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울프’ 퀸즈투어 시리즈 “싹쓸이 성공”
3차 관문 경상남도지사배 2마신차 여유 보이며 우승
외산마 1∼3착 차지하며 국산마에 우세 보여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싹쓸이 도전에 나섰던 ‘실버울프’가 부경 원정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으로 3개 대상경주 싹쓸이를 달성했다.
12일(일) 부경경마장에서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의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2000m) 대상경주가 펼쳐졌다.
이날 모든 관심은 이미 앞서 펼쳐진 6월의 뚝섬배와 7월의 KNN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버울프’가 과연 싹쓸이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에 집중됐다.
물론 퀸즈투어 시리즈 최강자리를 확정한 ‘실버울프’의 우승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였다. 국제경주로 펼쳐진 코리아스프린터에서 암말로는 유일하게 5착을 기록했고,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선 수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7월 부경경마장에서 개최된 KNN배 대상경주에선 2착마와 무려 9마신차의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 변수가 많은 원정에 대한 우려는 그리 크지 않았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헬로비너스’와 ‘실버울프’가 주도했다. ‘헬로비너스’는 초반 양호한 선행으로 순조롭게 경주를 이끌었으나 승부의 향방은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가려졌다.
초반 무리한 전개를 피해 바깥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실버울프’는 4코너 지점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헬로비너스’를 서서히 따라잡기 시작했다. 이내 종반에는 폭발적인 탄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퀸즈투어 시리즈 마지막 3차 관문마저 싹쓸이 했다.
이번 경주의 작은 이변은 바로 서울의 ‘오케이연답’이었다. 초반 출발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지만 인코스에서 선두권을 따라가며 1∼2코너를 선회하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고, 경주내내 인코스 최적전개를 유지한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끈기를 유지하면서 후속마들과는 제법 거리차를 벌리며 2착 입상에 성공했다.
‘실버울프’가 퀸즈투어 시리즈를 싹쓸이 하면서 암말경주에서는 서울경마장이 부경경마장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게 됐다. 특히 부산 원정길에 나선 4두의 서울 대표마들이 6착 이내의 성적을 보임으로써 비단 ‘실버울프’만의 우세가 아닌 서울 암말들의 우세를 확인시켰다.
한편, 이번 대상경주에서 모두 외국산마가 1∼4착을 차지하면서 국산마가 상대적인 열세를 보임으로써 국산마의 질적 향상에 보다 고심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13회 경상남도지사배 시행을 맞아 이날 부경경마장을 찾은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연간 100만 명의 입장객을 기록할 정도로, 경남부산의 휴식과 레저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내에서 지방세를 가장 많이 납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경상남도에서도 말산업을 FTA를 대표하는 6차산업으로 발돋음 시킬 수 있도록,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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