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정의하는 용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 많이 회자되는 것이 경마는 마칠인삼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경마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7할이고 기수의 역할이 3할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경마팬들은 기수의 역할이 더 중요함을 강조해서 경마는 인칠마삼人七馬三이라고 주장한다.

기수기용으로 승부의지를 알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어떤 말이 성적이 부진하다가 변화를 보이면 바로 기수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전보다 승률이 훨씬 앞서는 소위 특급기수를 기용할 때는 강공을 펼친다고 봐야한다. 문세영 기수같은 경우 2015년 성적이 6월 9일 현재 259전(74/53)로 승률 28.6% 복승률49.0%이다. 전기승마필 중 두 번에 한 번 꼴로 입상하는 가공할 복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기수에서 문세영 기수를 기용했다면 거의 승부라고 봐야한다. 부진기수에서 최근 다승10걸인 문세영 서승운 함완식 박태종 최범현 유승완 박을운 장추열 김혜선 이찬호 기수 등으로 안장이 교체된 경우에는 승부의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마방별로 기수를 기용할 때 특히 중용하는 기수가 있어 이를 정리해두면 승부의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1년 성적을 기준으로 문세영 기수의 경우 전마방이 승부기수로 기용한다고 보면 된다. 서승운 기수의 경우 복승률이 37조 허재영마방 71% 52조 김동균마방 56% 42조 이관호마방 50%이다. 함완식 기수의 경우 30조 정지은마방 75% 52조 김동균마방 50%이다. 박태종 기수는 12조 서범석마방 41% 10조 정호익마방 41% 31조 김효섭마방 40%이다. 정호익 김효섭 조교사는 박태종 기수와 13기 동기이다.

최범현 기수는 20기 동기인 14조 이신영마방이 55%이고 42조 이관호마방이 53%이다. 42조는 예전 김명국 조교사 밑에서 최범현 기수가 기승했던 마방이라 흥미롭다. 유승완 기수는 14조 이신영마방 43% 34조 신우철마방 36%이다. 박을운기수는 54조 박천서마방이 6전(1/5)로 100%이다. 1조 박종곤마방 46% 11조 양희진마방 41% 37조 심승태마방 40% 7조 구자흥마방 40%이다. 김혜선 기수의 경우 8조 최용구마방 6전(2/3) 83%로 특이하게 높다. 이찬호 기수는 특이하게도 소속조 9조지용훈마방이 41%로 제일 높다.

여자기수들의 경우 대부분 복승률이 낮으나 몇몇마방에서는 승부기수로 기용하는 경우가 있다. 안효리기수는 45조 김순근마방이 3전(2/0)로 승률 66%이다. 박종현기수는 13조 이희영마방과 6전(2/1)로 50%다. 이아나기수는 8조 최용구마방과 10전(2/1)로 30%다. 8조는 김혜선 기수가 83%로 제일 복승률이 높아 여자기수에게 기회를 많이주는 마방이다. 이애리 기수는 37조 심승태마방과 8전(1/3)으로 50%이다. 유미라기수는 3조 최영주마방과 9전(1/1)로 22%이다. 유미라기수는 최근 1년 딱 두 번 입상했는데 그게 바로 3조마방이다.

능력부진 기수중에서도 승부시 기용하는 마방이 있어 이를 잘 알아두면 고배당을 적중할 수 있다. 황순도 기수는 복승률 6%의 기수이나 50조 박재우마방과는 6전(2/0)으로 승률 33%이다. 윤태혁기수는 40조 송문길마방이 3전(2/0)으로 승률66%이고 36조 김양선마방이 28%이다. 김귀배 기수는 43조 서정하마방이 43전(2/6)으로 18%이다. 전덕용 기수는 33조 서인석마방 40% 44조 김학수마방 28% 1조 박종곤마방 23%이다.

말이 순위를 가리는 게임인 경마에서는 일단 말의 능력을 잘 알아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말이 혼자 뛰는 것이 아니고 기수가 유도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기수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말의 능력보다 기수의 능력으로 입상이 좌우되는 수도 있다. 기수기용에 대해서 잘 연구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