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6-07-28 19:25
  • 조회수16209추천0




뛰어남이란, 
항상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데에서 나온 꾸준한 결과이다.



■ 허리 부상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컨디션은 어떤가.
 현재 컨디션은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지 약간 떨어져 있는데 마필의 능력이나 상태에 맞추는 정도의 컨디션은 잘 유지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정도의 컨디션이라 할수 있겠다. 

 허리 부상은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오고 척추측만증까지 있는 상태이다. 요추가 틀어져있어 신경을 누르다보니 잡고 있는 근육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순간적인 마비가 올때도 있고 혼자 양말을 신지 못할정도로 일상 생활조차 지장을 받고 있다. 

 작년 연말에 허리 부상으로 4주정도 입원을 했었고 운동 선수로는 조심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뒤로 약물 주입과 요추 주위의 근육 강화 훈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수술을 권유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허리에 칼을 댄다는 것은 운동 선수에게 자칫 치명적일 수 있어 그 부분은 배제한 채 재활 치료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경주마 기승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어떻게든 올 시즌을 끝까지 가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조교를 하면서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재활치료 선생님께 트레이닝도 병행하고 있다. 완치는 힘들기 때문에 좋아지지는 못하더라도 여기에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 두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더해진 듯 하다. 셋째 계획은 없는가. 
 첫째 딸이 6살이고 둘째 딸이 3살이다. 셋째를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지금 실정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 나중에 아이들이 다 크고나면야 형제가 많고 가족이 많아서 더 좋을 수 있겠지만 현재 나와 아내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시골 밀양에서 부모님들이 올라와 두 딸아이를 돌봐주고 계시기 때문에 셋째까지 떠맡기면서 더 큰 짐을 지게 하고 싶지가 않다. 셋째를 낳더라도 우리 부부가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 또 부모님들께 부탁드려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러고 싶지 않다.   

 첫째 딸아이 때부터 부모님들께 일년만 돌봐주십사 부탁 하던것이 벌써 5년이 넘어섰다. 이제는 부모님들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또다시 손주들 때문에 고생을 하고 계신다. 두 딸아이가 나와 아내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더 잘 따르고 밤마다 잠도 함께 잘 정도로 친해서 다행이긴 하다. 

 부모님 생각만 하면 항상 죄송스럽다. 어렸을적 밀양의 한 마을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던 나는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우리집은 부모님들이 구멍가게를 하시면서 가까스로 살아가고 있었다.내가 중학교 다닐때까지 우리집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였을 만큼 넉넉치 못한 가정이었다. 그런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동네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큰 솥에 소고기국을 끓여 나눠드렸다. 없는 살림에 우리 식구 먹을 밥도 없는데 가족보다 남들에게 베푼다는 것이 당시에는 얼마나 싫었는지 부모님에게 대들기까지 했었다. 사춘기 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돈이 없어도 그렇게 당당하고 남을 돕고 사시던 부모님이 지금은 노인이 되셨다. 하얀 머리칼과 축처진 어깨, 구부정한 허리와 힘빠진 발걸음을 볼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두분이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드셨나 안타까움 뿐이다. 철없을 적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이제는 편안한 노후를 드리고 싶다. 

 5년전 부모님이 처음 서울에 올라 오셨을때, 핸드폰 조차 없는 시골분들이라 서울 생활에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딸아이와 함께 전철을 타고 서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만큼 적응이 되셨고 아직 문자는 보내지 못하시지만 핸드폰 사용법도 아시고 도시 문화에 조금은 익숙해지셔서 안심도 되고 뿌듯한 면도 있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아버지가 되고 나니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버지의 뒷모습은 작지만 작지 않았다. 


■ 박태종기수가 2000승을 달성했고 2000승의 후순위 주자로 거론된다. 
 박태종선배의 2000승은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다. 박태종선배와는 평소에도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는 편이다. 생각보다 2000승 달성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박태종선배가 빨리 달성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박태종선배는 워낙 베테랑이라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본인도 얼마나 부담이 되었겠는가. 마음 고생을 하셨을 것 같다. 

 박태종선배가 2000승을 하자 내가 2000승을 한 것처럼 너무나 기뻤다. 2라는 숫자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청난 숫자였다. 내가 현재 1200승을 넘겼지만 일년에 백승씩 하더라도 7,8년을 꾸준히 이렇게 해야 2000승 도달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재결위원에 대한 욕심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기수를 그만둘 각오도 되어있기 때문에 7,8년이라는 시간동안 도중에 다른 길이 생길수도 있는데 멈추지않고 매년 백승을 채우면서 2000승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박태종기수는 해냈다. 과연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 시스템으로 2000승을 깰 수 있는 기수가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는 기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몇년을 지내왔다. 조금은 헤이해질 수 있는 목표의식을 박태종선배가 일깨워 주었다. 신인때부터 박태종기수를 보면서 말을 타왔고 배워왔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고 고마운 선배이다. 목표의식이 투철해지면서 성적도 올라간 것 같다. 이런생각 저런생각 하다보니 더욱 대단한 승수이고 하고 싶어졌다. 

 박태종선배를 쫓아가서 잡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2000승이 하나의 목표가 된 것이다. 마사회에서 박태종기수의 2000승 순금 기념주화를 제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신청을 했는데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집에 모셔놓고 존경하는 선배를 기념할 것이다.            


■ 올해 두번의 대상경주 우승이다. 
 올해는 대상경주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다. 다른년도와 비교했을때 특별히 좋은 마필이 없었고 아직 검증 되지 않은 잠재력의 마필에 대부분 기승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로피경주등 타이틀 경주에 기대하지 않았던 마필들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상하면서도 느낌은 좋았다. 지난 5월에 '미소왕자'라는 마필과 함께 'YTN배'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고 6월에는 '선스트롱'과의 호흡으로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4조의 '미소왕자'는 조교를 번갈아가며 같이 하는 관리사형이 있다. 관리사형이 '미소왕자'의 조교를 첫부분 담당하고 내가 중간조교를 담당, 마무리는 다시 관리사형이 담당한다. 이것이 '미소왕자'의 조교 패턴이다. 'YTN배'대상경주를 준비하면서 '미소왕자'는 4월경주 3착 기록한 이후로 몸이 비대해지면서 운동기질환이 오기 시작했다. 나나 관리사형이나 그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미소왕자'의 상태는 날로 악화되어 갔다. 대상경주를 포기해야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히도 대상경주가 열리는 주의 월요일 병합조교를 실시 할때부터 점점 다리 상태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상경주 전날까지도 백프로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미소왕자'가 유리한 점은 부중이 가벼운 것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선행을 가면 걸음이 더 나오리라 판단했고 무리 해서라도 선행을 나갈 작정이었다. 2000m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상대마필들이 59kg의 부담중량으로는 애지간한 일류마가 아니고선 따라오지 못할 것이었다. 결국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의 대상경주는 우승을 한번도 하지 못할것 같았지만 '미소왕자' 덕분에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정말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미소왕자'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주였다. 

 '스포츠조선배'대상경주에서 우승을 함께 했던 2조의 '선스트롱'은 엇비슷한 전력의 마필들끼리 붙었고 운이 좋아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라스트 직선주로에서 김혜선기수가 기승했던 '가속불패'와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다. '가속불패'가 직선주로 결승선 200m 전쯤에 내측으로 기대면서 내앞을 가로막자 나는 우승은 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우승을 못할거라면 승부수를 띄우자는 판단으로 제어를 하지 않은채 외곽으로 마필의 방향을 틀어 추진했다. 상당히 위험한 진로였다. '가속불패'의 뒷다리에 걸려 낙마를 할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운좋게도 탄력을 잃지않고 다리걸림없이 외측으로 빠져서 우승까지 차지를 했다. 

 '선스트롱'의 대상경주 우승은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조 손영표조교사가 10년만의 대상경주 우승이기 때문이다. 김혜선기수가 우승했다면 여성기수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김혜선기수는 잘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빨리 찾아올 것이다.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조교사 면허에 관심이 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면 조교사 면허는 관심이 없다.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나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직업이다. 검빛을 통해 솔직한 욕심을 말씀드리면 재결위원을 해보고 싶다. 재결위원으로의 기회가 열린다면 당장 기수를 그만둘 수도 있을 것이다. 월급이 오분의일이나 십분의일로 적어지더라도 재결위원으로의 이직은 새로운 꿈에 대한 도전이다.

 기수로서의 목표는 2000승은 해보고 싶고, 기수생활에 그렇게 긴 시간을 염두해 두고 있지는 않다. 지금같아서는 앞으로 8년후까지만 기수 생활을 하고 싶다. 허리 상태도 오래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고 기수로 시작해 기수로 마무리가 잘 되어진다면 경마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뭔가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늦은 나이가 아닌 시점에서 은퇴를 하고 전원 생활을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것도 바람이다. 

 하지만 당장은 기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남아있고 두 딸아이들에게 집에 있는 아버지로 보여지기 보다는 현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고 아이들도 아버지의 그 모습을 더 멋있어하고 응원해준다. 모든 생활과 관점이 아이들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검빛 사이트를 너무나 좋아해서 자주 들어가는 편이다. 매년 불우이웃돕기등의 좋은 일들에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좋은 취지의 사이트라 생각된다. 조교 동영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많은 검빛팬분들도 이런면들 때문에 검빛을 찾는거라 생각된다. 

 검빛이 워낙 정보가 많은 사이트라 수많은 팬들이 다녀가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장단점들이 있겠지만 서로의 좋은 면들만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정보공유의 장이 될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검빛경마 많이 애용해주시고 기수 인터뷰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이제 한여름이다. 요즘엔 덜하지만 여름만 되면 예시장이나 하마대에서 덥고 짜증나니 불평 불만을 기수들에게 표출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다. 당연히 이해를 하고 있지만 조금만 자제를 해주신다면 금방 한여름 더위가 지나갈테니 성숙하게 잘 넘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기승을 하겠고 앞으로도 힘찬 응원 해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 순야 07/28 21:15
    문세영기수님~힘내세요. 전경마한지오래되지도
    않았구. 할줄도몰라요*그냥집에서무료해서구경
    하는정도에요
    문세영기수알은지몇달밖에아됐지만 훌륭한선수
    라생각해요 얼굴도이쁘요 ㅎ. 여기부산이구요 밀
    양도잘알아요 고등학교때몇번가봤거던요. 홧팅
  • 차세대주자 07/29 09:54
    역시 문세영 다운 생각을 하시는 군!
    재결은 기수가 해야 공정해질듯...
    회장은 조교사가 해야 하고 그러면 경마강국으로
    발전할것이지.장사꾼이 말도 한번 안타본 사람들
    이 경마장 리더로 있는한 꺼꾸로 간다.
  • 모아님도 07/29 12:25
    세영기수
    나와는 사대가 만 맞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건강이 최고임을 잃지말기를 ~~
  • 킹벤저 07/29 14:08
    문세영.. 횟~팅.. 도연이에게 안부 전해줘,. 넘
    귀여워..
  • 마드리본 07/29 16:25
    문세영기수 바른생활 사나이같아서 좋아요.
    인기말도 좋지만 비인기마필타고 배당도 많이내주
    세요.소액으로 경마하는지라 ..ㅋ 항상 멋진모습 기
    대합니다.화이팅
  • 씨비스킷 07/30 00:24
    문기수님. 혹시나 댓글 보실까싶어 댓글 남겨요.
    부상 쾌차하시구요. 거의 대부분 인기마에 기승해
    그누구보다 스트레쓰 받을꺼라 생각해요. 그걸 이
    겨냈으니 여기까지 오신거겠죠.
    이번 인터뷰로 님 다시 보게 됐습니다. 부디 건강히
    기수생활 하시고 박수칠때 재결위원으로 가시는것
    도 좋다고 생각해요^^
    일요일에 봐요.ㅎㅎ
  • 이븐여우 07/30 05:56
    전 문기수 완전 골수팬 입니다.
    실망보다는 좋은 결과를 선물해 주십니다
    늘~허리 때문에 고생하시는거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세영기수 모습은 언제나
    멋져 보입니다
    가족과함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저또한 늘~응원하는 좋은 팬이 되겠습니
    다 언제나 파이띵!!
  • 친구 07/30 07:37
    항상 건강하시구요 응원합니다
  • 히토류 07/30 08:23
    세영기수 누가머라해도 최고임니다 다치지말고
    항상 건강하세요...
  • 딱막경주 07/30 10:06
    문기수 꼬마기수 때부터 따라디닌 완전골펜 입
    니ᆞᆞ지금 허리고장은 제가 골프연습을 심하게
    해서 허리디스크수술날자까지 잡아놓았다가ᆞᆞ
    지인소개로 중국에서온분이 발바닥 지압(오직발
    바닥만 )만으로40회해서 80%완치 20%는 허리
    운동 완치하였으니 ᆞ시도해보세요
  • woori 07/30 12:19
    역쉬ㅡ댓글도제일많은듯. 욕하는소수보다응원하
    는팬이훨씬많으니까항상화이팅하시고.누가뭐래도
    자네가최고일세.아프지말고 부산에서중년팬이
  • 킹스 07/30 23:26
    요즈음 잘나가는 ufc 되두호 선수입니다
    우리 문세영기수랑 여러모로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고기수 문세영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 장미언덕 07/31 09:44
    1300승 ㅊㅋㅊㅋ

    항상 복기하고 또 복기하고 또또 복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재결위원 문세영..

    뚜렷한 목표와 큰욕심이 없는 포부가 있으셔서

    넘 보기 좋습니다 ^.^
  • 장미언덕 07/31 09:58


  • 생생정보 07/31 20:32
    두부부가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저는갠적으로 문세영기수가 젤 잘하는거같은데..
    사대안맞는분들은 욕도많이하지만..전 문기수를
    응원합니다^^건강유의하시고 다치지마세요^^
    핫팅~^^
  • 딱막경주 08/01 23:15
    세영씨는 천재 기수 입니다 ᆞ2,000 승이아니
    라 3,000승
    4,000승도 가능한 기수입니다
    허리 아픈거는 발바닥지압만받으면 완치됩니
    다ᆞᆞ 50세 .60세 까지 기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