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 전용기도 있다네요... 하늘위 특급 마구간 '에어 호스 원'
[사람보다 귀한 대접, 경주마 파로아… 1시간에 580만원… 말 전용기 해부]
- AP선정 올해 男선수 3위, 경주마
美 3대 경마 석권한 세살짜리 말, 몸값 최대 1200억원까지 예상
교배 한번에 2억3000만원 받아…
관리사 5명이 전용기에 함께 타, 기내식 건초 떨어지면 즉각 대령
말이 놀라지 않게 조종사도 조심
'왕관을 쓴 경주마(馬)'가 미국 프로 스포츠의 수퍼스타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37년 만에 미국 경마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3개 메이저 대회 석권)을 차지한 아메리칸 파로아〈사진〉가 27일 AP통신이 발표한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에서 미 NBA(프로농구)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남자 골퍼 최강자 조던 스피스에 이어 3위
에 올랐다. 82명의 미국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의 투표 결과 커리가 267점, 스피스가 222점, 아메리칸 파로아가 219점이었다. 아메
리칸 파로아는 이에 앞서 AP가 발표한 '올해의 스포츠뉴스'에선 '인간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3대 경마인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모두 우승한 아메리칸 파로아는 실제로 미국 스포츠 수퍼스타와 비슷
한 삶을 산다. 경주에 참가할 때면 보잉 727기를 개조한 말 전용기 '에어 호스 원(Air Horse 1)'을 탄다. 자리는 너비 1.3m, 길이
2.5m의 널찍한 마구간 모양이다. 몸 상태와 식사 등을 책임지는 관리사 5명이 내내 따라붙는다.
이들은 아메리칸 파로아가 소리를 내면 부리나케 달려가 진정시키고, 건초를 다 먹으면 바로 '기내식'을 다시 대령한다.비행사는
'급하게 고도를 높이거나 내리지 말라'는 주문을 받고 조종간을 잡는다. '귀하신 몸'이 놀라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말 전용기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마리당 1시간 비행에 4950달러(약 580만원)다. 비싼 비용 때문에 대부분 말들은 자동차 트
레일러를 타고 움직인다.빅 이벤트의 우승 상금은 미 LPGA(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와 맞먹는다. 아메리칸 파로아는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벨몬트 스테이크스의 우승 상금으로 8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 7월 LPGA 투어 US오픈 정상에 오른 전인지
가 받은 돈(81만달러)과 거의 같은 액수다. 3세 수말인 아메리칸 파로아의 경주 경력은 2년. 11번 출전에 9번 1위를 차지해 865만달
러의 상금을 벌었다.
파로아처럼 1회 우승에 10억원 안팎을 버는 최고급 경주마들은 DNA도 남다르다. 대부분 큰 대회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아버
지와 할아버지 말'을 두고 있다. 아메리칸 파로아의 아버지는 2007년 미국 켄터키 더비에서 2위를 한 '파이어니어 오브 나일'이다.
혈통이 남달랐던 아메리칸 파로아는 태어나자마자 30만달러에 팔려나갔다. 경주마가 되기 위해 받는 조련 과정도 특별하다.
아메리칸 파로아는 12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을 가진 명조련사 밥 바페르트가 지도했다.아메리칸 파로아의 보조 조련사 지미
반스는 "건초는 무조건 신선한 것, 당근은 깨끗하게 깎은 것만 먹인다"며 "음식부터 걸음걸이, 자는 것까지 우리가 아메리칸 파로아
의 24시간을 모두 관리한다"고 말했다.뛰어난 성적을 올릴수록 경주마 교배 시장 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메리칸 파로아는 현재
황금을 낳는 수준이다. 그의 1회 교배료는 2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 평생 교배권 가치는 2000만달러라고 한다. 포브스는 "파로아의
새끼 말들이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그의 1회 교배료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파로아의 가치가 1억달러(약 1200
억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