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1월 28일 서울 제11경주

  • 권국장 | 2018-02-01 12:50
  • 조회수2314추천0

고배당 다시보기 - 1월 28일 서울 제11경주

단식 32.0 복식 486.8 쌍식 1295.6 삼복식 2846.7 삼쌍식 11874.4


 

“인기마들의 부진 속에 기복마 선전”

 


국산 4등급 1200m로 펼쳐진 이번 경주는 인기마를 모았던 말들이 선입권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힘을 소진한 끝에 기복마들의 선전을 막지 못하면서 초고배당을 선사했다.

 


뚜렷하게 입상을 장담할 유력한 축마는 없었지만, 직전 승급전에서 탁월한 추입력을 보이면서 3착을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준 10번 ‘천하제왕’(신형철 기수)이 단승식 4.0배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마로 떠올랐다.

 


또한 이전 경주에서 연속 2연승을 기록한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1번 ‘차밍굿’이 게이트 이점까지 안으면서 단승식 4.7배로 인기를 모았고, 기습 선행으로 우승한 경험이 있는 7번 ‘광마힐’(임기원 기수)과 직전 2착을 기록한 4번 ‘세븐즈럭키’(김동수 기수)가 그 뒤를 이었다.

 


출발신호와 함께 당일 기수가 교체된 5번 ‘미수재’(이동진 기수)가 탁월한 스타트 능력을 보이면서 1마신차의 선행에 나섰고, 2위권에선 1번 ‘차밍굿’, 4번 ‘세븐즈럭키’, 6번 ‘해가람’(신지 기수), 7번 ‘광마힐’, 10번 ‘천하제왕’, 11번 ‘연달아’(이동하 기수) 등이 일렬횡대로 나란히 2위권을 형성했고, 바로 그 뒤를 2번 ‘천양’(안토니오 기수)이 따르는 전개가 펼쳐졌다.

 


별다른 경합 없이 편한 선행에 나선 5번 ‘미수재’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2위권 싸움은 4코너를 선회하면서 1번 ‘차밍굿’, 4번 ‘세븐즈럭키’, 10번 ‘천하제왕’, 11번 ‘연달아’의 경합으로 정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5번 ‘미수재’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곽에서 빠른 추진을 시작한 11번 ‘연달아’가 빠르게 2위권으로 올라섰고 인코스를 굳게 지킨 1번 ‘차밍굿’을 필두로 10번 ‘천하제왕’과 4번 ‘세븐즈럭키’가 도전하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을 통과하면서 10번 ‘천하제왕’의 걸음이 무뎌지는 모습을 보였고, 1번 ‘차밍굿’과 11번 ‘연달아’의 2위 경합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을 통과하면서 2번 ‘천양’과 12번 ‘파이어폭스’의 탄력이 돋보이기 시작했고, 결승선 전방 20여m를 남겨두고 2번 ‘천양’과 12번 ‘파이어폭스’가 2위로 올라섰던 1번 ‘차밍굿’을 제치며 2,3위로 올라섰다.

 


결국 인기 9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5번 ‘미수재’와 인기 11위의 2번 ‘천양’이 입상을 하면서 지난 주 최고의 배당을 선사했다. 또한 3착 역시 인기 8위의 12번 ‘파이어폭스’가 차지하면서 삼복승식 2846.7배와 삼쌍승식 11874.4배라는 초고배당이 생성됐다.

 


이번 경주 초고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 5번 ‘미수재’가 다른 말의 경합 없이 너무나 편하게 선행에 나섰고 결승선까지 거의 혼자 뛰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미수재’의 과거 성적을 살펴보면 우승을 했을 때 선행에 나섰거나 앞선에서 큰 무리 없는 경주를 펼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결국 ‘미수재’에게는 너무나 운이 따랐던 경주가 된 것이다.

 


하지만 고배당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기마들이 선입권에서 일렬횡대로 7∼800m 정도를 경합하면서 힘을 소진함으로써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발걸음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선행에 나선 ‘미수재’보다는 함께 2선에 자리한 상대마들을 견제한 것이 막판 선행마를 잡지 못하고, 후속마에게 덜미를 잡히는 악재로 작용했다.

 


짧은 거리일수록 선행마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짧은 거리에선 대부분 말들이 선행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추입마라 할지라도 선두권과의 거리를 줄이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의외로 초반부터 선행과 선입에서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경주는 계속 선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당일 기수 교체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미수재’를 선택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던 경주다. 하지만 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충분히 복병마로 선택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저작권자ⓒ 검빛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