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를 성별로 나누면 수말, 거세마, 암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마필의 타고난 능력으로 볼 때 암말이 수말과 거세마보다 다소 처진다. 그래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 보통 암말의 부담중량을 수거세마에 비교해서 1.5kg 감량해준다. 별정경주나 마령경주에서는 2kg을 감량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암말이 부담중량에서 이득을 본다고 해도 암말이 수거세마에게 비해 열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암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상금벌이를 하도록 따로 암말경주를 편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국5등급의 경우 거의 1주일에 한번 꼴로 암말경주가 열리기 때문에 암말들의 경우 이경주에 출주해서 암말들끼리의 약한 편성에서 입상을 노리게 된다.

암말경주는 편성상 약체 편성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혼전경주가 많고 고배당이 터지는 경주가 많다. 11월 4일 토요일 6경주 국5급 암말경주의 경우 인기 6위와 7위마가 입상하면서 복승식 62.1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우승마의 주파기록이 1:22.4로서 그날 2경주 국6급의 우승마 주파기록 1:22.3보다도 못한 기록이 나왔다. 하위군 기록보다 못한 기록이 나온 것이다. 국6급 기록이 나오는 경주라서 출주마중 누구라도 입상할 수 있는 기록이라 고배당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암말경주의 편성이 약하므로 암말경주에서 입상한 말이 나중에 수거세마와 같은 경주에 출주할 경우 약세를 면치 못한다. 암말경주 입상마 출신은 수거세마의 착순마와 같이 취급하면 될 것이다. 역으로 수거세마와의 경주에서 착순에 만족하거나 부진한 암말이 오랜만에 암말경주에 나올 경우 약체 편성에서 모처럼 입상을 노리고 나와서 승부의지도 강하고 입상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암말 경주라서 국6급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국6급의 암말경주는 우승 상금이 국5급 경주와 동일하게 2280만원이다. 따라서 국6급에서는 2세마의 경주는 성별에 관계없이 우승마 상금이 3420만원으로 4등급과 동일하고 연령오픈 경주의 경우 암말 경주는 5급과 같은 2280만원이다. 국6급 연령오픈 일반경주는 우승마 상금이 1254만원이다. 따라서 국6급 암말경주의 경우 일반경주보다 2배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암말경주의 편성이 일반경주보다 더 강한 경우가 많다. 국5급이상의 암말경주와 국6급 암말경주는 의미가 달라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암말경주의 경우 마방마다 입상 작전이 달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암말경주와 일반적인 경주를 가리지 않고 입상하는 말이 있는 반면 암말 경주만 노리는 말이 있다. 33조 서인석 마방의 외산1급의 빛의왕자와 같은 경우는 철저히 암말 대상 특별경주만 노리는 말이다. 최근 12개 경주를 분석해 보면 2016년 뚝섬배 암말대상경주에서 우승으로 상금 2억2천4백을 획득하고 또다른 암말대상경주 2016년 11월 20일 경남도지사배에서 2착으로 상금 1억5백만원을 벌었다. 그후 일반경주에서 8착, 10착으로 부진하다가 헤럴드경제배와 YTN배에서 수거세마에 밀려 6착, 7착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일반경주에서 4착 8착을 한 뒤 2017년 9월9일 STC(싱가포르)트로피 특별경주에서 2착했다. 바로 다음 10월 29일 일반경주에서는 5착했다.

암말은 수거세마에 비해 능력이 다소 처지기 때문에 따로 암말 경주를 만들어 우대를 해주고 있다. 암말 경주는 편성이 약해서 고배당이 나오기 쉽고 수거세마 강자 틈에서 부진했던 말이 넘어와 입상하기도 하고 암말경주에서 입상한 말이 수거세마를 만나면 고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6급 암말경주는 상금이 많아 편성이 강해서 일반적인 암말경주와 다른 해석을 해야 한다. 암말경주에 대한 이해를 잘 하고 대비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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