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찾아 재도약 꿈꾸는 1등급 경주마들의 전쟁! 26일, 서울 경주로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 운영자 | 2016-06-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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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 4주차]

◆ 과거 영광 찾아 재도약 꿈꾸는 1등급 경주마들의 전쟁! 26일, 서울 경주로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 26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상반기 마지막 1등급 경주 펼쳐져... 재도약 꿈꾸는 1등급마 대거 출전

- 치프레드캔과 다이나믹질주, 언비터블 우승경쟁에 빛의왕자, 다이샨 도전장 내밀어


 6월 26일,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으려는 1등급 경주마들의 불꽃 튀는 승부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제10경주로 열리는 1등급 경주(1900M, 연령오픈, 핸디캡)가 바로 그것. ‘클린업조이’, ‘클린업천하’ 등의 최강자들이 부산광역시장배를 위해 출전을 포기한 만큼 우승다툼을 벌이기엔 더없는 호기라 하겠다.

 

 1900M 장거리 경주에다 인기마들 대부분이 추입마이기에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KRA컵 Classic’에서 우승을 차지한 ‘치프레드캔’과 부산 이적마 ‘다이나믹질주’, 1900M 복승률 100%의 '언비터블’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나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우승과 준우승을 4번 차지하며 1900M에서 복승률 57.1%를 기록 중인 ‘빛의왕자’, 언제든 입상을 차지할 수 있는 저력마 ‘다이샨’ 등도 출전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상반기 렛츠런파크 서울 1등급 경주의 대미를 장식할 이번 무대를 앞두고 조교사들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치프레드캔 (미국, 거, 6세, R108, 54조 박천서 조교사)

 지난해 8월, ‘KRA컵 Classic(GⅡ, 2000m, 혼합오픈)에서 서울 최강마 ’클린업천하‘를 멀찍이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던 거세마다. 더하여 적정거리가 2000M 장거리라는 점도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9월 이후로는 1900M 이상에만 출전했으며, 그중 절반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1900M는 데뷔 이래 딱 두 번 출전했지만,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경주 중반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줄 수 있는 경주마이기에 종반 이후 힘 대결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여러모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 6세마이긴 하나 올해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입상을 차지하고 있는 저력을 볼 때, 기량 면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압도적인 레이팅에 따른 높은 부담중량이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으나, 최근 60kg에 육박하는 중량을 짊어지고도 꾸준히 입상을 기록한 모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통산전적 : 20전(7/3/3/0/2)  

- 승률 : 35%  복승률 : 50%  연승률 : 65% 


▶ 언비터블 (미국, 수, 6세, R100, 21조 임봉춘 조교사)

 전형적인 자유마로서 스피드와 힘도 고루 겸비하고 있어 기본적인 기대치가 높다. 지난해 ‘KRA컵 Classic’에서는 ‘치프레드캔’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경주마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성적에 기복을 보이며 경마팬들의 마음을 졸였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순위상금을 거머쥐고 있기 때문. 2014년부터 3년간 뚝심 있게 1800M 이상 경주에만 출전해온 자신감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1900M 경주에는 지금껏 4차례 출전해 모든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쥠으로써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동갑내기 ‘치프레드캔’과는 5차례 대결해 4번 패했지만, 이번에는 부담중량이 4kg이나 낮기에 다시 한 번 설욕전을 펼쳐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풍부한 경주경험을 살려 초반 자리선점과 전개에서 이점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입상도 어렵지 않은 경주마다.

- 통산전적 : 41전(6/7/11/2/4) 

- 승률 : 14.6%  복승률 : 31.7%  연승률 : 58.5% 


▶ 다이나믹질주 (미국, 수, 5세, R104, 17조 김점오 조교사)

 선입, 무빙, 추입, 종반 탄력 등 모든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작전 전개가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활약하다 서울로 이적해 단 3전만에 준우승을, 4전만에 우승을 기록한 경주마이기도 하다. 타지 적응을 완벽히 끝낸 모습으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높이지만 ‘부담중량’이 발목을 잡는 것 또한 사실이다. ‘치프레드캔’에 이은 높은 레이팅 덕분에 부담중량도 두 번째로 높아, 추입이 뛰어난 경쟁자들과의 싸움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8kg 부담중량을 안고 3위를 기록한 전적이 있긴 하나, 그것도 벌써 1년 전의 일. 직전경주 대비 5kg 높아진 부담중량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입상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1900M 경주에는 3차례 출전해,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 통산전적 : 33전(7/4/4/3/6) 

- 승률 : 21.2%  복승률 : 33.3%  연승률 : 45.5% 


▶ 빛의왕자 (미국, 수, 6세, R97, 4조 박윤규 조교사)

 데뷔 이래 단 7번 경주에 출전해 1등급으로 ‘깜짝’ 승격했을 정도로 기본 기량은 출중하다. 스피드와 힘을 고루 갖추고 있어 선입과 추입도 자유로운 경주마이기도 하다. 2013년 4월 이후로 1800M 이상 경주에만 출전하고 있을 정도로 장거리 경험도 풍부하다. 1900M 경주에는 7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4번 차지하며, 복승률 57.1%를 기록 중이다. 올해 단거리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거리에서는 꾸준히 입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가 높다. 입상 유력마들 중 부담중량도 가장 낮아, 2014년 2월 이후 끊어진 ‘우승맥’을 다시 한 번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 통산전적 : 28전(6/7/5/3/1)  

- 승률 : 21.4%  복승률 : 46.4%  연승률 : 64.3% 


▶ 다이샨 (미국, 거, 5세, R100, 9조 지용훈 조교사)

 다소 성적에 기복은 있지만 기본 기량이 출중해 매 경기마다 기대가 높은 경주마다. 전형적인 자유마로서 선입과 추입 전개가 자유로운 경주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중․단거리 경주의 출전 비율이 높은 게 사실이나, 2300M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어 무시 못 할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부담중량이라는 점도 다이샨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통산전적 : 29전(5/5/3/3/4) 

- 승률 : 17.2%  복승률 : 34.5%  연승률 : 44.8% 



◆ 렛츠런파크 서울, 대규모 축제의 장 ‘야간경마 페스티벌’ 개최

- 4년만에 개최되는 야간경마 내내 오픈 이벤트, 상설행사, 스팟이벤트 마련

- ‘텐트 영화제’, ‘경주로 스파르탄 레이스’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름 페스티벌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최인용)이 7월 1일(금)부터 ‘야간경마 페스티벌’을 시행한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야간경마 시즌에 맞춰 매주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9주간 진행... 4년 간의 기다림에 걸맞게 각양각색의 볼거리 제공할 예정




 무더위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요즘, 렛츠런파크 서울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야간경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비용과 접근성, 페스티벌의 열기까지... 모든 요소를 다 갖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7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전 관람지역에서 9주간 진행되며, 개막 오픈 이벤트로 시작해 상설행사, 스팟 이벤트까지 엮인 그야말로 대규모 축제다. 참고로 야간경마 이루어지는 금요일과 토요일은 야간행사가, 일요일에는 주간행사가 시행된다. 


 개막 첫 주인 7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오픈이벤트로 ‘도깨비 야시장’과 ‘텐트 영화제’가 공원 내 솔밭정원에서 이루어진다. 도깨비 야시장에서는 삼겹살, 맥주와 같은 먹거리와 버스킹 공연을 함께 즐기며 무더운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겠다. 텐트영화제의 경우, 정원에 설치된 4인용 텐트 안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단편 영화를 감상하며 힐링하는 여름밤을 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개막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일백 플리마켓’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매 경마일 운영 중인 플리마켓을 확장하여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제작한 창작물을 눈으로 즐기고 구매할 수 있다. 


 개막 주를 놓쳤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야간경마 기간 내내 상시로 운영되는 행사 ‘미디어 아트전’이 남아있기 때문. 밤 동안 이루어지는 야간경마를 아름답게 수놓는 전시회가 중문광장 인근에서 기간 내내 상시 전시된다. 저명한 4인의 초대작가와 밴드 ‘더 넛츠’의 보컬 나준하를 비롯하여 치열한 공모전을 거친 10명의 청년 예술가들의 폭넓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들의 빛과 영상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여름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낮 역시 놓쳐서는 안 되겠다. 야간행사가 아닌 주간행사가 이루어지는 일요일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7월 17일(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8월 28일(일) 농협중앙회장배(L)에는 낮 동안 이루어지는 대상경주 붐업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7월 24일(일) YAMAHA와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오토바이크 레이스’에서는 경주로에서 펼쳐지는 전문라이더의 바이크 묘기, 바이크 전시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8월 21일(일) ‘경주로 스파르탄 레이스’에서는 이번에는 고객들이 직접 말이 달리는 경주로로 들어가 달리는 마라톤이 열릴 예정이다. 단순한 달리기를 벗어나 장애물을 뛰어넘는 명랑 마라톤을 통해 가족 모두가 다같이 렛츠런파크 서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야간경마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최인용 서울지역 본부장은 “야간경마 페스티벌은 4년만에 재개되는 야간경마와 함께 한 주도 빠짐없이 각양각색의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면서 “야간경마 페스티벌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랜드마크적 이벤트로 거듭나 보다 많은 고객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의 여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노력파 최용구 조교사, 데뷔 5년 만에 값진 100승 신고

- 18일, ‘장산라이언’으로 데뷔 만 5년 만에 값진 100승 달성... 유승완 기수의 예언이 현실로

- 승률 13.6% 기록 中. 올해도 승률 선두그룹 차지하고자 신마수급에 온 힘 다 쏟을 것


 오는 7월 1일이면 만으로 데뷔 5년차를 맞이하는 최용구 조교사가 지난 18일, 감격스런 100승을 맞이했다. 지난달 29일, ‘장산라이언’을 통해 99승을 달성한지 20일만의 일이기도 하다. 


 “왠지 100승 달성할 것 같았다”... “인기 기수들의 도움이 컸다. 올해는 신마수급에 전력 다할 것”




 “여러모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최용구 조교사는 지난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국산 5등급 1400M 경주를 떠올리며 짧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해당 경주에서 ‘장산시티(한국, 거, 3세, R39)‘는 유승완 기수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누구보다 먼저 결승선을 갈랐다. 경주초반에는 ’웰빙스토리‘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그 뒤를 바짝 쫓는 양상이었지만, 직전주로에 들어서자 특유의 추입능력이 빛을 발했다. 결승선을 400M 남긴 시점에서 처음으로 선두를 탈환한 후 점차 거리를 벌리다 결국 3마신차 승리를 가져간 것. 과연, 최용구 조교사가 “올해 눈여겨보고 있는 신예마”라며 자신 있게 말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무대였다. 


 100승 달성 소감을 묻자 최용구 조교사는 가장 먼저 유승완 기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 조교사는 “경주에 출전하기 전 유승완 기수가 나에게 ‘최대한 열심히 타서 100승을 끊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왠지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평소 유승완 기수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사실 최용구 조교사는 스타기수들과의 인연이 깊다. 최근 한 달 동안 거머쥔 4승도 모두 유승완 기수와 문세영 기수의 합작이었다. 이에 대해 최 조교사는 “조교사가 되기 전부터 문세영, 유승완 등 상위 클래스 기수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며, “조교사로 데뷔하자마자 우리 경주마를 잘 타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기수와 경주마들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최용구 조교사는 승률 13.6%를 기록 중이다. 좋은 성적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최용구 조교사만을 놓고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승률인 것 또한 사실이다. 데뷔년도를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최용구 조교사의 승률은 매년 16%를 넘었다. 최용구 조교사는 “승률과 복승률만 놓고 보면 매년 서울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신마(新馬)수급이 탐탁지 않아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정이 그런 만큼 올해 목표 또한 최대한 많은 경주마를 끌어오는 것이다. 그는 “말이 있어야 성적도 나는 것”이라며, “올해는 마주나 마필수급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최용구 조교사는 당초 관리사로 시작해 조교승인, 조교보 등을 거쳐 조교사가 된 인물이다. 대략 25년이 걸렸다. 그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라며, “이를 위해 매순간 책을 놓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당시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올해도 다시 한 번 조교사를 개업한다는 심정으로 마방을 운영 중”이라며,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을 더했다.  


 최용구 조교사가 현재 가장 애착을 가지고 돌보고 있는 경주마는 ‘삼정불패’다. 최하등급에서 시작해 1등급이 되기까지 정성스레 키운 경주마이며, 덕분에 마주로부터 좋은 말들을 위탁받을 수 있었다. 그는 “지금은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지만 성적에 상관없이 현재의 내가 있게 해준 말”이라고 했다. 


 끝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부할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내조해준 집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가장 크다”며, “믿고 응원해주시는 마주, 경마팬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움과 포부를 함께 전했다. 



◆ 조교사계의 ‘박태종’ 신우철 조교사, 26일, 40년간 정든 경주로 떠난다.

- 26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신우철 조교사 은퇴식 가져... 40년간 정든 경주로 떠난다

- 대를 이어 한국경마 발전에 큰 족적 남겨... 은퇴 후에도 후학 양성 위해 달릴 생각


 지난 5월,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한국경마 최초로 2000승을 달성하며 국내 경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5년 앞선 2011년에도 경마계는 이미 크게 한 번 들썩였다. 한국경마 역사 최초로 1000승의 위업을 달성한 신우철 조교사 때문이다. 본인이 가장 아끼는 경주마 ‘터프윈’과 기수 ‘조경호’가 만들어준 값진 선물이었던 만큼, 그 의미도 남달랐다. 이처럼 한국경마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주역들 중 마지막까지 경주로를 지켰던 신우철 조교사의 은퇴식이 오는 26일 진행된다.

 

 평생을 말과 함께... 아버지 뒤 이어 경마계에 몸 던져... 한국경마 최초로 1000승 달성




 기수양성학교 교관으로, 그리고 조교사로 무려 40년간 한국경마를 지켜온 신우철 조교사(63세)가 오는 26일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당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지는 제5경주(국산5등급, 1300M, 연령오픈)를 마지막으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을 맞이할 정도로 오랜 시간 경마장을 들락거렸던 것이기에 서운함이 크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연 신우철 조교사는 “며칠 전까지 손길을 줬던 경주마들이 눈에 밟혀 쉽사리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8713전 1149승... 신우철 조교사가 1983년 데뷔 이래 달성한 금자탑이다. 최대 20%가 넘는 승률을 자랑하며 맹활약한 덕분에 평균승률도 13.2%. 부산광역시장배(GⅢ)와 그랑프리(GⅠ), KRA 컵 Classic(GⅢ), 코리안더비(GⅠ) 등을 포함해 굵직한 대상경주 우승 이력도 18회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06년과 2010년, 2011년도에는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우철 조교사는 드물게 한국마사회 직원 신분으로 조교사가 된 케이스다. 1977년 기수양성학교 교관으로 처음 경마와 인연을 맺은 후 지난 1983년 조교사로 개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조교사가 되기까지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큰 힘을 실어줬다. 아마 아버지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신우철 조교사의 고향은 마구간이다. 6ㆍ25전쟁으로 상태가 좋은 경주마들이 모두 군마로 징발되자, 남은 말들을 모아 경마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신설동 경마장 마구간 숙소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고(故) 신현태씨는 뚝섬경마장 창설멤버로서 렛츠런파크 서울이 신설동에 자리 잡고 있을 때부터 기수로서 맹활약 했다. 그러다 조교사로 전향했으며 이후로도 한국경마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말과 친했다. 경주마를 타며 소년기를 보냈다”며 과거를 회상한 그는 “아버지가 기수, 조교사로 활약하며 닦아놓은 길 덕분에 나 역시 조교사로서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고 아버지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기수가 하루에 10개 안팎의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데 반해, 조교사는 출전 횟수가 통상 그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신우철 조교사가 10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결같은 ‘꾸준함’에 있었다. 매주 새벽조교를 관찰함으로써 경주마의 상태를 살피고, 전국 각지를 돌며 경주마 발굴에도 힘썼다. 기수양성학교 교관을 하면서 쌓은 눈썰미와 인맥도 큰 몫을 했다. 그는 “김점오가 최초의 제자로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한국경마를 이끄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고 웃음을 보였다. 


 현재 신우철 조교사는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적이 화려했던 것도 있고, 실제로 기수들을 양성했던 이력도 있어 찾아주는 것 같다”며, “대기업은 물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강의도 다수 진행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은퇴 후에는 후학 양성에 더욱 몰두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마사고 등 경마나 말산업과 관련된 학교가 많다”며, “평생 말에 둘러싸여 살았는데 이젠 나의 모든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은퇴 후에도 한국경마나 말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터프윈과 함께 은퇴하고 싶었는데(웃음)” 신우철 조교사는 지난 18일 있었던 ‘터프윈’은퇴식과 관련해 여전히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랑프리, 부산광역시장배 등 큰 경주에서 조경호 기수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며, “함께 은퇴식을 가졌다면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텐데”라고 했다. 또한 “그렇게 뛰어난 경주마들이 한국에서 계속 나올 수 있게 한국마사회는 물론, 모든 경마관계자들이 힘을 모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당부의 말을 함께 전했다. 


 한편, 신우철 조교사의 은퇴식은 26일(일)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마사회 임직원은 물론,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 등 경마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단신 자료>


▶ 렛츠런파크 서울, 7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최인용)이 7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휴장 없이 5주 10일에 걸쳐 총 113개의 경주가 펼쳐진다. 이중 국산마 경주는 79개며, 혼합경주는 21개다. 나머지 13경주는 국산마와 외산마 통합경주로 진행된다. 


 토요경마의 경우 9일에는 11개 경주가, 30일에는 10개 경주가 시행되고, 그 외의 날은 12개의 경주가 펼쳐진다. 일요경마는 3일과 17일에는 10개 경주가, 10일과 24일에는 11개 경주가, 31일에는 15개 경주가 진행된다. 상기 시행정보는 부산과 제주의 중계경주 수는 포함하지 않은 내용이다. 


 특히, 17일과 31일에는 각각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와 일간스포츠배(L) 경주도 펼쳐진다. 이중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파워블레이드’의 삼관경주 마지막 무대로서 경마팬들의 관심이 높다. 만약 ‘파워블레이드’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마저 재패할 경우 서울-부산 통합 삼관경주 시행 이래 최초의 삼관우승마가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7월부터는 서울(토), 부산경남(금), 제주(금) 등 전국 3개 렛츠런파크에서 야간경마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야간경마가 시행되는 매주 토요일, 첫 경주 출발 시간은 오후 14시로, 마지막 경주 출발 시간은 오후 21시로 조정됐다. 



▶ 한국마사회, 해외 저명 수의사 초청 ‘말튼튼 페스티벌’ 개최




 오는 7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말 치료 교육을 배울 수 있는 ‘말튼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해외 저명 수의사를 초청해 진행되며 이를 통해 국내 말산업자들에게 실용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7월, 8월에 거쳐 총 3차례 진행되며, 1차 페스티벌은 7월 6일(수)부터 7월 14일(목)까지다. 주제는 ‘맞춤형 치아관리법 강의 및 시범 선발치료’다. 참고로 2차 페스티벌에선 ‘경주능력 향상법’이, 3차 페스티벌에서는 ‘말 카이로프랙틱’과 ‘말 행동치료’이 주제다.


 분야별 해외 전문가를 총 4명 초청했으며, 이중 ‘폴 맥그리비’씨는 세계적인 말 행동 전문가이기도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최신기술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는 한편, 말사업 종사자들에게 전문적인 지식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해외 전문 수의사 4인에게 무료로 말 관련 컨설팅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을 더했다. 


 한편, 개최 장소는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 렛츠런팜 제주, 생산농가 및 민간승마장 등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호스피아 홈페이지(www.horsepia.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 카이로프랙틱: 신경-근육-골격 체계의 장애 및 이러한 장애가 전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 치료, 예방하는 수기 치료법








[자료제공: 한국마사회]
  • 산책2 06/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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