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계속해서 대상 경주나 특별 경주를 앞 두고
그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에 대해 분석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그랑프리에서는 '파워블레이드'와 '동방대로'
그리고 Trainers Cup 경주에서는 '가속불패'와 '태양왕'에 대해
풀어쓰기를 해드렸습니다
이번 주는 어떤 경주를 할가 고민을 하다 '2세 혼합 특별경주'를 선정하였습니다
일단 마필들을 분석하기 전에 현재 서울 주로에 대해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최근 주로들을 보면 분명 무거운데 추입이 잘 안통하거나 선행마들이 그대로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현재의 주로 여건을 두고 왜 이런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추론을 해 보면 아무래도 모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겨울이 되다 보니 모래가 물기에 뭉쳐 평상시보다 더 큰 입자가 형성 되어
뒤따라 오는 마필들이 맞다가 지치지 않나 추측됩니다
권투에서 잽을 많이 맞으면 어느 순간 맛이 가는것처럼 뒤따라 오는 말들도
그래서 지쳐 나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측 갇혀 전개하는 말보다는 외곽을 도는 말들이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랑프리에서 '트리플나인'도 내측에서 전개하다 데미지가 쌓였지 않나 생각되고
트레이너스컵에서도 '파이널보스'가 내측 전개를 하다 무너졌습니다
2세 육성 심사 합격마 경주에서는 '횡운골'의 걸음이 무뎌졌음에도 '글로벌챔프'가
넘어서지 못한 이유가 모래에 대한 데미지 누적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 매 주 마다 주로 특성이 바뀌고 있기에 초반의 경주들을 잘 살펴보시면
대충의 주로 유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주로가 입상의 당락을 결정짓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주로 파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번 '2세 혼합 특별 경주'는 직전 펼쳐진 '농협 중앙회장배'의 리벤지 매치입니다
그 때 뛰었던 마필들이 다 수 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직전 '농협 중앙회장배'에서 우승을 한 '피케이파티'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피케이파티
데뷔전부터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무패의 경주마입니다
암말임에도 좋은 덩치와 근성을 갖추고 있어 향후 3세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되는 마필입니다
포입마라는 한계 때문에 국산 대상 경주에 출전할 수 없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최근 기세라면 외산마와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뛰어난 스피드에 암말치곤 근성이 좋고 체격까지 갖추고 있어 숫말과의 몸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더불어 초창기 채직시 꼬리를 흔드는 악벽도 많이 교정되었습니다
유일한 약점은 그 동안 6번의 경주 모두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하거나 외곽에서 따라가면서
한 번도 모래를 맞지 않아 모래 적응력이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암말답게 워낙 순발력이 뛰어나 설령 선행을 못나서더라도 선두권에 합류하는데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기에 직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혈통을 살펴보면 극단적인 조숙형의 마필입니다
부마인 '올드패션드'는 속된 말로 '2세때 올드 패션드 자마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빠른 조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그만큼 경주력이 빨리 사그러든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 동안 수입된 '올드패션드' 자마들중에 4세까지 좋은 활약을 펼쳐 준 마필이 '마천볼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빨리 피고 빨리 지는 유형의 씨수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마인 '로타코스타' 역시 상당한 조숙성을 보였던 경주마입니다
2세 시즌 캐나다에서 블랙 타입 우승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종빈마로 가서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자마들이 비싼 값에 팔린 것을 보면 기대치가 있었거나 아님 자마들의 마체가
좋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비싼 값에 팔렸음에도 자마들 성적이 좋지 못해 결국 현지에서 기대를 접고 만불이라는 싼 값에
국내에 종빈마로 들어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부계 모계 모두 조숙성을 띄고 있기에 내년 3세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벌써 2군이고
곧 1군으로 승군을 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보여준 전력으로는 1군 강자급 스프린터에게는 밀리는 전력이라 너무 빠른 승군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경주력 저하가 의외로 일찍 찾아 올 수도 있어 마방의 사양관리와 경주 선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주는 2세마끼리 겨루는 경주이기에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피세븐
마명이 특이해서 데뷔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마필입니다
'Op 7'인데 'Op'는 'Opus'의 줄임말로 보통 클래식에서 작품 번호를
매길 때 사용합니다
누구의 '오피세븐'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주의 다른 마필들 마명을 보고
유추해보면 아마도 '비발디'의 곡이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오피세븐'은 직전 '농협중앙회장배'에서 '피케이파티'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반마신차로 2착을 하였습니다
데뷔전후 2연승을 달리다 이후 2번의 경주에서 2착만 2번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뷔전 우승시 기록이 현재 서울 1000m 신기록입니다
이 당시 보여준 라스트 탄력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라스트 펄롱 타임이 12.1이었고 3펄롱 타임이 34.7이었습니다
라스트 3펄롱 타임을 34초대로 끊은 말이 제 기억으로는 거의 없습니다
비록 주로가 도와주었다고는 하지만 하이페이스로 뛴 경주에서 그 정도 탄력을
보였다는 것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향후 상위군에서의 가능성은 '피케이타임'보다 이 녀석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단거리에서의 스피드도 뛰어나지만 혈통을 보면 향후 거리가 늘어나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는 향후 48조 마방의 기둥마로 성장할 것입니다
부마인 'Tale of Ekati'는 한국 친화적인 씨수말입니다
그 동안 국내 수입된 말들중 1군까지 올라 간 마필은 '테리엇테일' 뿐이지만
수입마들 대부분이 기본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미국내 자마들의 성적이 괜찮음에도 현지에서 'Tale of Ekati'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대형마를 생산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은 국내 수입 자마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으로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쳐주긴 하지만 일류마가 안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세리온'이 쎈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안좋은 일에 연류되며 경주마로 강제 퇴역을
당하면서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오피세븐'이 달래줄 가능성이 큽니다
직전에는 '피케이타임'이 이기기는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숫말이 강해지는 경향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직전 경주의 설욕도 가능합니다
문학치프
직전 농협 중앙회장배에서 '피케이파티' '오피세븐'에 이어 3착을 하였습니다
비록 막판 우승마에 1마신차로 지긴했지만 경주 후반까지 경쟁하는 걸음이었습니다
데뷔전 내측말이 외사를 하면서 접촉이 있었는데 이 때 말이 흥분을 했는지 출발이 안되고
주행도 상당히 불량했습니다
아마도 말이 놀라 재갈을 뱉어버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후 후미에서 의미없는 주행을 하면서 9착으로 경주를 마감했는데 사실 직선에서
말이 안정되자 좋은 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직직전 경주부터 초반 출발이나 중속도 좋아지는 모습이었고 모래에 대한 적응도도
뛰어나 경주를 능동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직전 경주만 보면 아직 힘이 덜차 발이 말리고 주폭도 좁은 모습입니다
더불어 뒤(후구)가 높아 아직 체형이 언밸런스해 주법도 약간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이지만
성장이 끝나면(앞 뒤가 같아지면) 주행 밸런스도 자연스레 잡힐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주폭이 더 커질 것입니다
현재보다는 향후가 더 기대되는 마필입니다
혈통적으로도 중 장거리가 더 잘 어울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보이는 2세마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적어도 직전 이상의
경주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다만 현재의 주로 여건이라면 직전과 같은 전개로 경주를 풀어가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청수여걸
직전 농협 중앙회장배 경주에서 4착을 한 마필입니다
암말이다 보니 결국 종반 밀리는 걸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초반 치열한 몸싸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잘 뛴 내용이었습니다
웬만큼 깡이 좋지 않는한 암말은 몸싸움을 하면 금방 기가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녀석은 그러고도 직선에서 치고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근성이 좋은 말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 직전 경주 4코너를 돌면서 진로가 열리자 마필 스스로 끌고 나가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결승 다와서 힘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초반 전개의 손해를 감안한다면 암말치고는
상당히 잘 뛴 것입니다
'피케이파티'가 선행을 나간다는 가정하에 바로 옆에만 붙일 수 있다면 워낙 근성이 좋아
지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이나 선두권 공략에 성공한다면 사고칠 수 있는 복병마입니다
모래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없기는 하지만 머리를 들고 뛰어(고개가 높은 것은 아님) 아무래도
모래를 안맞는 전개에서 최상의 경주력이 나올 것입니다
클린업보드
월요 훈련이 없어 참가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그렇기에 간략하게만 설명을 하겠습니다
75.000불의 제법 비싼 가격에 도입된 마필입니다
모계 라인이 상당히 좋습니다
모계 형제마들도 미국에서 제법 성적을 거두었기에 혈통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마필입니다
데뷔후 2전 동안 쎈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직전 경주 우승한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확실한 능력 신장을 이루었습니다
그게 단순한 능력 신장이었는지 아니면 빅투아르기수로 바뀌면서
원래 있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낸 결과인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주로가 가벼웠다고는 하지만 직선에서 밀면 미는대로 탄력이 쭉쭉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경주 앞 선 마필들이 경합으로 몰락한다면 올라올 수 있는 일순위 마필입니다
만약 수요 훈련에도 나오지 않으면 출전을 안하는 것일텐데 만약 출전만 한다면
재미있는 마필입니다
스카이베이
'킬리의여왕'에 이어 부마인 'Adios Charlie'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오게 한
마필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Adios Charlie'를 사서 들여오게 만든 마필입니다
하지만 검역상의 문제로 'Adios Charlie'는 수입이 좌절되어 한국에서 씨수말로는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Adios Charlie' 자마들은 대체적으로 전형적인 스프린터 특성이 강합니다
더불어 선행 유리형 마필들이 많습니다
국내 도입된 'Adios Charlie' 자마들도 대체적으로 선행 유리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스카이베이'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입니다
데뷔전 '클린업보드'를 11마신차로 이기면서 압도적인 경주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데뷔전 낙승 이후로 마필의 상태가 아주 안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직전 농협 중앙회장배 경주에서 6착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경주를 보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데도 그 정도로 뛰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놀래긴 했습니다
아직 훈련시 상태감이 완전히 베스트는 아닙니다
상태만 베스트면 충분히 우승을 다툴 전력이기는 합니다
마무리 훈련까지 꼼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