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6-09-08 17:18
  • 조회수4773추천0



■ 기수협회장 3년의 임기가 마무리되어간다. 본인이 평가를 해본다면.

 지난 3년의 기수협회장 임기를 뒤돌아보면 잘한 일도 있을 것이고 못한 일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평가는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못했어도 결과가 어찌 됐든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후회하지 않는 결정들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멈추지 않고 실천까지는 해왔던 것 같다. 


 기수협회장이라는 직책이 겉보기와는 달리 꽤 많은 업무가 주어졌다. 이전 기수협회장의 추진 업무도 이어받으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의욕도 앞서 있었고 자신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임기가 시작할 무렵의 서너 달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기수협회 사무실의 처장님, 부장님, 차장님 이하 직원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서 함께 뛰어다녔다.


 기수협회 임원들인 동료 기수들도 새벽조교와 경주 기승으로 몸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회의나 행사 참여,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해야 함에 있어서 항상 함께 해줬고 많은 도움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기수협회 임원진 중에 지금은 그만둔 동료기수도 있지만 문세영 기수와 유승완 기수, 박시천 기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크게는 한국경마의 part2 진입을 위한 마사회와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의 공동적인 노력이 있었고, 경마팬들의 편의제공이나 만족스러운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마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했으며, 상금 문제나 세금 문제 등과 기수들의 기승두수 제약 같은 마사회와의 조율이 필요한 일들. 작게는 기수협회의 복지나 편의를 위한 노력, 기수협회 내의 선후배 모두를 어우르기 위한 객관적인 판단도 해야 했다. 


 이 모든 것을 기수 동료 임원들이 있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고 모든 선후배 기수들이 이해해주고 잘 따라주어 진취적인 협회 운영이 가능했었던 것 같다. 다음 타자인 한성열 기수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         




■ 얼마 전 기수 면허 갱신이 불허되는 경우가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고 급작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일이 년 전부터 마사회의 경고가 있었다. 기수협회 차원에서 동료 기수들에 대한 대처 방안이 필요했다. 대부분 경주마 기승밖에 모르는 동료들이라 면허갱신이 불허 된다면 대책 없이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회의와 상담과 머리를 맞댄 고민 끝에 경고를 받은 동료 기수들에 대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잘 된 기수도 있다. 고성이 기수는 기수협회 처장님의 도움을 받아 호주에서 관리사 업무를 하기 위해 해외로 연수를 떠났다. 평소에 원하던 일이었는데 이렇게라도 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기수이다. 유미라 기수도 서울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제주에서나마 최근 기회를 얻고 있어 앞으로 자리를 잡고 더 잘 되리라 생각한다. 


 이외의 다른 기수들도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경주마를 탈 때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 안부 연락을 해보니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다들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경주에 출주를 할 때나 기수협회장의 업무를 볼 때나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심지어 집에서 쉴 때조차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당시의 컨디션이 좋아야 일도 더 잘 풀리기 때문이다.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임기가 끝나는 시기여서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적기 때문에 요즘은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게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지는 듯하다.   




■ 기수협회장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기수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임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번 달까지는 한성열 기수에게 인수인계를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수협회장의 3년 동안 경주 출주보다 기수협회 업무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것이 사실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었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요즘 망아지 조교에 열을 올려 애를 쓰고 있는데 몸이 3년 전과 달랐다. 나이에 의한 체력 하락이 아니고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서 협회 업무에 온 신경을 쓰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진 듯하다. 


 평일에 조교 일과를 마치면 나머지 시간은 체력단련에 모두 활용할 생각이다. 지금도 조금씩 시간을 늘려 나가고 있고 기승 횟수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고 했던가, 기수협회장 이전의 이동국 기수로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성적도 욕심을 내면서 이전보다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시작이다. 




■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다. 

 운이 좋았었다. 2008년 '스포츠서울배'대상경주에서 26조 '삼십년사랑'이라는 마필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스포츠조선배'대상경주에서 21조의 '구만석'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26조의 '삼십년사랑'은 데뷔부터 마지막 퇴사하는 날까지 중에 대상경주 당일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마필이었나 싶을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스타트가 빠른 마필이라 선행 작전이었는데 그날따라 순발력이 더 좋아 제어를 하고도 여유 있게 선행을 나설 수가 있었다. 1700m 한 바퀴를 돌았고 경주 막판 박태종 기수가 기승했던 '대효'라는 마필이 따라붙었지만 종반 접전 속에 한발 앞서 우승할 수 있었다. 


 '구만석'과의 호흡은 더욱 운이 좋았던 마필이다. 망아지 때부터 악벽이 심해 기승하기 쉽지 않은 마필이어서 나한테까지 기승 기회가 주어졌다. 악벽 때문에 능력이 훨씬 저평가 되어있는 마필이었다. 외측 사행끼와 내측으로 기대는 단점, 가다가 서버리는 악벽을 모두 다 가지고 있었는데 크지 않은 마체에도 불구하고 몸은 땅땅하고 굵으며 힘이 상당히 좋은 마필이었다. 서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악벽을 잡아나가며 대상경주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얼마 전 1군에서도 연속 입상한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다.      




■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대상경주를 우승했던 '삼십년사랑'과 '구만석'은 당연히 기억에 남고 첫승을 함께 했던 19조의 '진두지휘'라는 마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한두 말씀드리고 싶은 마필은 49조의 '감동의물결'이라는 마필이다. 첫 기승부터 우승을 차지했고 기수 데뷔하고 나서 첫 1군 우승이라는 감동을 안겨준 마필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에는 35조의 '상비군'이라는 마필이 기대가 되는 마필이다. 망아지부터 함께 호흡을 하고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 능력이 월등한 마필은 아니었고 최초 데뷔를 준비하면서 뛰지 않으려 했고, 가다가 서고 목도 높아 제어하기 힘들었다. 차츰차츰 나아지면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 계속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9월 후반부 출주 예정인 단거리 경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마필이다. 


 11조의 '사이버킹'과 10조의 '헬로피스'는 능력 정체기에 있는 마필들이지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현군에서의 순위 상승을 기대해 볼만한 마필들이다. 이외에도 망아지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차후에 기억에 남는 마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이제 기수 본연의 임무로 돌아왔다. 처음 기수로 시작했고 기수의 꿈을 키워나가며 차후에도 기수로 끝을 보고 싶다. 3년 동안 나 자신의 기수로서 성장에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고 공익에만 힘을 썼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 자신의 꿈을 위해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경마 관련하여 기수 말고는 관심이 없다. 조교사 면허는 더더욱 관심이 없고 프리기수로의 전향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새로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망아지 한두 한두 순치 시키고 경주에서 성적이 함께 올라가는 보람을 느끼고 싶다. 나의 꿈은 처음부터 기수였고 지금도 꿈은 기수이다. 단지 허울뿐인 기수가 아닌 경주 때 믿을 수 있는 신뢰감 있고 인정받는 기수가 꿈인 것이다. 나의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검빛과 기수협회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봉사활동이라던지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조교 동영상 또한 기수들에게 경주 분석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검빛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바라고 많은 회원님들도 검빛 사이트나 책자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


 기수협회장의 업무를 보느라 경주로에서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었다. 임기를 마치면서 조교 두수를 늘리고 있으니 점점 경주로에 출장할 기회도 늘릴 수 있을 듯하다. 자주 뵙지 못하더라도 잊지 않고 힘찬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한국 경마 기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고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삼복더위가 물러갔다. 선선한 바람처럼 시원한 일들만 생기길 바라겠고 다음 주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풍족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 전륜성왕 09/08 19:12
    말좀 정말 목숨걸고 안탈래?
    그냥 그냥 타는 것 보면 겁은 엄청 많은거 같다.
    그따우로 할거면 기수 면허 반납해라
  • Korea 09/15 15:02
    제발 말타는기수가 되시요!
    지금까지는 말 탈을쓴 개를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