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배, ‘피케이파티’ 외산마 벽을 넘다!
유일한 국산마 ‘피케이파티’ 신승 거두며 6전 전승 우뚝
퀸즈투어 시리즈 최강 ‘실버울프’ 후계로 지목돼 관심

역대급 우수마들이 출사표를 던져 귀추가 주목되던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유일한 국산마(포입)였던 ‘피케이파티’가 강한 선행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 퍼펙트 우승을 일궈낸 ‘실버울프’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혼합 오픈 대상경주로 치러진 제14회 농협중앙회장배는 최근 가장 핫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신예들이 출전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출전마 중에서 기록상으론 데뷔부터 5전 전승가도를 달려온 ‘피케이파티’가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했지만 유일한 국산마(포입)라는 점에서 인기 4위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외산마 중에선 2연승 후 직전경주 2착 입상으로 3연속 입상을 기록한 ‘오피세븐’과 최근 3연승을 거둔 ‘문학치프’, 데뷔전에서 11마신차의 여유승을 거둔 후 출전주기가 길어졌던 ‘스카이베이’가 인기를 모았다.
단거리 대상경주답게 출전마 모두가 선행, 선입력이 뛰어난 말들이기에 초반 선행과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고른 출발을 보였지만 이내 중간에 위치한 ‘피케이파티’가 빠르게 선두로 나섰고, 자리다툼이 이어지며 2위그룹에 7∼8두가 어우러지며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4코너를 선회하고 곧바로 선두마인 ‘피케이파티’와 큰 차이없이 외곽에서 ‘오피새미’가, 안쪽에선 ‘문학치프’와 ‘청수여걸’이 역전을 노리며 탄력을 높여왔다.
결승선 직선주로 초반에는 선두로 나섰던 ‘피케이파티’의 걸음이 무뎌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피케이파티’가 다시금 탄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피케이파티’는 경주내내 다른 말에게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피케이파티’의 우승은 포입마이긴 하지만 유일한 국산마로 출전했고, 상대적으로 체력적 열세라는 암말이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전력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퍼펙트 우승을 이끌어낸 ‘실버울프’를 배출한 40조(송문길 조교사)에서 내년 퀸즈투어 시리즈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후계자를 배출할 것이란 기대치를 높이게 한다.
송문길 조교사는 “국산마인 ‘피케이파티’가 강력한 외산마들을 상대로 이겨서 기쁘다. 올해 ‘피케이파티’가 엄청난 능력을 보였는데 내년 승급과 늘어난 거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용근 기수는 “고대하던 대상경주 우승이라 기쁘다. ‘피케이파티’는 암말임에도 근성이 대단한 말이라 선행에 나선 후 끝까지 버티는 작전을 전개했다. 뒤쫓아 오는 다른말들에게 끝까지 지지 않고 뛰어준 ‘피케이파티’ 덕분에 이겼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은 이날 부대행사로 ‘바른 먹거리 우수 농축산물 시식 및 전통놀이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특히 ‘농업가치 헌법반영 1000만명 서명운동’을 함께 실시해 과천경마공원을 찾은 시민 8000여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국내 말 생산농가 육성 지원기금으로 총 3억9000만원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및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에 전달하고 농협이 국내 말 생산농가와 축산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순옥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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