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경마팬들이 적중하기 어려운 부진마 혼전 경주가 많다

  • 최고봉 | 2016-04-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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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로 시작되는 T. S. Eliot의 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시다. 요즘 경마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4월 들어 경마가 적중하기 너무 어렵다고 한다. 경마팬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다.

 

경마장에는 해마다 4월 전후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신마 수급이 거의 없어 마필 자원이 부족한 보릿고개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필자가 2년전 [칼럼168] 경마장의 보리고개에서도 한번 언급한 것처럼 봄철이 되면 마필자원 부족으로 전체적인 편성이 부진마 혼전경주가 많아지면서 배당이 많이 나오고 적중도 어려워진다.

 

신마가 들어오면 마방에 입상해서 순치와 훈련을 거쳐 주행심사를 통과한 다음 데뷔전을 치른다. 신마가 많이 공급되는 10월부터는 주행심사가 많게는 5, 6경주까지 있으나 신마 데뷔가 거의 없는 요즘에는 주행심사가 2, 3 경주밖에 없다. 그것도 대부분 장기휴양마이거나 재심을 받는 말이고 데뷔전을 준비하는 신마는 조금밖에 없다.

 

지금 데뷔전을 준비하는 신마는 3세에 늦깎이 데뷔하는 말로서 대부분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상에 시달리는 말이거나 능력이 부진한 말이다. 그러니 신마 중에 출중한 능력마가 없어 하위군 경주는 신예마가 입상하는 것보다 그동안 강자에 눌려 절치부심하던 부진마가 모처럼 약한 편성을 만나 고배당을 터트리면서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위군에 마필자원도 부족하고 강마도 없으니 하위군에서 우승하고 승급한 말이 능력마가 아닌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 승급마의 능력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런말은 승급전에서 과도한 인기를 끌고 입상에 실패하면서 고배당의 빌미가 되곤 한다. 봄철에 연전연승으로 승급한 입상마 탈락이 유독 많은 이유도 약편성에서 우승하고 승급한 말이 능력마가 아닌데도 인기가 쏠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417일 일요일 5경주에서는 11/1로 복승률 100%의 천지탑이 승급전에 축으로 팔렸으나 막판 덜미 잡히면서 인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고배당의 빌미가 됐다.

 

이처럼 부진마 혼전편성에서는 승급전 치르는 축마가 부러지면서 고배당이 나오기도 하지만 축을 잘 잡는다 해도 후착이 오리무중인 혼전경주가 많아 고배당이 터지기도 한다. 417일 일요일 7경주는 문세영 기수의 장산블레이드가 시종 강축으로 팔리고 우승을 했으나 후착은 인기 8위의 복병마 이기회 기수의 갈라캣이 입상하면서 고배당이 나왔다. 갈라캣은 240/2의 전적으로 복승률 8.3%의 부진마였고 최근에 바닥만 쓸던 말이라서 도저히 볼 수 없는 말이었다. 이런 말이 수시로 입상하는 것이 보리고개의 특징이다.

 

경마장에 봄철 보리고개가 오면 부진마 경주가 많아지고 배당이 많이 나오며 적중하기 까다로운 경주가 많아진다. 능력마가 아닌데 상대적으로 착순에 대는 등 조금 나아 보이는 말이 과도한 인기를 끌고 입상을 못하면서 고배당을 내는 경우가 많다. 경마팬들은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신마수급이 원활해지는 하반기까지 잘 대처해야 이 잔인한 계절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