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2월 9일 부경 제5경주
단식 10,1 복식 196.6 쌍식 340.4 삼복식 515.4 삼쌍식 5575.2
‘초반 전개로 결정된 고배당’
설 연휴를 앞둔 부산경남 금요경마에선 오전 중배당으로 출발한 이후 제5경주에서 이날 최고배당이 나왔다. 스타트 능력이 엇비슷한 말이 많았던 가운데,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앞 선에 위치했던 말들이 대부분 여세를 이어가면서 고배당으로 이어진 경주였다.
국산 5등급 1300m로 치러진 이번 경주는 12두의 출전마 중 4두가 승급전을 치른 가운데 승급마 모두가 인기마로 분류되며 어느 정도 이변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12두의 출전마 중 무려 반수에 달하는 말들이 단식 10배 정도내를 기록할 정도로 뚜렷한 우승 후보가 없을 정도로 혼전양상이었던 경주다.
직전경주 5개월여의 공백을 극복하며 입상을 기록한 7번 ‘신라의달밤’(조인권 기수)가 최고 인기를 구가한 가운데, 최근 3연속 2착을 기록하며 승급한 1번 ‘대동위너’(김철호 기수), 늟어난 거리에서 선두권 경합 후 끈기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하고 승급한 8번 ‘파이어포인트’(조성곤 기수), 직전경주 1600m 첫 출전에서 부진했지만 해당거리 입상 경험이 있는 3번 ‘새로운질주’(최시대 기수), 초반 선두경합 후 선행에 나선 이후 우승으로 승급한 2번 ‘세차게’(김혜선 기수), 선입 이후 후반 뚝심을 보이며 우승으로 승급한 11번 ‘교학상장’(유현명 기수) 등이 10배 내외의 단식 배당을 보이면서 인기를 모았다.
초반 선행이 가능하다고 예상된 말은 2번 ‘세차게’, 4번 ‘체리블로섬’(사토시 기수), 5번 ‘지란지교’(다실바), 8번 ‘파어어포인트’, 10번 ‘리얼리퀸’(진겸 기수), 11번 ‘교학상장’ 등이었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외곽에서 10번 ‘리얼리퀸’과 11번 ‘교학상장’이 빠른 출발을 보이며 선행경합에 나섰고, 그 뒤에서 5번 ‘지란지교’, 6번 ‘어린여왕’(송경윤 기수), 2번 ‘세차게’, 4번 ‘체리블로섬’이 선두 후미를 형성했다.
3코너에 접어들면서 10번 ‘리얼리퀸’을 선두로 반마신차로 11번 ‘교학상장’이 따랐고, 3위권에선 2번 ‘세차게’과 6번 ‘어린여왕’, 5번 ‘지란지교’ 등이 위치했다.
4코너를 선회하면서 외곽에서 11번 ‘교학상장’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10번 ‘리얼리퀸’을 넘어섰고, 뒤를 따르던 6번 ‘어린여왕’과 2번 ‘세차게’의 도전이 시작됐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 당시 선두권과 3마신차 정도의 격차를 보였던 중위권 말들이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추진했지만 선두권과의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선행을 빼앗긴 후 급격히 탄력을 잃으며 뒤로 처진 끝에 5착에 그친 10번 ‘리얼리퀸’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반 선두권에 자리 잡은 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고배당으로 이어졌다.
우승을 차지한 11번 ‘교학상장’은 승급전으로 2주만의 짧은 출전주기였지만 확연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에 임박해 추진을 멈출 정도로 걸음이 여유 있는 모습이라 중장거리에서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2착을 기록한 6번 ‘어린여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반 출발이 늦어지면서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입상시 모습을 볼 때 초반 출발에서 5번째 이내로 출발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경주 깜짝 입상이 놀랄 일은 아니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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