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인마’ 자신의 기록 경신하며 쥬버나일 시리즈 2연승
탁월한 추입력 앞세워 과천시장배 대상경주 우승
쥬버나일 최후 주인공 ‘초인마’vs‘월드선’ 압축 유력
‘신의명령’·‘원더풀잭팟’ 선전 펼치며, 내년 3세마 치열한 경쟁 예고
서울경마장 2세 국산마 판도는 ‘초인마’의 강세로 굳어지는 판국이다.
지난 28일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초인마’가 초반의 불리함을 뛰어난 추입력으로 극복하며 승리를 거머쥐며, 서울경마장 국산 2세마 중 최고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과천시장배 대상경주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국산 2세마(암수) 중 최강자를 가리는 브리더스컵(GⅡ) 대상경주의 서울 예선전 격이다.
이번 경주는 쥬버나일 시리즈 1차 관문인 경기도지사배 1위부터 3위 입상마들이 모두 출전했고, 브리즈업경매마 특별경주 우승마인 ‘이천쌀’이 설욕전에 나서 치열한 박빙이 예상됐다.
경주 전 ‘초인마’가 높은 인기를 보였지만, 발주 마감을 앞두고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글로벌라인’이 단식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해당경주 최고 인기마로 떠올랐고, ‘초인마’는 연승식 최저배당을 기록했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보인 ‘횡운골’과 ‘더퀸그레이스’가 선두경합에 나섰고, 이어서 ‘메니바다’, ‘신의명령’, ‘라온앨리스’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인기를 모은 ‘글로벌라인’과 ‘초인마’는 중간그룹의 출발을 보였지만, 빠른 흐름 속에서 3-4코너까지 중간 후미그룹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초인마’가 특유의 추입력을 앞세워 외곽에서 성큼 선두권으로 도약했고, 결승선을 50m 앞둔 지점에서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인마’는 이로써 쥬버나일 시리즈 2연승과 동시에 자신의 1200m 최고기록을 0.2초 앞당겨 확실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작년 우승자 ‘파이널보스’에 이어 또다시 ‘메니피’의 자마인 ‘초인마’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현재 씨수말 순위 1위인 ‘메니피’의 아성이 지켜졌다.
‘초인마’는 서울에서 열린 쥬버나일 시리즈 2경주를 모두 휩쓸어 쥬버나일 시리즈 승점 62점을 누적하며 서울 경주마로선 시리즈 최우수마에 가장 가까워졌다.
하지만 ‘초인마’가 쥬버나일 시리즈 최강자가 되기 위해선 부경의 ‘월드선’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 9월 GC(남아공)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한 ‘월드선’ 또한, 29일 개최된 쥬버나일 부경 2차전인 김해시장배 대상경주에서 2연승을 달성해 똑같이 승점 62점을 기록해 동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의 ‘초인마’와 부경의 ‘월드선’은 12월 예정인 브리더스컵은 통해 2세 최강자리를 결정짓게 되었다.
특히 작년 우승마인 ‘파이널보스’가 과천시장배 우승 후 ‘브리더스컵’과 ‘코리안더비’ 우승까지 거머쥐는 활약을 보인 바 있는데, ‘초인마’ 역시 상승세를 유지해 '파이널보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서울경마장의 3세 국산마들이 최근 부상과 질병 등으로 인해 전력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 중에서 2세마들의 전력 급상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서울경마장의 국산마 판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초인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난해에 이어 과천시장배 2연승을 달성한 최범현 기수는 “‘초인마’의 추입력을 믿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다른 말의 페이스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말을 잘 만나는 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남성 마주는 “마방 식구들이 잘 관리해준 덕에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 이어 2연승을 할 수 있었다. ‘초인마’는 추입이 특기이기 때문에 1400m로 거리가 늘어나는 브리더스컵‘도 기대할 만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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