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그것은 나를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혁 기수
소속조: 프리기수
생년월일: 1987/01/05 (29세)
데뷔일자: 2011/08/24
기승중량: 51kg
통산전적: 1625전(112/116/114/136/137) 승률: 6.9% 복승률: 14.0% 연승률: 21.0%
최근 1년: 545전(34/40/41/56/46) 승률: 6.2% 복승률: 13.6% 연승률: 21.1%
고 -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축하한다. 가족 얘기를 해달라.
이 - 얼마전 4월 3일 둘째 딸아이가 태어났다. 재작년 12월 겨울에 첫째 아들이 태어났었고 이제 어엿한 두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한아이가 태어날때마다 뭔지모를 뭉클함이 커지기 시작했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생각에 무엇을 하든 가장 먼저 아이들과 아내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책임감인 듯 하다. 아이들을 볼때마다 닮은 모습에 신기할 따름이다.
아내는 경마 축산고 출신으로 기수의 꿈이 있었지만 체력이 약해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기수라는 직업을 갖은 나에게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고 이해를 잘해주고 응원도 아끼지 않는다. 둘째까지 모두 순산해서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부모님들은 기뻐해주시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가 아이를 낳았다며 걱정도 많이 하신다. 예전 같으면 어린나이도 아니지만 요즘 현대사회의 분위기도 그렇고 부모님들한테는 평생 아이로만 보여서 더욱 그럴것이다. 내가 외동아들이라 집안에 아이가 생기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모든 중심이 아이들이고 아이들이 시작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바깥일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즐겁게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고 -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이 - 컨디션은 좋다. 첫째 아이가 태어날때는 심적 초조함과 걱정이 많았는데 둘째도 걱정했지만 첫째 보다는 조금 덜한 것 같고 순산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 경험이 무서운가 보다. 경주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 생각이 나지만 경주때 만큼은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성격상 한가지에 집중할때면 그것밖에 못하기 때문에 이럴때는 그런 성격의 좋은면이 있다.
앞으로는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주 새로 시작되는 일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퇴근후 아이들의 얼굴 한번 보는 것으로 모든 피로가 싹 날아가기에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고 - 어느새 6년차의 기수생활이다.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 - 2011년부터 기수 생활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벌써 6년차가 되었다. 시간 정말 빠르게 간다. 아쉬운게 많다. 햇수로 6년차여도 풀시즌을 제대로 치른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해마다 골절상 같은 부상으로 2~3개월씩 쉬어야 했고 해외 연수때문에 3개월정도를 쉬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 올해는 별다른일이 없어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뤘으면 좋겠다.
매년 후배들이 데뷔를 해서 점점 선배가 되어가고 있다. 경마 교육원의 체계적인 교육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후배들의 실력이 상당히 좋아져 데뷔를 하고 있다. 후배들의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야 선배들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뿐더러 경주중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도 부상없이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도 혼자만 잘한다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닌것 처럼 말이다. 선의의 경쟁으로 함께 실력이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 프리기수로 활동중이다.
이 - 지난해부터 프리기수로 전향했다. 몸은 힘들어졌어도 진작부터 체력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어 선택을 잘 한것 같다. 가장 큰 장점은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능력마든 부진마든 주어지는 기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나의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경주 기승 두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한경주 한경주 긴장을 유지 해야한다. 경주 감각을 잃지 않고 실수를 할때나 잘탔을때의 기억을 바로 이어지는 경주에서 생각할 수 있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고 - 100승을 넘어섰다. 100승때의 느낌은 어땠는가.
이 - 승수를 세고 있지 않아서 100승 전의 초조함이나 긴장감은 없었다. 어느순간 99승이 되었고 우승을 하고 나서야 '어? 이번이 100승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표를 보고 나서야 100승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감이 나면서 뛸듯이 기뻤다.
100승을 함께 한 마필은 23조의 '한라축제'였다. 당시 우승을 크게 기대했던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깜짝 선행을 나가 도주성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일요일의 마지막 시간이라 대기실에 사람들이 없어 우승 축하는 받지 못했다. 다들 우승까지는 기대를 못했었는지 가족들에게도 내가 먼저 전화를 해서 알렸고 혼자서 조용히 자축했다. 좋아하는 마필과의 100승이라 더욱 기뻤고 뿌듯했다.
고 - 2014년 '과천시장배'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 - 의미가 남다른 대상경주였다. 13조의 '코스모스킹'과 함께 한 우승이다. 첫 대상경주 우승이었고 마필의 상태나 경주 전개 작전, 모든게 나름 완벽했던 경주였다. 특히 아버지 마방에서 관리하는 마필로 우승을 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일반경주든 대상경주든 우승은 기분 좋은 일이다. 기수들의 꿈인 대상경주 우승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후로 아직까지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 유난히 애착 가는 마필이 있다면.
이 - 대상경주 우승을 함께한 '코스모스킹'은 당연한 마필이고 그외에 최근까지 함께 하고 있는 '한라축제'와 '파랑주의보'가 유난히 애착가는 마필들이다.
'코스모스킹'은 추입력이 상당히 우수하다. 초반 편하게 뒤처져 따라가도 라스트 400m에서는 무조건 다 잡을 수 있다라는 마음이 처음으로 생긴 마필이다. 자신감을 주고 신뢰가 가는 마필이다. 그에 반해 '한라축제'는 '코스모스킹'과 정반대의 각질을 가지고 있다. 도주 습성을 가지고 있어 선행을 가서 가는데로 그대로 쭈욱 놔줘도 라스트에 그걸음이 유지가 된다. 한라축제는 갈수록 더 뛰어주는 마필이다.
'파랑주의보'는 워낙에 힘이 좋은 마필이라 단거리 만큼은 언제나 경쟁력이 있다. 힘과 스피드가 좋아 초반에 참고 따라가도 선두권에서 뛸 수 있다. 초반에 참지 않는다면 아마 훨씬 더 빠른 초반 기록을 보여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종반 힘이 약간 아쉽기 때문에 힘안배의 조율이 중요한 마필이다. '파랑주의보'는 고마운 마필중 한두이다. 오히려 다른 마필들보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기승한다. 뭔가를 열심히 하려하지 않아도 마필이 원하는데로 독려와 제어를 번갈아가면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 - 앞으로 기대하는 마필이 있는가.
이 - '한라축제'와 '파랑주의보'는 더 뛸걸음이 있는 마필들이다. 앞으로도 더욱 기대가 된다. 어린 마필들중에는 13조의 '블루랜스'라는 마필이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처음 들어왔을때는 별 능력이 없어보였는데 관리사 형들이 순치와 마필관리를 잘해주어 데뷔전 입상을 차지했다. 재갈받이의 단점이 있긴해도 차후 기대치가 높은 마필이다.
23조의 새로들어온 망아지도 기대치가 있다. 뉴질랜드산 마필인데 아직 순치중이고 경주 경험이 필요하긴해도 어느정도 뛰어주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 어떤 마필이든 내게 주어진 기회는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 - 기수로서 차후 목표나 계획은.
이 - 장황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기수생활보다 앞으로 해야할 기수 생활이 더 많기 때문에 항상 배움의 자세로 헤이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으며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르고 싶다. 신뢰받고 노력하는 기수가 될 것이다. 노력하는 믿음직한 기수. 그것이 목표라면 목표이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이 - 아직은 인기마보다는 비인기마의 기승 비중이 높다. 언젠가 가장 비인기마에 기승한 적이 있었다. 예시장을 거쳐 주로 출장을 하는데 어떤 경마팬 한분이 큰 소리로 '이혁기수 화이팅!'을 외쳐주셨다. 꼴찌의 마필인데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경주 더욱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뒤에서 2등을 했다.
어떤 마필에 기승하든 응원은 큰 힘을 실어준다. 앞으로도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다면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노력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날씨가 점점 더워질텐데 건강 유의하시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취재기자: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