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레저세 “제주는 웃고, 경마팬은 짜증”
제주, 올해 레저세 111% 달성 … 700억 원 초과 예상
경마팬, 늘어난 제주교차경주에 불만 토로
제주가 늘어난 교차경주 발매로 인해 레저세가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제주 교차경주 증가로 인해 경주간격이 너무 짧아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경마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시는 경마의 승마투표권에 부과되는 레저세를 11월 현재 563억 원을 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징수목표액인 629억원의 89.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제주시는 올해말까지 징수목표액의 111%인 700억을 초과 징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지역 레저세의 증가는 바로 교차경주 레저세 증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차경주 레저세는 제주경마장에서 실행되는 경주를 경마장이 있는 타지역 장외발매소 31개소에서 판매한 승마투표권 매출액으로 산출된 레저세중 50%가 매월 제주시로 납부되고 있으며 레저세 징수 총액의 69.3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경마의 경우 자체 매출액 부족으로 인해 적자운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마사회 자체에서 제주경마장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는 제주경마장을 유지코자 제주경주의 도외발매분에 한해 제주 말산업 발전을 위하여 15% 감면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5%으로 확대했고, 2016년 1월부터는 감면률을 27%로 상향 조정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레저세 감면률을 확대하는 반대급부로 제주 교차경주 수의 확대를 요구해 레저세 감소를 피했다. 실제 제주경마 경주 수는 지난해 840경주에서 올해 834경주로 줄었으나 교차경주 수는 지난해 448경주에서 올해 497경주로 49개 경주가 증가했다.
제주 교차경주 확대에 대해 상당수의 경마팬은 불만의 목소리를 지속하고 있다. 불만의 요인은 시간의 촉박함이다. 제주 교차경주 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작과 끝의 전체적인 시간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와 경주간 시간간격을 줄였기 때문에 분석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 부족을 토로한다. 보통 이전 경주가 확정되기 전에 제주경주로 화면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짧은 경우는 서울이나 부경경주 이후 제주경주 출전마들이 경주로에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1주마다 출전하는 말들이 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경마의 출전형태도 불만의 대상이다. 매주 엇비슷한 경주마들이 출전을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주마 전력 외의 변수를 더 생각해야 하는 접근법이 경주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 제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권순옥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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