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에 집중할 뿐이다."
김동수 기수
소속조: 37조(심승태)
생년월일: 1986/12/23 (29세)
데뷔일자: 2014/06/05
기승중량: 49kg
통산전적: 617전(49/59/56/72/48) 승률: 7.9% 복승률: 17.5% 연승률: 26.6%
최근 1년: 204전(24/38/31/37/28) 승률: 7.0% 복승률: 18.1% 연승률: 27.1%
고 - 지난해부터 37조와 계약중이다. 마방 분위기는 어떤가.
김 - 너무 편하고 좋은 마방이다. 조교사님이 기수 출신이라 그런지 세심한 부분까지 잘 알고 신경을 써주신다. 마방식구들 전체가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성급한 조교와 작전을 세우지 않는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승 기수에게 모든걸 맡긴다는 것이다. 성적을 기대했던 마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다독여 주신다. 마필 관리도 한두한두 건강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흔한 근육통에도 정성을 다한다. 기승뿐만아니라 마필의 성격 파악과 마필 관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그래서 갈수록 마방 성적도 좋아지는 듯 하고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고 - 22조 마방이 곧 복귀한다. 예전 소속기수인데 다시 돌아가는가.
김 - 지금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군대도 다녀왔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22조 마방의 복귀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이 없어 막상 22조에서 다시 불러주신다면 그때가서 고민을 해보겠다. 계약기수의 기승두수가 적어져 모든 기승 마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어떤 마방과 계약하든 열심히 해야된다. 22조와 37조 마방들은 서로 장단점이 있어 각 마방의 선택보다 내 자신이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고 - 대상경주 기승은 많이 했지만 우승이 아쉽다.
김 - 모든 경주들이 아쉽다. 대상경주가 더 아쉬운것은 사실이다. 얻기 힘든 기회를 얻었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대상경주는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이다. 가장 좋아하는 '위너스글로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우승할수도 있었기에 준우승을 했어도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있었다.
당시의 '위너스글로리'는 성장통이 찾아와서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시기였다. 건강상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예민해져서 속보때도 잘 가지 않으려 했고 혼자서는 전혀 뛰지 않으려 했다. 조교든 경주든 뛰고나서도 여력이 있었던터라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예민해진 성격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경주에서는 생각보다 잘 뛰어줬지만 기승자인 내 자신이 서두른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안쪽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조금 무리를 했고 코너를 지나고 직선주로에 들어설무렵 힘이 있어 상대 마필들을 제치며 앞서나갔다. '위너스글로리'는 보였던 상대마필이 아무도 붙지않자 점점 지쳐갔다. 밀어도 서는 걸음이라 채찍을 대보았는데 오히려 움찔하며 더욱 안뛰려 했다. 어쩔수없이 계속 푸쉬로만 경주를 마쳤다. 종반 역전을 당해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차라리 초반 선입권에 따라가다 직선주로에서 타마필들과 붙여 뛰다 여유있는 추진을 했다면 어땠을까하고 그날 밤새 뒤척이며 후회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쉬웠던 경주이다.
얼마전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도 '올웨이즈위너'에 기승해 아깝게 목차의 접전으로 준우승이었다. '위너스글로리'의 준우승 여파는 꽤 오랜시간 가슴을 아프게 했었는데 한번 겪어서인지 '올웨이즈위너'의 아쉬움은 며칠내로 털어버렸다. '올웨이즈위너'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고 - 기대치 높은 마필들에 기승을 많이 한다.
김 - 몇두 있는데 전부 37조 소속조 마필이다. '위너스글로리'나 '올웨이즈위너'. 최근 기대 이상의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는 '심바'가 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중에 제일 재미있는 마필이 '심바'이다.
1년전쯤 '심바'의 데뷔전을 함께 했다. 당시에는 좋은 말도 아니었고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마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데뷔전 이후로 '청괘'라는 마필의 병합조교를 도와주기 위해 본의아니게 덩달아 강조교를 할수밖에 없었다. 3세였다면 조교를 못버텼을 수도 있을텐데 4세의 마필이라 강한 조교를 버텨내며 급성장을 할수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심바'는 똑똑한 마필이다. 조교때는 '청괘'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힘을 다 쓰지 않는데 경주때는 엄청 뛰어준다. 잠재력이 풍부한 마필이었고 '청괘'의 덕을 좀 본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고 - 가장 애착이 가는 마필은.
김 - 단연 소속조 '위너스글로리'이다. 유난히 애착이 크기 때문에 '위너스글로리'의 대상경주 준우승은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다행히 그 이후의 경주들에서 혼자서는 잘 뛰지않던 '위너스글로리'가 이제는 혼자서도 끝까지 뛰어주며 직전 1700m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3군으로 승군했고 더 뛰어줄 마필이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위너스글로리'와의 한경주 한경주가 행복하다.
그외에 소속조 마필들 '올웨이즈위너'와 '심바'. 그리고 16조의 '백산'도 애착이 가는 마필들이다. '백산'은 근성이 대단한 마필이다. 발쓰임을 보면 그렇게 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근성이 너무 좋아 열심히 잘 뛴다. 42조의 '찬마'도 능검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오고 있어 애착이 깊고 차후 기대치 높은 마필이다.
고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은.
김 - 나는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 아니다. 해마다 신년 계획은 똑같을 것이다. 부상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것. 작년은 부상없이 풀시즌을 잘 소화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기수가 되기전에도 미래에 대한 먼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기수라는 직업은 유난히 더 심한것 같다. 매주 새로운 도전이고 매주 새로운 계획과 목표가 생긴다. 주단위로 경주가 시행되다보니 주단위로의 계획이 생기는 듯 하다. 이번주도 부상없이 기승하는 모든 경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김 - 경마교육원에 커트라인 나이로 입학을 했다. 영장이 나와 군대를 먼저 다녀왔고 늦은 나이에 기수로 데뷔를 했다. 늦은 만큼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기수는 알고 있어도 경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경험을 쌓고나니 경마팬들의 기분이 조금씩 이해가되기 시작했다. 경주에서 아쉽게 패한 나의 기분과 나를 믿고 응원하는 경마팬들의 기분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항상 졌을때의 기분을 잊지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경주가 마지막 경주라 생각하고 사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따뜻한 봄날만 계속 되길 바란다.
[취재기자: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