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클(Frankel)' 전설을 쓰다

  • 강태성 | 2013-01-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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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마계의 가장 큰 이슈는 'undefeated', '불패'일 것입니다

2011년은 '젠야타(Zenyatta)'가 19연승을 달리며 미국 경마계를 흥분시켰다면 2012년은 '블랙 캐비어(Black Caviar)가

22연승으로 호주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영국에서는 '프랑클(Frankel)'이 14연승을 기록하며 경마계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근 5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Sea Bird II'의 Timeno_word_no_word_form 레이팅 지수 145..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그 수치를 '프랑클(Frankel)'이 147로 갱신하였습니다

몇년 전 가장 핫한 경주마였던 'Sea The Stars'도 140이었습니다

유럽 최고의 마일러라는 타이틀은 'Brigadier Gerard'에서 이제는 '프랑클'로 옮겨간 모양새입니다

 

경마계의 역사를 다시 쓴 '프랑클(Frankel)'이 은퇴를 결정 하였습니다

Newmarket 근처의 Khalid Abdullah’s Banstead Manor Stud에서 씨수말로 제 2인생의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프랑클'이 걸어온 길을 보면 대단하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2011,2012 유럽 연도 대표마

2010 유럽 2세마 챔피언

2011 유럽 3세마 챔피언

2012 유럽 Older Horse 챔피언

그야말로 로얄 로드를 제대로 걸어왔습니다

 

생애 14전 14승,수득상금은 약 300만 파운드(한화 약 50억원)

14승중 G1경주가 10승이나 됩니다

조교사인 'Sir Henry Cecil'이 '프랑클'의 거리 적성을 1600m로 파악하였기에 대부분의 경주를 1600m로 치뤘습니다

삼관 경주 전에는 1400m에 참가하기도 하였으나 삼관 첫 경주인 2,000 Guineas Stakes 우승 이후에는 더비 경주도

뒤로한 채 줄곧 1600m에 출전을 하였고 모두 우승을 하였습니다

 

'프랑클'을 애기하면 꼭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말이 'Excelebration'입니다

생애 15전8/4/1을 성적을 거두었는데 2착4번과 1번의 3착 모두 '프랑클'에게 진 것입니다

만약 '프랑클'이 없었다면 지금 '프랑클'이 누리는 모든 영광은 오롯이 'Excelebration'에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흔히 하는 '비운의 말'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 것입니다

 

2011년 2,000 Guineas Stakes(영국 첫 삼관경주)

1609m이지만 코너없이 직선 주로로 펼쳐집니다

우승기록은 1:37.30

 

 

2012년 Queen Anne Stakes

'프랑클'과 'Excelebration'의 마지막 라이벌전입니다

거의 대차로 깨버립니다, 경주 기록은 1:37.85

 

'프랑클'은 Sussex Stakes 2연패후 두번의 경주를 더 치루고 은퇴를 합니다

그 두 번의 경주는 의외로 2100m, 2000m였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늘어났음에도 '프랑클'의 강력함은 그대로였습니다

 

2012 Champion Stakes

'프랑클'의 마지막 경주입니다

'프랑클'은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Cirrus des Aigles'을 꺽고 은퇴를 합니다

 

왜 '프랑클'이 경마계의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는지를 경주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14연승을 기록해서가 아니라 그 동안 상대마들을 거의 4-10마신 대차로 깨버렸기 때문입니다

딱 두번의 반마신차 우승이 있었는데 데뷔전에서 'Nathaniel'에게,

그리고 St. James's Palace Stakes에서 'Zoffany'에게 반마신차로 이긴 것이 유일합니다

늘 상대를 한 수 밑으로 깔아뭉개는 강력함이 그를 경마계의 새 레전드로 만들었습니다

 

'프랑클'의 혈통은 요즘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배합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Galileo'(부마)와 'Danehill'(외조부)간의 결합은 현재 유럽에서 최고로 성공을 거둔 배합입니다

그 동안 결합간 자마들중 97가 경주에 출전하였고 그 중 67두가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중에는 16두는 블랙타입 우승마였고 6두는 클래식 챔피언이었습니다

 

'Galileo'의 부마인 'Sadler’s Wells'는 말이 필요없는 유럽 최고의 씨수말인 동시에 외조부입니다

일본이 '선데이 사일런스' 왕국이라면 유럽은 '새들러스 웰스' 왕국이라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새들러스 웰스'는 13년 연속 리딩사이어였으며 작년 'Danehill'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2005부터 영국 리딩브루드메어 사이어

였습니다

이런 '새들러스 웰스'의 적자로 평가 받고 있는 마필이 바로 '갈릴레오'입니다

현재 1249두의 경주마들이 경주에 출전을 하여 총 1억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습니다

AEI수치도 2.71, 블랙타입 우승마도 126두를 배출하며 아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클'의 교배료는 125.000파운드(한화 약 2억천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130두의 암말과 교배가 예정되어 있는데 유럽의 목장에서 우수한 씨암말을 제공할 것으로 예정되어있는 만큼 경주마로서

뿐만 아니라 씨수말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지 않을가 예상됩니다

이탈리아의 불패의 경주마 'Nearco'와 'Ribot' 역시 우수한 씨수말로 남았듯이 '프랑클'도 같은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다만 일본이 '선데이 사일런스'의 피가 너무 농후화되어 고민이 많듯이 유럽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프랑클'의 자마들 역시 '프랑클'의 성공을 본받아 비슷한 교배 패턴을 유지할텐데 그러면 극히 인브리드 경향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프랑클'에게 제공되는 씨암말들은 '갈릴레오' '데인힐' '새들러스 웰스'의 페디그리를 가진 인브리드 그 것도 3×3, 3×4의

교배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도 그렇듯 유럽도 자마들이 성적을 내어주니깐 망하기 전까지는 이 결합을 지속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피의 농도는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 유럽산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몇 두 수입되었습니다

씨수말로는 '야후디'(새들러스 웰스의 자마)가 있습니다

이들중에 '몽쥬'의 자마 '윈드킹'을 제외하고는 거의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잔디 주로 적합형의 마필들이 생산되는 유럽에서 한국의 모래주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초창기 울즐리 마방이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도 마필들을 보면 마체가 잔디주로 성향의 마필들을 많이 구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는데 생김새도 그렇지만 혈통도 잔디와 모래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경마와 경주마가 한 단계 더 성장할려면 잔디주로 경마장을 건설하여야 합니다

주로의 유지와 보수를 위해 휴장이 필수인 잔디주로가 마사회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