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이점 살릴 ‘운학하비오’ 이변 불러

  • 권국장 | 2017-1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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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다시보기


 

게이트 이점 살릴 ‘운학하비오’ 이변 불러

힘 안배 후 막판 노린 ‘꿈의클럽’ 방점 찍어

 


11월 4일 서울 토요경마는 월초 경마임에도 불구하고 혼전양상의 경주들이 몇몇 경주 포진하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방점을 찍은 것이 바로 국4 1200로 펼쳐진 제10경주였다. 4등급 중위그룹으로 분류되는 말들이 만난 가운데 1200m이라는 단거리에서 펼쳐졌는데, 나름 최근 성적이 좋았던 말들은 부담중량 상승으로 인해 결코 입상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경주에선 직전경주 해당거리에서 추입력을 앞세워 입상에 성공한 ‘강대강’과 선행력 보유하고 문세영 기수가 재기승한 ‘이백점’, 그리고 직전경주 회복세를 보여준 ‘드림슬루’가 인기를 모았다.

 


이전까지의 경주에서 비교적 빠른 경주로(마사회 발표 주로 빠르기 5)를 보이면서 선행에 나선 말들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라 선행마에 대한 믿음이 많았고, 인기마 대부분이 선행이나 선입이 가능한 말들이었다.

 


하지만 인기도에 반영되지 않았던 선행마가 있었다. 바로 1번 게이트의 ‘운악하비오’로 최근 경주에서 빠른 출발에도 불구하고 선두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1200m 평균기록에서 초반 기록이 가장 좋았던 ‘운악하비오’는 출발부터 인코스의 이점과 강한 말몰이를 앞세워 선두로 나섰고 4코너까지 힘 안배를 하는 최적의 전개를 펼침으로써 2착과 2마신차 이상의 거리를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최근에 쉽게 선행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1번 게이트라는 점과 신지 기수가 선행마에 기승했을 경우 입상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했다면 충분히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예측 가능했다.

 


이번 경주가 최고 배당이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주역은 바로 ‘꿈의클럽’이다. 초반 순발력이 가장 뒤처지는 ‘꿈의클럽’은 예상대로 최하위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 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차를 최소화했고, 이후 4코너를 접어들면서 인코스를 포기하고 진로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쉽지 않은 전개속에서도 한발 빠른 진로 선택에 힘입어 큰 방해를 피하며 추입력을 살려 2착의 신승을 거두었다. 이전 경주보다 부담중량이 1kg 늘어났지만,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1700m를 경험하면서 후반 걸음이 보강된 것이 막판 추입을 펼치는데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단거리로 분류되는 1000m와 1200m는 선행의 중요성이 그 어떤 경주거리보다 크다. 특히 오전부터 선두권에 나선 말들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행 가능성이 있는 안쪽 게이트의 경주마에 대해선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기수나 조교사들은 경주에 출전하면서 해당 말에게 최적화된 전개를 염두에 두고 나선다. 물론 전개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제2, 제3의 작전도 준비를 하지만 순간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마이기 때문에 간혹 믿었던 인기마가 전개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경마장에는 출발 후 100m 이내 진로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출발 후 채 자리나 자세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진로변경이 기수나 경주마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로 인해 선행을 생각하는 경주마에게 인코스의 중요성이 배가되고 또한 결과를 상당히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최단거리에 속하는 1000m, 1200m 그리고 선행마에게 유리한 1700m에선 선행마의 선택이 중요하다. 거기에 인코스에 위치한 선행 가능성마를 꼭 염두에 두고 경주분석에 접근해야 한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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