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일요일 마지막 경주에서 안토니오 기수가 인기 2위마인 8번마 마이티씽으로 우승하면서 2월 들어 7승을 했다. 이로써 안토니오 기수가 다승 3위로 올라섰다. 문세영 기수가 11승으로 1위, 페로비치 기수가 9승으로 2위, 안토니오 기수가 7승으로 다승 3위를 기록했다.
안토니오 기수가 2월을 끝으로 고국으로 돌아간 페로비치를 이을 강력한 외인 용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토니오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살고 있어 다른 용병과 구별된다. 그전 기수들이 대부분 홀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단기간 활동한 것에 비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안토니오 기수는 한국에서 이처럼 성적이 좋게 나올 경우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안토니오 기수는 브라질출신 87년 9월 20일 생으로 만30세이다. 2006년 데뷔 후 주로 브라질과 싱가폴에서 활동한 기수다. 기승가능 중량은 53kg이고 우리나라에 데뷔할 때 745승이상(승률 14.4%, 복승률 37.3%)을 기록했던 기수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5월에 데뷔해서 2월말 현재 380전 34승 2착 41회로 승률 8.9% 복승률 19.7%를 기록하고 있다. 2월 들어 28전 7/4/1의 성적으로 승률 25% 복승률 39.3%로 성적이 급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안토니오 기수는 상하의 나라 브라질 출신이라서 겨울에 다소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12월에 5승, 1월에 1승, 2월에 7승을 올려 기복은 있지만 겨울에 특히 약하다고는 볼 수 없는 듯하다. 금년 겨울이 평년에 비해 유독 추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안토니오 기수가 한국 겨울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작년 7월에 7승 8월에 5승을 올려 확실히 여름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금년 여름 폭염기에는 안토니오 기수가 펄펄 날 수 있을 것이고 팬들은 여름철에 안토니오 기수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안토니오 기수가 한국의 겨울에 적응한 것만큼이나 특이한 점은 초반 발주가 외국인 기수 치고는 매우 좋다는 점이다.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한국은 초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발주에 집중해서 얻은 결과라고 하니 노력을 많이 하는 기수라 할 수 있다.
안토니오 기수는 선추입이 자유롭고 힘안배에 능한 기수다. 외국인 기수의 약점인 초반 발주 능력도 뛰어날뿐더러 중간 힘안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선행마도 잘 소화하지만 대체로 선입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힘을 아꼈다가 직선에서 마필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 능하다. 말에 무리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말몰이와 힘안배로 장거리에서 말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페로비치가 없는 과천벌에 안토니오 기수가 그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구나 앞으로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더위에 강한 안토니오 기수가 다승왕 경쟁에서 1,2위를 다툴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경마에 완전이 적응한 안토니오 기수를 주목하면서 그가 한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수가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