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은 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경마공부에 매달린다. 경마연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마필능력에 대한 연구다. 능력이 안되는 말은 아무리해도 안되어서 승부도 작전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경마연구에서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마필능력은 드러난 능력과 숨겨진 능력이 있다. 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경마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 표면상으로 드러난 착순이나 착차, 기록 등만 비교해서는 마필간의 능력 선후를 파악하기 어렵다. 경마에서는 이번경주에 졌던 말이 다음경주에 이기는 경우가 많다. 출발이 늦었다든지 전개상 외곽돌고 손해를 봤다든지 전개중 방해를 받아 걸음이 덜 나온 말은 다음에 정상적인 경주전개를 할 경우 걸음이 더 나온다.

특히 외곽으로 힘든전개를 하고도 근성을 보인 말은 다음 경주에 걸음이 더 나올 경우가 많아 경마팬들이 경주분석을 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할 사항이다. 경주전개에서 손해본 말을 찾으려면 모든 말의 동영상을 보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 마사회가 제공한 통과순위를 게재한 예상지의 전개란만 잘 분석해도 외곽에서 고전한 말을 찾아낼 수 있다.

8월9일 4경주에서 인기순위 6위로 팔린 2번마 나르샤퀸이 2착에 입상하면서 27.8배의 고배당을 냈다. 이말은 전경주 인기 11위로 팔린 능력 부진마였다. 당시 10번 게이트 외곽에서 고전하면서도 14두 중에서 6착을 하는 등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이말이 전개를 어떻게 했는지는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마사회 통과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S-1F: (^1,4,6,10),8,(3,7,9,11,12,13),(2,5)=14          10번마가 외곽4열로 200미터 통과

3코너: (^1,4,10),6,(3,7,8),(9,11),(2,13),(5,12)-14    10번마가 외곽3열로 3코너 통과

4코너: 1,(4,10),6,(3,8),7,(2,9),(5,11),13,(12,14)       10번마가 2선외곽2열로 4코너 통과

G-1F: 1,8-(10,3),(4,6),(2,7)-(14,9),(12,5),13,11

통과순위에서 괄호는 1마신 미만의 마군표시이고 ( )내의 내측의 마필부터 표시라서 10번마는 1,4,6번과 나란히 외곽4열로 선행을 나섰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르샤는 10번게이트에서 시종 외곽을 돌면서 고전하고도 6착을 하는 근성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음 경주인 8월 9일 4경주에서 2번 게이트로 내려와 단독선행에 나서자 2착하면서 배당을 냈다.

바로 다음경주인 5경주에서 우승한 8번마 혜리온도 같은 경우다. 이말은 전경주 승군전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4착한 말이었다. 당시 3번 게이트를 받았으나 안쪽 2번마 외곽을 돌면서도 근성을 보인 말이다.

S-1F: (2,3,5),1,(7,9),(6,11,12)-10-(8,4)        3번마 외곽2열로 200미터 통과

3코너: (2,3,5),1,(7,9),(6,11,12)-10-(8,4)       3번마 외곽2열로 3코너 통과

4코너: (2,3,5)-1-(7,6,11,9,12),10=8=4          3번마 외곽2열로 4코너 통과

혜리온은 시종 외곽2열로 가운데 껴서 선행경합을 하고도 우승마와 0.2초밖에 차이 나지 않고 몰려들어와 근성을 보인 말이었다. 그 다음경주인 8월 9일 5경주에서는 외곽2열 진행하고도 우승하면서 고배당의 주역이 되었다.

이처럼 마필 분석에서 외곽 돌아 손해보고도 근성을 보인 말은 다음 경주에서 능력이 더 나올 경우가 많아 따로 체크해 둬야 한다. 시간이 없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현장에서 예상지 전개란을 잘 분석한다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 이렇게 더 나올 걸음이 있는 말을 찾아낼 수 있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