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봉 칼럼]
겨울철 무거운 주로에는 추입마가 고배당을 낸다!
동절기에 접어들면 경마장의 주로가 무거워진다. 주로가 무거워지면 전반적인 주파 기록이 늦어지고 추입마가 득세하게 된다. 겨울 들어 주로가 바뀌면서 비인기 추입마가 자주 입상해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겨울철 들어 과천이건 부경이건 막판 역전극이 많이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가벼운 주로나 보통의 주로에서 선행이나 선입으로 입상하던 말이 막판에 지구력 부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 추입력은 좋으나 앞선이 일찍 경승점을 통과하는 바람에 착순에 만족해야 했던 추입마들이 앞선이 무너지면서 막판 역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2월 4일 일요일 마지막 11경주에서 인기 1위로 팔리던 선입형 마필인 7번마 선록이 직선에서 밀리면서 4착했고 인기 9위였던 4번마 월드짱이 막판에 불같은 추입으로 2착하면서 복승식 58.8배 쌍승식 113.2배 삼복승식 145.9배 삼쌍승식 1088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이경주가 겨울철 무거운 주로에서 추입마가 유리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주다.
인기 1위로 팔린 7번마 선록은 선입형 마필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형이다.
이말의 통과타임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말은 페이스가 꾸준해서 3코너에서 0.3초 늦어지고 4코너에서 0.2초 더 늦어진 다음 직선에서 0.5초 늦어져 전체 기록이 1초 늦어졌다. 무거운 주로에서 조금씩 통과기록이 늦어진 것이다.
인기 2위로 팔리고 우승한 2번마 신규강자는 선행선입형 마필로 뚝심이 좋은 말이다.

이말은 무거운 주로에서도 3코너까지는 통과타임이 전과 동일하고 후반부에 0.8초 늦어졌다. 인코스에서 편하게 선행 나선 덕도 좀 본 듯하다.
반면 2착한 4번마 월드짱은 추입력이 좋은 마필로 무거운 주로의 덕을 봤다.

이말은 스타트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4코너 돌 때까지 0.8초 늦어졌으나 막판 3F 타임은 전과 동일해서 후반부에서는 손해가 하나도 없다. 즉 추입마는 중주로에서도 후반 속도가 전과 똑같아 중반까지 잘 붙어만 준다면 앞선이 느려질 때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추입마는 겨울철 무거운 주로에서도 직선에서의 스피드가 거의 동일하다. 전체적으로 기록이 느려지면 중간에 말들이 뭉치게 되고 선두권과 간격을 좁힌 추입마들이 직선에서 좋은 스피드로 역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거운 주로에서 추입마를 잘 노려본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