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대통령배 대상경주 ‘트리플나인’ 국산 최강 재확인
‘트리플나인’ 대통령배 3연패 달성… ‘당대불패’와 타이기록
김영관 사단, 대통령배 3연속 동반입상 진기록

지난 5일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제14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트리플나인’(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이 우승을 기록하면서 대통령배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현 최강 국산마임을 재확인 했다. 대통령배 3연패는 ‘당대불패’(2010년∼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거둔 타이기록이다.
올해 대통령배 대상경주는 사실상 부경마이며 같은 마방인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의 2파전으로 예상되며 다소 식상한 경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서울경마장에서 개최되지만 서울 대표가 2두(‘파이널보스’, ‘소통시대’)만이 출전하면서 전체 출전두수도 9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국제경주로 개최된 코리아컵 대상경주의 우승상금 10억 다음으로 최고 상금인 8억 원이 걸린 대상경주지만 경주 전부터 ‘트리플나인’과 ‘파이널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관심도는 ‘트리플나인’의 대통령배 3연패 달성 여부에 집중됐다.
이미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과 국내 최초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에 오르고 올해 3번의 대상경주에서 2회 우승과 준우승 1회로 모두 입상에 성공한 ‘파워블레이드’의 순위경쟁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출발과 함께 서울대표인 ‘파이널보스’와 노장으로 불리는 ‘석세스스토리’가 빠르게 선두 경합에 나섰고 ‘최강드림’, ‘파워블레이드’도 선두권에 합류했다. 그 뒤를 ‘소통시대’, ‘트리플나인’ 등이 차지했다. 이후 ‘석세스스토리’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인코스에서 ‘파이널보스’가, 외곽에서 ‘파워블레이드’가 2위권 경합을 펼쳤다.
2코너 후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선두 외곽으로 자리잡은 ‘파워블레이드’가 서서히 선두를 위협하는 가운데, 속도를 높인 ‘트리플나인’이 빠르게 선두권에 후미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4코너를 접어들면서 ‘파워블레이드’가 드디어 선두로 나섰고, ‘트리플나인’이 3위권으로 올라섰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석세스스토리’, ‘파워블레이드’, ‘파이널보스’, ‘트리플나인’이 가속을 붙이며 경합을 시작했다. 결승선 300m를 앞두고 외곽을 선택한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추입력이 배가되며, 인코스에 위치한 ‘석세스스토리’와 ‘파이널보스’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200m를 남기고 드디어 ‘트리플나인’이 ‘파워블레이드’를 넘어서며 대망의 3연패를 달성했다.
3착은 ‘석세스스토리’로 부산경남 경주마가 1착부터 3착까지를 모두 휩쓸었다. 서울을 대표한 ‘파이널보스’와 ‘소통시대’는 각각 4착과 5착을 차지에 그나마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마주의 입장에서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우승 소감을 밝히고, ‘당대불패’도 뛰어난 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당대불패’의 3연패 기록보다 더 힘든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며 ‘트리플나인’을 관리해 온 김영관 조교사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트리플나인’이 오는 12월 열리는 그랑프리와 내년 대통령배 4연패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리플나인’과 함께 대통령배에서 2번 호흡을 맞춰 우승을 기록한 임성실 기수는 경주 후 “‘파워블레이드’를 의식한 것은 사실이다. 앞에 있는 ‘파워블레이드’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으려 노력했던 것이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대통령배 3연패는 물론 3회 연속 대통령배에서 우승과 준우승의 동반입상을 일궈낸 김영관 조교사는 “‘트리플나인’이 두바이 원정 이후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경주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고 밝혔다.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다소 빠르지만 4연패도 가능하리란 추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산마를 대상으로 하는 대상경주인 만큼 국산 3세마들의 행보가 중요한데, 현재 국산 3세마들이 부상 등 행보가 불안한 모습이라 내년까지 위협적인 상대가 많지 않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랑프리에서의 성적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해 2,3착에 그쳤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올해 3번의 대상경주 동반입상의 패기를 이어 그랑프리 동반입상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유튜브(KRBC 한국마사회 경마방송)를 통해 대통령배 실시간 해설 방송을 진행했다. 김수진 한국마사회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해설위원으로 전덕용(전직 기수)과 장병운 마사회 수석핸디캡퍼가 참여했다. 이번 대통령배 해설방송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12월에 열리는 브리더스컵과 그랑프리 경마대회도 실시간 해설방송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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