리고 해외 경마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만불에 수입했다고 알려진 (익스플로잇), 275만불 짜리의 (볼포니), 또 300만불의 (메니피)등이 그 십분의 일도 안되는 돈으로 수입된 민간목장의 씨수말 보다도 못한 결과를 내고 있다.
(비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 실패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되고 있을까 ?
마사회 직원이나 임원들의 부정 때문이 아니라면 무책임한 탁상행정이 원인일 것이다.
자기 돈이라면 절대 이렇게 쉽게 쓰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