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 17일 트레이너스컵

  • 운영자 | 2017-12-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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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서울 12월 3주차 보도자료]
“조교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 17일 트레이너스컵” 
- 조교사가 주인공인 트레이너스컵, 막강 조교사들의 애마들 출전  
-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금 전달로 조교사들의 나눔도 이어져 

오는 17일(일) 마사회(회장 이양호)가 연말을 맞아 제12경주(16시 30분 출발)로 특별경주인 ‘제3회 트레이너스컵(Trainers' cup)’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한다. 

2015년부터 시행되어 온 '트레이너스컵'은 기수 경력이 있는 조교사가 직접 기승해 경주를 펼친 ‘추억의 레이스’ 등 특별한 이벤트로 경마팬들을 즐겁게 했다. 조교사는 말을 경주에 출전시키기 위한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스포츠에 있어 감독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는 경주의 격을 높여 2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주퇴역마 자마로 출전자격을 한정해 3세 이상 국산마들이 1400m 단거리 싸움을 벌인다. 

▶ 파이널보스(수, 3세, 한국, R94, 지용철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64.3%)
2016년 ‘과천시장배’, ‘브리더스컵(GⅡ)’에 이어 올해 ‘코리안더비(GⅠ)’까지 우승하며, ‘지금이순간’ 이후 주춤했던 지용철 조교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말이다. 올해 출전한 4번의 대상경주에서 모두 순위상금을 챙겼다. 승률이 57.1%로 출전마 중 가장 우수하다. 

▶ 올웨이즈위너(거, 5세, 한국, R101, 심승태 조교사, 승률 25.0%, 복승률 42.9%)
올해 초 ‘세계일보배’와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 연이어 우승, 심승태 조교사의 100승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단거리 강자로 입지를 굳히나 싶었는데 그 이후 출전한 4번의 경주에서 모두 하위권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소통시대(거, 6세, 한국, R102, 하재흥 조교사, 승률 21.7%, 복승률 37.0%)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국산마다. 출전마 중 최고 레이팅 102를 자랑하며 출전경험도 46번으로 풍부하다. 또한 올해 ‘대통령배(GⅠ)', 'YTN배’ 등에서 강자들과 겨뤄 꾸준히 순위상금을 챙겼다. 

▶ 가속불패(거, 5세, 한국, R95, 박대흥 조교사, 승률 41.2%, 복승률 58.8%)
최근 1년 성적 1위(렛츠런파크 서울 기준)를 달리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가 출전시킨 마필이다. 박대흥 조교사는 2017년(12월 11일 기준) 61승을 거뒀다. '가속불패'는 데뷔 후 출전한 17번의 경주에서 단 2번을 빼고 모두 순위상금을 획득했다. 전형적인 선행마로 빠른 출발 후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웠는지가 관건이다. 

▶ 태양왕(거, 5세, 한국, R90, 송문길 조교사, 승률 29.2%, 복승률 45.8%) 
2016년 최우수 조교사를 수상한 송문길 조교사는 올 한해 ‘클린업조이’와 ‘실버울프’로 여러 굵직한 대상경주를 휩쓸며 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태양왕'은 지난 4월 이번 경주와 같은 거리의 경주에서 1등급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파랑주의보’, ‘베스트가이’ 등 대표 스프린터들을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400m에 13번 출전할 정도로 해당 거리에 자신감이 있지만 최근 3번의 경주에서 연이어 중하위 성적인 점이 우려스럽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우승한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에게 우승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며, 한 해 동안 수고한 말 관계자들에게 간식 선물이 지원된다. 또한, 조교사협회에서 자체 조성한 기금 500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후원하는 기부금 전달식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17년 그랑프리 우승마 파워블레이드, 황제판도 뒤바꾼 세가지 비결



지난 10일(일) 국내 최초 통합 삼관마(Triple Crown) ‘파워블레이드’(수, 4세, 한국, R125)가 8억 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GⅠ, 2300m)까지 접수하며 왕좌의 자리를 굳혔다.

데뷔 3년 만에 일궈낸 기적 같은 경주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 타고난 혈통... 전설의 명마 ‘메니피’의 아들
경마에선 혈통이 중요하다. 부마와 모마로부터 우월한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마가 잘 뛰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고의 종마인 ‘리딩사이어’ 타이틀을 획득한 메니피의 자마들이 수득한 상금만 500억 원에 이른다. 

‘파워블레이드’ 역시 ‘메니피’의 대표 자마로 2015년 8월 데뷔 후 현재까지 벌어들인 수익만 30억 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수입이 아닐 수 없다. ‘경부대로’(2014년 대통령배 우승, 2014년 그랑프리 우승), ‘영천에이스’(2015년 코리안 더비 우승), ‘스피디퍼스트’(2013년 코리안더비 우승), ‘라이징글로리’(2012년 코리안오크스 우승) 등의 명마도 메니피를 아버지로 두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들은 대부분 스피드가 뛰어날 뿐 아니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있어 경주마로서 훌륭한 역량을 갖췄다.  

※ 참고 : 메니피 주요 활동 내역
   1. 2007년 : 국내에서 씨수말로 첫 교배활동 시작
   2. 2008년 : 2007년 교배활동의 결과로, 국내에서 첫 자마 출생(말의 임신기 : 1년)
   3. 2010년 : 2008년 출생한 자마들이 훈련기를 거쳐 경마대회 데뷔
   4. 2012년 : 자마들의 뛰어난 성적에 힘입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리딩사이어 등극
       
▲ 허를 찌르는 변칙적 선수기용
이번 경주에서 파워블레이드와 함께한 선수는 경마관계자 모두의 예상을 깬 오경환(만37세) 기수였다. 오경환 기수는 1999년에 데뷔한 최고참 선수지만,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지난 2012년 동아일보배를 끝으로 5년 동안 전무했다. 최근 1년 승률 역시 7.6%(17.12.11기준)에 불과해 성적도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또한, 한국경마 역사상 최단기 1000승 달성에 빛나는 김영관 조교사 입장에서는 임성실, 함완식, 다실바 기수 등 이미 호흡을 맞춰본 최고기량 선수들 중 선택의 폭이 많았을 것이다.

이 같은 의문점은 오직 오경환 기수만이 갖고 있는 강점에서 풀린다. 오경환 기수는 경기종반에서 경주마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데 베테랑이다. 뜻밖의 선수기용에 대해 김영관 조교사는 “오경환 기수는 직선주로에서 경주마를 모는 힘이 다른 기수보다 탁월하다. 특히 막판 단거리에서 말들의 힘을 뽑아내는 데는 도가 텄고, 그렇게 해줄 친구라 믿었기에 기용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선(先) 비축, 후(後) 안배’ 경주전개 
“초반에 힘 빼고 페이스 유지하다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자던 작전이 들어맞았다”

‘선(先) 비축, 후(後) 안배’ 인 김영관 조교사의 작전은 당초 단거리에 강한 선입마 임에도 불구, 장거리에서 추입능력까지 갖춘 파워블레이드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게 했다. 선두그룹에서 페이스 조절을 잘해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만들어 낸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 

일반적으로 단거리 경주는 초반 선두싸움이 치열한 만큼 조교사와 기수 모두 선행 또는 선입형의 경주전개를 선호한다. 반면 중장거리 대회에선 경주 후반 폭발적인 추입력을 자랑하는 추입형의 경주마가 사랑 받는다. 선행마는 출발하자마자 선두권에서 달리는 말을 뜻하며 선입마는 선행마를 따라가는 스타일을 말한다. 추입마는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오는 습성을 가진 말. 

김영관 조교사는 “일찌감치 오경환 기수한테 추입이 작전이라고 말했다. 파워블레이드는 경주 초반에도 잘 뛰는 말이기 때문에 선두그룹만 유지해 준다면, 초반 비축한 힘을 중후반 이후 폭발시켜 ‘역전’을 노리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파워블레이드’는 경주마의 능력치를 나타내는 레이팅이 R122에서 R125로 올랐다. 또한, 파워블레이드는 이번 장거리 경주에서 ‘트리플나인’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참고로,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트리플나인’과 3번 대결하여 모두 패했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파급효과 “다이아몬드를 낳는 말(馬)” 씨수마

경마계에서는 황금을 넘어 ‘다이아몬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특별한 말(馬)들이 있다.

모든 경주마의 아버지 말, 씨수마 
우수한 품종을 후대로 보내는 역할을 맡은 ‘씨수마’는 극소수다. 미국의 경우 매년 생산되는 40,000마리의 경주마 중 1%인 400마리 정도가 씨수마로 활동하게 된다. 현역 시절 화려한 성적을 냈거나 놀라운 신체 능력을 보유했던 말들이 은퇴와 동시에 가입하는 일종의 ‘센추리클럽’이라 할 수 있겠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친 씨수마는 자신의 우수한 능력을 후대로 전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승용마는 대부분 인공수정을 하지만 경주마는 직접 교배를 원칙으로 한다. 인공수정을 통해서는 인위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배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주마’ 생산의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만약 씨암말이 인공수정을 통해 자마(子馬)를 생산하게 되면, 약 1년간 그 씨암말이 낳은 말은 자마로 등록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혈통을 조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침 중 하나다.

씨수마의 몸값을 표현할 수 있는 정형화된 방정식은 없지만 씨수마가 벌어들이는 돈이 곧 말의 몸값과 직결되기에 간단한 산출방식으로 표현했다. 씨수마가 평균적으로 1년에 약 150회 정도 교배를 하기 때문에 교배료에 평균 횟수를 곱했다. 한국에도 약 100마리 정도의 씨수마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메니피는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 씨수마로 한국 경마 산업 규모에 비해 엄청난 몸값을 가지고 있다. 메니피와의 교배 경쟁률은 평균 4대 1로 아파트 분양을 방불케 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유하고 있다. 메니피의 교배 비용은 놀랍게도 무상이지만 만약 돈을 받는다면 암말 당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의 비용을 내야 한다.

‘메니피’의 놀라운 업적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6년 한국으로 온 메니피는 전설적인 씨수마 ‘스톰캣(Storm Cat)’의 직계혈통이다. 스톰캣은 160마리의 스테익스 우승마를 배출한 씨수마계의 전설로 종부료가 가장 높았을 때는 1회에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에 달했으며 그 해 벌어들인 수익만 700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메니피의 혈통을 이어 받은 말들 중 131두가 경주에 출전했고 그 중 67마리가 107승을 거두었다. 이 말들은 승률 14.2%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중 6마리나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출전횟수 당 평균상금이 923만 원, 출주 말 한 마리당 평균상금은 5,290만 원에 이를 정도다. 한국 경마계 역대 최고의 씨수마 성적이다.

이처럼 뛰어난 능력을 갖춘 메니피를 모든 농가에 한 번씩 교배 지원을 하면 좋겠지만 메니피는 1996년생으로 올해 21세로 노년기에 접어든 나이다. 게다가 현재 심장이 좋지 않아 약까지 복용하다 보니, 많은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암말 60마리와의 교배가 예정돼 있다. 

메니피의 교배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는 24시간 내내 수의사와 관리사가 CCTV를 통해 밤낮으로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씨수말은 1일 3회 이상 많게는 100여 마리와 교배가 가능하지만, 메니피는 1일 2회로 제한하고 있다. 박상대 장수목장장은 “고령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고려하여 메니피의 정액을 냉동 상태로 영구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잘 키운 씨수마가 만든 놀라운 경제적 파급효과!  
그렇다면 메니피의 생활은 어떨까? 메니피가 사는 장수목장은 ‘마방(馬房)’의 품격부터 다르다. 일반 경주마 마방이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메니피’가 생활하게 될 마방은 최고급 원목으로 치장되었으며 크기도 7~8평 정도로 일반 경주마 마방보다 두 배정도 크다. 말들의 세계에서는 가히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신의 마방’인 셈이다. 여기에 ‘메니피’는 2000평 정도의 전용 초지도 배정받게 된다. 날이 궂을 때는 실내에 비치된 시속 15㎞까지 속도가 조절되는 러닝머신 위에서 몸을 풀기도 한다. 

이 특별한 씨수마를 관리하기 위해 말 관리 경력 20년이 넘는 씨수마 전담 관리사들에게 24시간 보호를 받고 전담 수의사가 한 달에 두 번 건강 체크를 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오전·오후에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1시간씩 러닝 머신을 뛰며 교배 시즌을 대비해 몸 만들기에 돌입하고 한 달에 두 번 건강 체크를 받고 일 년에 두 번 정기 종합검진을 받게 된다.

메니피의 식사 또한 남다르다. 한 끼에 들어가는 재료는 홍삼, 마늘, 비타민, 오메가3 등 몸에 좋다는 건 전부 들어가 있다. 장수 목장에는 이곳에 들어오는 말(馬)이 누구냐에 따라 대우를 달리한다. 그러므로 메니피의 대우가 최상급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식사 외에 간식 또한 만만치 않은데 미국산 토끼풀을 압축해 만든 '알파파'라는 간식은 전량 수입품으로, 밥값만큼 이나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비를 포함해 메니피 한 마리에게만 한 달에 1,000만 원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한국마사회, 16일부터 마명짓기 행사 개최, 선착순으로 기념품도 증정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말산업종합센터는 말산업 흥미제고를 위해 “마명짓기 행사”를 개최한다.

『내 말의 이름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월 16일(토)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 내에서 진행되며 말도 사람처럼 이름을 부여하는 것에 착안해 개최하게 됐다. 참고로 말의 이름은 사람과 달리 한국마사회 말산업종합정보센터의 마명 규정 심사를 거쳐 정해진다.

마명은 특정 브랜드 혹은 상표명을 부여할 수 없으며, 동일마명 또는 유사마명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숫자로만 이루어지거나 한 글자로 된 마명도 불가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마명기준에 대한 사항은 현장에서 사전에 전달받을 수 있어 작명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명 짓기 응모 시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탁상용 달력, 1인 1개)하며, 제출한 마명이 실제 말의 이름에도 사용 될 수 있기에 여러모로 참여고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말산업종합센터에는 내가끝판왕, 엄지척, 달그리다, 내가잘나가 등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마명들이 다수 등록돼 있다.


[자료출처] 렛츠런 파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