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유승완 기수
소속조: 프리기수
생년월일: 1985/12/17 (30세)
데뷔일자: 2007/06/01
기승중량: 52kg
통산전적: 2602전(201/193/236/215/243) 승률: 7.7% 복승률: 15.1% 연승률: 24.2%
최근 1년: 569전(54/46/50/49/53) 승률: 9.5% 복승률: 17.6% 연승률: 26.4%
고 - 200승을 달성했다. 기분이 어땠는가.
유 - 32조의 '피코타임'이었다. 2월 20일 토요경마의 첫번째 경주였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선행을 나섰고 내측진로에서 계속 선행을 유지했다. 단독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해 비교적 큰 견제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32조의 마필과 함께 200승을 기록 했다는 것이다. 100승때도 32조의 마필이어서 개인적으로 뜻깊은 우승이다.
승수에 큰 욕심은 없다. 나에게 주어진 마필을 정성들여 조교하고 경주에 출주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알아서 성적은 따라 올 것이다. 신인때나 지금이나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항상 열심히 할뿐이다.
고 -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 -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기대도 안했던 우승이었다. 28조의 '글로벌퓨전'이라는 마필이다. 그동안 장거리를 계속 뛰어오면서 항상 아쉬웠던 경주들이 많았다. 조교보님이 꾸준히 조교를 전담해왔고 대상경주를 준비하면서 이번에 상태가 좋으니 4,5위의 착순권을 목표로 열심히 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씀을 해주셨다. 당일 윤승때 마필에 힘이 꽉 찬 것이 여느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도 우승까지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아서 큰 욕심없이 착순권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먹었다. 막상 경주에 출주해 직선주로가 되니 '글로벌퓨전'은 최상의 탄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의 아쉬움이 한번에 만회된 기분이었다. 매우 기뻤다.
지금까지 대상경주의 우승경험이 두번이다. 희한하게도 그 두번의 경험이 모두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였다. 첫번째는 2013년에 '인디언블루'와의 호흡이었다. 당시의 경주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는 마필의 능력과 컨디션이 최상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갑작스레 찾아와서 마치 깜짝선물을 받은 것 같다.
고 - 추입으로의 입상경험이 많다. 추입을 고집하는건가.
유 - 딱히 추입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기승하는 마필의 각각 습성을 토대로 전개를 펼치는 것이다. 선행, 선입마가 심적으로 부담이 적고 경주 전개를 펼치기에 편하다. 그에비해 추입마는 추진 타이밍을 잘 맞춰야하기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드는 각질을 고르라면 선입형 마필을 고르고 싶다. 부담이 있어도 추입형 마필로의 입상이 많은 것은 그 마필과의 호흡과 추진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고 -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유 - 술을 전혀 하지 못하고 몸으로 하는 직업이다보니 주로 활동적인 것들을 한다.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도 틈틈이 움직이려 노력하는 편이다. 하루이틀 쉬는 날이 생기면 여행이나 영화를 관람하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어깨가 좋지않아서 못하지만 그전까지는 복싱을 취미로 해왔었다. 취미로도 좋은 운동이고 마필 기승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겨울에는 스키장을 찾을 때도 있고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탈때도 있다. 레포츠를 좋아한다.
고 - 2009년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진출에 생각이 있는가.
유 - 몇년전의 미국 연수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렸을때 값진 경험이다. 하지만 당시의 판단과 기수로서의 결정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시기상조였던 것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대기 시간만 3개월이나 걸렸을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실수라면 실수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그 경험이 있었기에 그후의 더 큰 실수가 없었던 것일수도 있다.
해외진출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후에 자신감이 더 생기고 새로운 것의 더 큰 도전이 필요할때, 그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한번 고민을 해보겠다.
고 - 우리나라는 아직 파트3 국가이다. 파트1 국가인 일본과 파트2 국가인 싱가폴에서의 경험이 있다.
유 - 단순히 경마장 시설만을 보면 한국이 훨씬 낫다. 일본이나 싱가폴이나 경주 시스템에서 차이가 난다. 마필 위주의 조교라는 것과 경주 전개 자체가 전혀 다르다는 것도 큰 차이겠고 그런 파트 상위국들의 스타일이 경마에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일것이다.
우리나라가 파트2 국가로의 진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진입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경주 체계 뿐아니라 경주마의 복지나 경주 여건, 경주마 관리, 경마팬들의 편의성등도 함께 발전하길 바라본다.
고 -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유 - 군입대전에 기승했던 마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 14조 마방의 '세븐카드'라는 마필이다. 지금까지 기수생활을 하면서 한 두로 가장 많은 우승을 안겨준 마필이다. 아주 잘생겼고 배움을 주었으며 200승까지 올라오게 발판이 되어준 마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2의 '세븐카드'와 제3의 '세븐카드'를 만나기위해 작은 희망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는것이기도 하다.
고 - 최근 기대하고 있는 마필이 있다면.
유 - 몇두 있는데 그중에 40조의 '선록'이라는 마필이 가장 애착이 가면서 기대도 된다. 데뷔 초반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경주를 거듭할수록 지지않으려는 근성이 강해졌다. 3연승을 기록한 상승세의 마필이다. 또 한두 36조의 '바람의왕자'라는 마필도 애착이 가는 마필이다. 데뷔전에 주로가 불량주로였지만 1000m를 59초5 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은 능력 정체기에 있긴해도 초반의 특출난 기록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다듬으면 많이 뛰어주리라 생각된다.
고 - 3월1일에 결혼한다. 결혼 축하하고 신부 자랑 좀 해달라.
유 - 지인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다. 성격이 비슷하면 부딪힐 일이 많을텐데 그러지 않아 편하다. 성격은 달라 싸울일이 없고 취미는 비슷한것들이 많아 함께하기 좋다. 평소 챙겨먹지 못하는 약이나 음식들을 정성스레 꼼꼼히 신경써주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나에게 맞춰주는 와이프를 놓치고 싶지않아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런 여자라면 평생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나 계획은.
유 - 10년차의 기수생활이다. 신인시절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목표와 계획은 변함이 없다. 모든 경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굳이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승수에 대한 목표보단 한해 한해 부상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게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유 - 인기마필에 기승했을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때도 있고 비인기 마필로 우승을 차지할때도 있다. 좋은 모습이든 안좋은 모습이든 항상 응원부탁드리고 그런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좌절하지않고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검빛분들의 많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치지 않는 기수가 되겠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취재기자: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