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가 상반기 경마를 마감한 7월말 현재 102승으로 100승을 넘겼다. 이 속도대로 간다면 자신의 한해 최다승 기록인 작년의 162승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한국경마에서 문세영 기수를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비중이 커졌다. 문세영 기수 때문에 경마 못하겠다고 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를 무시하고 경마를 즐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그가 한국경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다.
문세영 기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지존의 자리까지 왔다. 군대를 제대한 2007년에는 68승으로 다승순위가 3위였다. 1위 박태종 98승, 2위 최범현 72승의 뒤를 이었다. 2008년에는 문세영기수가 128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2위 박태종 97승, 3위 조경호 91승이었다. 2009년에는 박태종 기수가 114승으로 1위를 탈환했고 2위 조경호 기수 108승, 3위 최범현 105승, 문세영기수는 84승으로 4위를 했다. 2010년에는 조경호 기수가 120승으로 1위, 문세영 기수가 118승으로 2위를 했다.
2011년에는 문세영 기수가 105승, 조경호 기수가 100승으로 1,2위의 순서가 바뀌고 3위에 조인권 기수가 70승으로 새로 진입했다. 2012년에는 1위 문세영 147승, 2위 조인권 83승, 3위 박태종 72승으로 처음으로 연속1위를 했다. 이후로는 지금까지 연속 다승1위다. 2013년은 1위 문세영 105승, 2위 조인권 95승, 3위 서승운 83승으로 신인 조인권과 서승운기수가 문세영 기수를 위협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조인권 기수가 군대를 간 2014년에는 1위 문세영 162승, 2위 서승운 93승으로 문세영 기수가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서승운 기수 혼자 문세영 기수를 견제하기는 역부족인 모양새였다. 금년에는 7월말현재 1위 문세영 102승 2위 서승운 54승으로 더블스코어차이다. 이제 문세영의 독주는 막을 자가 없는 상태다.
현재 서울 경마장은 모든 경주 편성이 문세영을 중심으로 짜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경주에 문세영 기수가 나오는 경주와 나오지 않는 경주는 경주분석 패턴이 달라진다. 문세영 기수가 나오는 경주는 7월의 경우 문기수의 복승률이 66%이기 때문에 3번 출주시 2번 입상하는 기수를 베팅의 중심에 놓고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세영 기수가 강력한 축마를 탔을 경우 다른 상대마가 승부를 포기할 경우까지 나올 수 있다. 우승마와 2착마의 상금차이가 3배 정도이기 때문에 헛심을 빼는 것보다 차기를 기약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수가 인기 2위마를 탔을 경우는 문세영 기수를 압도하는 인기 1위 축마는 정말 강축마감이다. 이럴 경우 다른 말들은 2위도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 꼬리를 내려 저배당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문세영 기수는 2착보다 우승이 더많은 단식형 기수이다. 작년 162승에 2착 92회로 우승이 2착보다 1.8배 많다. 금년은 현재까지 102승에 79회로 우승이 1.3배 많다. 우승과 2착의 차이는 상금으로 약 3배차이가 나서 우승을 목표로 준비된 말에 최고의 기수인 문세영 기수를 많이 태운다. 그러다 보니 우승을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좋은 말이 더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다.
예전에 경마장에는 비오는날 터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최근에는 문세영 안나오면 터진다라는 말로 대체된 느낌이다. 문세영 기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경주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승부의욕을 보이는 말이 많아져서 혼전도가 더 심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문세영 기수의 역량이 탁월해서 그가 능력마를 타면 어느 정도 판이 정리가 되지만 그가 없을 경우 너도나도 도전하는 경우가 많아 혼전양상으로 흐를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제는 승부의 최중심에 있는 문세영 기수를 제외하고 서울경마를 논하기 어렵다. 좋으나 싫으나 문세영 기수와 그가 타는 말을 제대로 분석해야만 경마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문세영 기수가 나오는 경주와 문세영 기수가 안나오는 경주를 잘 구분할 줄 안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