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신인 이현종 기수

  • 최고봉 | 2015-12-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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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신인 기수로 불리는 이현종 기수가 12월 첫주에 3승을 쓸어담으며 20승 고지에 올랐다. 금년 7월에 데뷔해 6개월만에 이룬 쾌거다. 이현종 기수가 이제 20승을 넘기게 되어 감량 혜택을 -2kg밖에 받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기수의 기승술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당분간 그의 거침 없는 질주가 계속될 듯하다.

 

이현종 기수는 1993년생으로 만22세의 신인기수다. 부산 명문마방 19조에서 1년간 관리사로 일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33기로 김도중 조재로 하정훈 정현 기수와 함께 20157월에 데뷔했다. 데뷔 첫달에 193/3의 성적으로 승률 15.8% 복승률 31.6%로 이때부터 벌써 특급기수에 준하는 성적을 올려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그 이후 4개월간 다소 저조하다가 12월 첫주에 93/0의 성적으로 승률 복승률 공히 33.3%의 성적을 냈다. 데뷔후 6개월이 지나면서 완전히 경주에 적응하고 신인답지 않은 초절정의 기승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현종 기수는 신인답지 않게 상위군과 중장거리에서의 입상률이 좋다. 125일 토요일 10경주 국31800미터에서 11번마 다이아파워로 우승했다. 이경주가 이현종 기수가 왜 대형 신인인지를 잘 보여주는 경주다. 출발후 11번 외곽 게이트에서 1, 2코너 외곽 2열로 전개하다 뒷 직선 초입에 9번마 호세킹을 넘어가 선행을 주도했다. 9번마 호세킹이 다시 넘어가자 선행을 넘겨주고 2선을 따라갔다. 대부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선행을 안넘겨주려고 서로 경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행을 넘겨준 다음 신인 답지 않게 침착하게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레이스를 전개했다. 힘을 아낀 이현종기수가 직선에서 강하게 밀어주면서 9번마 호세킹을 제치고 우승을 했다.

 

126일 일요일 마지막 11경주에서는 이현종 기수가 탄 9번마 천년의기쁨이 인기 3위로 팔렸다. 이말은 초반 출발에서 마필이 약간 안으로 기대는 바람에 늦발을 했다. 하지만 이현종 기수는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한 말몰이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4코너를 돌 때 선행으로 치고나가 직선에서 여유승을 했다. 전구간 여유가 넘치는 말몰이고 말의 페이스조절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 기승술이다. 이건 신인의 기승술이 아니다.

 

이현종 기수는 기승자세가 낮고 안정적이다. 문세영 페로비치 기수 등 특급기수에게서 볼 수 있는 명품자세다. 보통 신인기수는 감량 잇점으로 선행 받아 버티기를 노리는 승부 유형이 많다. 하지만 이현종 기수는 초반 서두르지 않고 힘 안배를 했다가 막판 한발 쓰는 페이스 조절에 능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 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1000미터 단거리에서는 입상이 거의 없고 1400미터 이상 중장거리에서 입상이 대부분이다. 이점도 다른 신인과 구분되는 점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


이현종 기수는 기승자세도 안정적이지만 기승술도 매우 좋다. 경주중 왼손 오른손 채찍을 바꿔가며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고 막판 밀어내는 힘이 좋아 막판 경합에서 마필의 능력을 더 끌어낸다. 스타트 능력이 뒤진다고 하나 초반부터 말에 무리를 주지 않고 말의 능력을 다 끌어내는 페로비치 기수와 비슷한 기승술이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현종 기수는 박태종 문세영 기수로 이어지는 특급기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기 문세영 기수의 대를 이을 기수로 주목 받고 있는 기수는 지금 군에 있는 334승의 26조인권 기수, 290승의 29기 서승운 기수, 121승의 31기 이찬호 기수 등이다. 33기의 이현종 기수는 이제 20승이지만 데뷔 6개월차라는 점을 감안하고 기승술과 성적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특급기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현종 기수의 분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