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다국적 경마군단 “아름다운 재능 기부 눈길”
-지난 8월 13일, 다국적 마필관계자 30여명 재활승마 재능기부 동참, 재활승마 기부금 300만원도 전달
-기수들은 매년 1승마다 일정금액 적립하는 “기부 릴레이운동” 펼쳐 총 8,500만원 심장재단에 기부

“마(馬)음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재능기부는 국적도 없습니다”
지난 8월 13일(목) 10시30분,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승마랜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승마장 말 잔등 위에는 몸을 가누기 힘든 장애인이 타고 있었고, 말 양옆에는 보조인들이 말의 고삐를 쥐고 장애인들을 부축하며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재활승마가 한창이었다. 재활승마 보조인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은 다름아닌 국적을 달리한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소속 경마관계자들. 국적부터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일본, 한국 등으로 다양했고, 국적만큼 피부색도 형형색색이었다. 모처럼 경주로가 아닌 승마장에서 다국적 마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던 것.
이번 아름다운 재능기부 행사는 아일랜드 경마교관 딘 러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딘 러셀 교관은 한국에서 재활승마를 하는 장애아동 대부분이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스스로 재활승마 자선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에도 외국인 기수, 트랙라이더를 중심으로 300만원이라는 큰 성금이 모아졌다. 이 아름다운 모금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소속 직원들은 재활승마를 추진으로 힘을 보탰고, 김남성 렛츠런파크부경 기수협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수 20여명도 기꺼이 재활승마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순식간에 장애인 재활승마 행사가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이날 재활승마 체험자는 대구북구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진복)과 대구재활복지센터(센터장 최윤락) 장애아동 40명과 그 가족들이었다. 재활승마 체험을 하러 온 장애아동 보호자는 “그동안 우리아이는 재활승마를 통해 허리를 못 피던 아이가 허리를 꼿꼿이 펼 수 있을 만큼 자세가 좋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재활승마 비용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는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승마시설이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기관 두 곳에 각 150만원씩 기부금 전달식행사에 이어 장애인 재활승마 체험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들은 지난 2011년부터 경주에서 1위를 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적립하는 ‘기부 릴레이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총 4,251만원을 모았고,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도 ‘기부 릴레이운동’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펀드를 운영하여 양측합계 총 8,500만원을 어린이심장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지역 내 수십명의 어린이 심장환자들이 새 생명의 삶을 일굴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김남성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협회장은 “말을 탄다는 재능이 이렇게 가치있게 쓰일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재활승마와 기부릴레이 운동을 꾸준히 펼쳐 지역 내 경마기수의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금포스카이” 제10회 부산일보배 우승

“금포스카이”(4세, 수, 조교사 권승주, 마주 손병현)가 8월 16일(일) 제4경주로 치러진 제10회 부산일보배(국산 3세 이상, 2000m, 총 상금 2억원)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부경 국산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금포스카이”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경주 첫 우승의 영예와 함께 대통령배(GⅠ)에 부경 대표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상대로 이번 경주는 “금포스카이”(4세, 수, 조교사 권승주, 마주 손병현), “골리앗마린”(4세, 거, 조교사 울즐리, 마주 이경희), “일등항해사”(4세, 거, 조교사 유병복, 마주 정영식)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세 마리의 말은 제4코너(800m 부근)까지 경주 초반 선두로 치고 나온 “노피어스”의 뒤를 바짝 따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제4코너 직후 펼쳐지는 직선주로에서 아껴두었던 힘을 폭발시키며 “노피어스”를 제치고 앞으로 치고 나와 선두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셋은 마지막 100m 근방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경주 내내 “노피어스” 바로 뒤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가장 먼저 1위로 치고 나온 “금포스카이”가 강력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끝까지 “금포스카이”의 뒤를 맹렬히 추격했던 “일등항해사”는 반마신 차이로 2위를, 뒷심 부족으로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뒤로 쳐졌던 “골리앗마린”은 3위를 각각 차지하였다.
<단신 자료>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라이징 스타, ‘인디언스타’와 ‘볼드킹즈’
데뷔하자마자 각각 파죽의 5연승과 4연승을 달성하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말들이 있다. 바로 ‘인디언스타’(3세, 암, 국2등급, 조교사 문제복/마주 오종환)와 ‘볼드킹즈’(3세, 수, 외2등급, 조교사 울즐리/마주 임용근)가 그 주인공들이다. ‘인디언스타’는 데뷔 4개월 만에 수득상급 1억 4천 만원을 달성하였고, ‘볼드킹즈’는 데뷔 5개월 만에 수득상금 1억 6천 만원을 달성하였다. 이 둘은 현재 거의 1경주에 한 계단씩 가파르게 등급이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둘 다 머지않아 1등급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기라성 같은 명마들이 즐비한 1등급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연승행진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두 라이징 스타의 행보에 경마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앞으로 남은 건 단 5승”, 송경윤 기수와 이쿠야스 기수

송경윤 기수(34세)와 이쿠야스 기수(39세)가 개인통산 200승과 300승 달성에 단 5승씩만을 남겨놓고 있다. 송경윤 기수는 데뷔 9년차로 현재 통산 2204전 출전에 복승률 19.6%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1년 성적은 부산경남 기수 41명 중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송경윤 기수는 작년 연말에 최다훈련 기수상을 수상했을 정도의 노력파이며, 경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람 됨됨이가 좋고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쿠야스 기수는 국내 1호 외국인 기수로 지난 2007년에 한국에 첫 발을 내딛였다. 이후 잠시 일본에 돌아갔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통산 2376전 출전에 복승률 22.6%의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1년 성적은 부경 5위이다. 이 둘은 8월 말에서 9월 초 쯤 개인통산 200승과 300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