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2월 23일 제1경주
단 169.4 복 792.1 쌍 2053.8 삼복 694.0 삼쌍 6707.4
“비인기마들의 초반 적극적 공세가 고배당 불렀다”
생물체인 경주마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경마에선 수많은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계측할 수 없는 바둑의 어려움에 비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마가 가지는 묘미로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2월 23일 금요 부경경마 제1경주는 이변 가능성이 높다는 단거리와 경험이 적은 신예마들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3두에 인기가 집중됐다.
데뷔전에서외곽에서 선두경합에 나서며 다소 무리한 전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3착을 기록했던 10번 ‘스위트파크’(이성재 기수)가 또다시 외곽 번호에 위치했지만 최고의 인기마로 떠올랐다.
이어서 데뷔전 부진했지만 두 번째 경주에서 초반 순발력이 보강되고 후반 걸음도 양호한 모습으로 3착을 기록했던 4번 ‘스타우먼’(최은경 기수)가 인기를 모았고, 1300m에서 점점 좋아지는 걸음을 보여준 3번 ‘철비’(이희천 기수)도 적지 않은 인기를 모았다.
발주를 앞두고 출발대 고장으로 인해 출발시간이 7분가량 늦춰지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최외곽에 위치한 11번 ‘명공주’(진겸 기수), 12번 ‘톱유로’(유광희 기수)가 가장 빠른 출발을 보였고, 8번 ‘한길’(조인권 기수), 2번 ‘출오프’(김어수 기수), 10번 ‘스위트파크’, 9번 ‘뉴퀸’(다실바 기수) 등도 양호한 가운데, 4번 ‘스타우먼’이 첫 착지에서 주춤하면서 3마신 정도 격차로 최후미에 위치했다.
본격적인 초반 자리싸움이 펼쳐지면서 안쪽 게이트에서 강한 추진을 보인 1번 ‘유로캡틴’(김도현 기수)이 인코스를 선점하며 선두에 나섰고, 2번 ‘풀오프’가 2위권에, 8번 ‘한길’과 11번 ‘명공주’가 3위권에 자리했다.
4코너를 돌아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2위권에 위치했던 2번 ‘풀오프’가 선두마 1번 ‘유로캡틴’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승선 전방 400m지점을 지나면서 2번 ‘풀오프’가 선두로 나섰다.
이후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을 지나면서 안쪽에서 3번 ‘철비’, 중간주로에서 8번 ‘한길’이 또다시 2위로 내려온 1번 ‘유로캡틴’과의 간격을 급격히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을 100m 앞두고 2번 ‘풀오프’가 후속마들과 2마신차의 거리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거의 확정짓는 가운데, 발주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후 강한 추진으로 중간그룹에 합류하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외곽으로 진로를 선택하며 추입에 나선 4번 ‘스타우먼’이 강한 추진을 보이며 2위로 올라선 8번 ‘한길’에 1마신차까지 따라붙는 탄력을 보여주었다.
결승선상이 되면서 버티기에 나선 2번 ‘풀오프’는 반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했고, 8번 ‘한길’은 막판 역주를 펼친 4번 ‘스타우먼’을 3/4마신차로 따돌리며 2착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고배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부분은 초반 비인기마들의 적극적인 선두 공략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인기를 모았던 3두 모두가 초반 순발력을 갖춘 말들이지만 의외로 3두 모두가 초반 출발에서 뒤쪽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였고,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말들이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이변의 조짐을 보였던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2번 ‘풀오프’는 데뷔전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2위권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3코너 이후 지구력 부족을 보였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힘이 찬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최고의 이변마로 떠올랐다.
8번 ‘한길’은 세 번의 경주를 거치면서 직전경주 초반 스타트가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부경에서 가장 핫한 조인권 기수가 기승했음에도 단식 52.7배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두권 합류와 결승선 직선주로의 탄력 유지가 어우러지면서 초고배당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