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하다."
박현우 기수
소속조: 36조(김양선)
생년월일: 1990/12/01 (25세)
데뷔일자: 2012/06/07
기승중량: 52kg
통산전적: 1157전(83/63/77/90/86) 승률: 7.2% 복승률: 12.6% 연승률: 19.3%
최근 1년: 262전(19/15/20/21/23) 승률: 7.3% 복승률: 13.0% 연승률: 20.6%
고 -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박 - 좋은 컨디션 유지하고 있다. 2년전쯤에 호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었다. 복귀 하고 나서 석달정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어떤 마필에 기승하더라도 평소 느낌 그대로 항상 해온데로 기승을 했는데 인기마든 비인기마든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딱히 전개가 나쁜것도 없었고 몸상태가 안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때 이것이 슬럼프구나 란걸 알았다. 그 시기가 지나가고 한주 한달 일년이 되가면서 컨디션이 꾸준히 상승했던 것 같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당시 슬럼프때의 느낌을 기억하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더욱 노력하고 변화를 주고 있다.
고 - 올해 다시 계약 기수로 돌아왔다.
박 - 지난해 일년동안 프리기수로 활동을 했었다. 몸은 힘들더라도 여러 성격의 마필에 기승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조교 두수나 경주 기승 두수가 두배로 뛰었고 원하는데로의 경험을 쌓을 수 가 있었다.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감량이점의 후배들이 들어오고 조금씩 기승 두수가 줄어들어 다시 계약기수를 선택했다. 전반기에 충분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결정 할 수 있었다. 프리기수의 경험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경주중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여러두의 마필에 기승하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가 많았다. 이제는 그 경험을 토대로 힘차게 달리는 일만 남았다. 서둘지 않고 차근 차근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고 - 2014년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받았다.
박 -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상이 있는줄도 몰랐다. 알고보니 연간 평균 출전 횟수를 채워야 하고 상위 성적 20위내에 들어야 하고 그안에서 기승정지 덜받고 과태금 덜낸 기수에게 주는 상이었다. 당연히 상을 받으니 기분은 무척 좋았다.
대부분 모르실텐데 재미있는 것은 2014년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받는 당일날 상대마 진로 방해로 기승 정지를 받았다. 그날까지 포함이 되었다면 왠지 상을 받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기수가 기수상을 받는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을 것이다.
고 -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다.
박 - 2014년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했었다. 54조의 '피노누아'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2014년 'HRI(아일랜드)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 출주했었는데 초반 방해 받고 아쉽게 늦게 올라와 3착에 머물렀다. 잠을 못이룰 정도로 너무 아쉬웠다. 이어지는 한달만의 '경기도지사배'대상경주를 위해 칼을 갈았다. 모든것이 최상의 상태로 준비되어 있었다. 적정거리인 2000m 경주라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천년동안'이라는 강자가 있는 경주였고 뒤따라가는 전개라 진로를 잘 잡아야 했던 상황에서 생각보다 훨씬 잘 뛰어주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고마운 마필이다.
고 - 최근 아쉬운 경주들이 많다.
박 - 우승을 차지한 경주들도 있지만 최근 아쉽게 입상 실패한 경주들이 좀 있다. 41조의 '브라보진선미'라던지 54조의 '그랜드프닉스'. 42조의 '사커맘'과 36조의 '바빌론왕자'가 더욱 아쉽다. '브라보진선미'는 막판 한발 싸움에서 아쉽게 3착에 머물렀고 '그랜드프닉스'는 직선주로 내측으로 기대면서 주의를 받았지만 마필의 혀가 나올정도로 모든 힘을 그 경주에 쏟았기 때문에 3착이 아쉽긴해도 후회되는 경주는 아니었다.
42조의 '사커맘'은 능력이 있는데 모래에 대해 너무 민감한 반응을 해서 순발력이 눈에 띄게 좋은 마필이 아니라 걱정이 되었었다. 2번 게이트를 배정 받았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었고 상대중 빠른 마필이 몇두 있어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오며 채찍까지 강하게 대주면서 선두권에 치고 나갔다. 그덕에 기승정지 1일의 심판 처분을 받았지만 모래 맞지않는 '사커맘'의 경주력을 다시한번 검증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착순권에 들어오진 못했지만 충분히 순위상승 가능한 마필들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아쉽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다. 물론 좋은 마필로 연승을 하는 것처럼 좋은 일도 없겠지만 부진마필들이 한단계 한단계 성장하면서 조금씩 순위상승 하는 것도 큰 보람을 느낀다.
고 -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유난히 애착이 큰 마필이 있다면.
박 -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마필은 54조의 '피노누아'가 기억에 남고, 36조의 '샌드짱'과 '페르시아왕자'. 그리고 첫승을 함께 한 46조의 '미소잔치'라는 마필이 애착이 컸던 마필들이다. '피노누아'는 지금까지도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마필이고 '샌드짱'은 유난히 호흡이 잘 맞는 마필이었다. 나중에라도 '샌드짱'같은 마필은 꼭 다시 만나고 싶다.
36조의 '페르시아왕자'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망아지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페르시아왕자'에 기승할때면 두려운 것이 없었다. 상태가 베스트에 못미치고 상대가 강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어도 '페르시아왕자'는 자신감을 주는 듬직한 마필이었다.
첫승을 함께한 46조의 '미소잔치'도 잊지 못할 마필이다. 몇차례 인터뷰를 통해 말씀드린 기억이 나는데 첫승때의 모든것이 생생하다. 비오는 날 12두 출주하는 경주에서 '미소잔치'는 단승식 배당 280배의 인기 꼴찌 마필이었다. 조교사님의 작전은 '연습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타봐' 였다. 최외곽 게이트였고 1000m 단거리라 게이트 열리자마자 죽으라고 밀어서 앞에 붙였다. 결승선이 다가오는데도 '미소잔치'는 서기는 커녕 선두 마필을 따라 잡았다. 끝나고 보니 어마어마한 배당이 나왔다고 하더라. 얼핏 들으니 쌍승식이 5천배가 나왔다고 하는것 같았다.
고 - 앞으로 기대되는 신예마필이 있다면.
박 - 최근 조교중인 신마중에 마음에 드는 마필이 몇두 있다. 그중에서 2두의 마필이 앞으로 기대가 되는 마필들이다. 아직 이제 능력검사를 받은 마필들이라 경주 경험을 해봐야 하겠지만 길게 본다면 가능성이 있는 마필들이다. 42조의 '과천의함성'이 어린티 다분하지만 포입마로써 경주를 경험할수록 느리더라도 큰 가능성이 있는 마필이고 36조의 신마 '파이어볼'도 싹수있어 '과천의함성'보다는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마필이다. 눈앞의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린 마필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성적을 올리는 것도 즐겁다.
고 - 100승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의 남은 기간 목표나 계획은.
박 - 아직까지 다행히도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없다. 올해도 풀시즌을 부상없이 치르는게 가장 큰 목표이고, 프리기수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갈 생각이다. 신인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상대마 분석도 빼놓치 않고 해갈 것이고 승수에 대한 강한 목표는 없다. 올해안에 100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100승에 집착하면 괜시리 초조해지고 집중력만 잃게 될 가능성이 클 듯 하다. 열심히 하다보면 100승이야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고 - 군입대 계획은.
박 - 현역으로 군대를 간다. 올해까지는 기승을 할것이고 내년 초쯤으로 입대 계획을 세워놨다. 군생활 기간은 나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복잡한 머리속을 정리 하면서 몸을 만들고 싶다. 신인때는 체중 조절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지금이야 별무리가 없는데 군대가서 살이 찌는 경우들이 많아 체중조절은 신경을 써야되는 부분이다. 군입대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군대 생활이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고 - 기수로서 차후 목표는.
박 - 군입대 전후로 나누어야 될 듯 하다. 입대 전까지는 이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전역후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당분간 프리기수로의 계획은 없는데 군대 다녀와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다시한번 프리기수로 활동을 해보고 싶다. 아직 먼시간의 일이기때문에 구체적인 것보다는 추상적인 계획만을 세우고 있다. 나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번주 출주하는 마필의 준비 상태이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박 - 상대마 경주력 분석을 하기 위해 검빛의 조교 동영상을 잘 참고 하고 있다. 검빛의 수많은 팬분들이 잊지않고 응원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 더욱 힘이 날 것이다. 한경주 한경주 사력을 다할테니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부담없이 과천경마장 찾아오셔서 즐겁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취재기자: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