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최근 제주경마 교차경주가 모바일베팅을 포함 1일 7개경주가 시행되고 있다. 2012년도만 하더라도 하루 2개 경주였던 제주교차 경주가 현명관 회장이 부임한 이후 조금씩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1일 7개경주나 되어 제주경마 9경주중 대부분인 7개 경주가 중계경주가 되었다.
이처럼 제주경마 교차경주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현명관 전임 마사회장이 제주 출신이라서 제주경마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현명관 회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교차경주수의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교차경주수 증가는 마사회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한 정책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의 경주수를 늘리는 것은 여러 이유로 한계가 있지만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제주경마를 중계만 해주는 것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부산처럼 제주경주 전체를 중계경주로 시행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주경마 중계경주수가 늘어나다보니 경마팬으로서는 제주경마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하루 두 개 경주만 교차경주를 할 때는 제주경마를 무시하던 경마팬들도 하루 7개 경주나 되니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경마는 말이나 기수나 경주로의 구조 등이 서울 부산과는 판이하게 달라 이를 분석하는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되어 이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제주경마장이 타경마장과 가장 큰 차이는 경주로의 구조이다. 경주로의 총길이는 1600미터이고 직선주로가 약 500미터로 총 1000미터이고 곡선구간이 약 300미터로 총 600미터가 된다. 1코너부터 3코너까지 주로의 절반이 오르막이고 3코너부터 1코너까지 주로의 절반이 내리막이다. 직선주로의 결승점까지의 거리는 약 350미터로 800미터 경주의 경우 출발후 약150미터를 오르막을 달린 다음 3코너부터 결승점까지 약 650미터를 줄곧 내리막만 달리는 구조이다.
표고차는 총 10.2미터로 서울 4미터의 2.5배 부산 1미터의 10배나 된다. 800미터의 경우 초반 150미터를 표고차 2미터로 오르막으로 출발해서 3코너부터 결승점까지 약 650미터를 표고차 약 8.5미터의 심한 내리막을 달리게 된다. 따라서 3코너부터 가속을 붙이게 되고 약간 오버페이스를 하는 구조다. 서울처럼 직선 전에 숨고르기를 하다가 직선초입에서 힘을 쓰는 전개 대신에 3코너부터 가속을 붙여 달리다가 직선에서 점점 느려지는 전개가 나온다. 따라서 마지막에서는 선행마의 주파기록이 급속히 느려지고 말들이 몰리면서 막판 역전이 잘 나오는 편이다.
내리막만 있는 직선주로이다 보니 지구력이 부족한 선행마도 인코스에서 편한 선행을 받을 경우 버티면서 입상할 수 있다. 지구력 부족마가 직선 중간까지 쉽게 올 수 있어 결승점 직전에 말이 뭉치게된다. 지구력 부족마의 경우 오르막만 있는 부산에서는 직선초입에서 모두 탈락하는 반면 제주는 직선중간까지는 어찌어찌 올 수 있어 결승점 부근에서 마필이 몰리게 되고 막판 역전이 잘 일어난다. 강선행마의 경우에는 편한 단독선행에 직선에서 더 벌릴 수 있어 선행마가 뚝심까지 있는 경우는 대차 압승하는 경주도 많이 나온다.
이처럼 제주 경마의 경우 서울 부산과는 경주로 구조와 표고차가 달라 마필 능력 분석을 달리해야 한다. 제주경마에서는 선두권의 오버페이스를 잘 관찰해서 다음 경주에 반영해야 한다. 제주경마의 특징을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 제주경마를 더 재미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