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주 경마단신

  • 운영자 | 2005-05-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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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수 조교사 MVP 김효섭, 정지은]

김효섭 기수와 정지은 조교사가 4월 월간 기수, 조교사 MVP로 선정됐다. 김효섭 기수는 4월 한 달 동안 총 59전 1착 15회, 2착 7회, 승률 25.4%를 기록했으며, 정지은 조교사는 29전 1착 5회, 2착 1회, 승률 17.2%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5월 21일(토) 15시 서울경마공원 내 해피빌 앞 시상대에서 열린다.


[‘그랜드마운틴’, 준비된 코리안 더비 우승후보]

‘그랜드마운틴’이 3연승에 성공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코리안 더비(GI)의 우승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랜드마운틴’은 15일(일) 제 11경주에서 1위로 들어오며 3연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코리안 더비(GI)와 같은 1800M 경주에서 우승, 거리 적응도 무난하게 마친 셈이어서 코리안 더비(GI)에서 선전할 가능성을 한 층 더 높였다.


[‘다이와아라지’, 휴식 기간 3주도 거뜬]

일본산 괴력마 ‘다이와아라지’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4일(토) 제 10경주에서 ‘다이와아라지’는 직전 경주가 끝나고 불과 3주만에 다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스’, ‘프루브포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상 경주마의 출전 주기가 30일 안팎인 탓에 우승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다이와아라지’는 2위와 8마신 차이를 보이며 여유있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형제 기수 김낙현, 데뷔 첫 승 신고]

작년에 데뷔한 김낙현이 지난 14일(토) 제 1경주에서 ‘상장군’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생 김도현과 함께 형제 기수로 유명한 김낙현 기수는 2004년 24기 기수로 데뷔했다. 동기생인 이기회, 최정섭 기수 등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비해 다소 성적이 저조했던 김낙현 기수는 통산 19전만에 뒤늦게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아코모’,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도 우승할 수 있을까?]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두 번째 경주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핌리코(Pimlico)’ 경마장에서 열린다.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이번 경주는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배당을 터트리며 깜짝 우승을 차지한 ‘지아코모(Giacomo)’의 우승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켄터키 더비’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7착에 머물며 부진을 보인 ‘벨라미로드(Bellamy Road)’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어플릿알렉스(Afleet Alex)’와 ‘클로징아규먼트(Closing Argument)’가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의 ‘사일런트위트니스’, 연승 행진 마감]

홍콩을 경마의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사일런트위트니스(Silent Witness)’의 연승 행진이 17승에서 멈췄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열린 1600M 경주에서 17연승을 달리며 홍콩 최고의 스프린터로 떠오른 ‘사일런트위트니스’는 ‘불리쉬럭(Bullish Luck)’에게 목 차이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호주산 거세마인 ‘사일런트위트니스’는 2002년 12월부터 연승 행진을 시작하며 미국의 전설적인 명마 ‘시테이션(Citation)’과 ‘시가(Cigar)’의 16연승을 깨트려 홍콩 최고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작년 12월 ‘캐세이 퍼시픽 홍콩 스프린트(Cathay Pacific Hong Kong Sprint)’에서 ‘사일런트위트니스’가 우승할 당시 착용했던 편자는 경매를 통해 약 1800만원에 팔렸으며, 이 돈은 전액 홍콩자선기금에 기부됐다.


[ARC 기념 과천시 화훼 전시회]

제 30회 아시아경마회의(AR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과천시 화훼협회는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관람대 후면에서 화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분화와 절화, 초화 등 다양한 화훼류가 전시 및 판매되며, 재배 기술을 무료로 강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럭키빌에서 예술 당구쇼 열려]

22일(일) 12시 럭키빌 1층 로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당구 예술구 쇼가 열린다. 제 30회 ARC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예술 당구쇼는 초당대 당구학과 변경환 교수와 KBS 김종석 해설위원 등이 쓰리쿠션과 포켓볼 예술구를 선보인다. 한국의 예술 당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평이 나있어, 외국의 귀빈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마문화(馬文化)의 진수를 맛보세요]

신록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계절의 여왕 5월에는 곳곳이 축제로 넘쳐난다. 향토 특산물에서 시작해 명승지, 유명인사 등을 내세운 축제는 한편으로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해 주지만, 대개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돼 식상하기 마련이다. 그 축제만의 독특한 개성과 내용이 없다면 나들이객의 발걸음은 냉정하게 외면하고 만다. 그런 면에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 10회 경마문화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마문화의 총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적 효과까지 만점인 ‘제 10회 경마문화제’의 하이라이트를 살펴보자.

우선 오는 21일(토)과 22일(일) 열리는 마상무예(馬上武藝)와 격구(擊毬) 시연은 오직 서울경마공원에서만 볼 수 있다. 마상무예는 말 그대로 달리는 말 위에서 각종 무예를 펼치는 것으로, 활과 창, 칼, 편곤 등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다. 시속 50~60Km로 달리는 말 위에서 무기를 휘두르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조선시대의 무과 시험에서도 마상무예는 가장 어려운 과목 중 하나였다.

말을 탄 사람이 창과 검, 활, 월도 등을 이용해 펼치는 곡예에 가까운 기술로 달리는 말 위에서 칼로 표적물을 베는 ‘마상요도(馬上腰刀)’와 창 기술을 펼치는 ‘마상기창(馬上騎槍)’, 활로 화살을 쏴 목표물을 적중시키는 ‘기사(騎射)’가 조선시대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普通志)’에 수록된 원형에 가깝게 선보인다.


고려시대 무인들이 즐겼다고 전해지는 격구는 조선시대 이후 한동안 중단됐다가 KRA가 지난 1995년부터 2년 간 학술연구를 통해 복원해 명맥을 잇게 된 색다른 볼거리다. 이번에 시연하는 격구는 청팀 4명과 홍팀 4명으로 나뉘어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게 된다. 서양의 폴로와 비슷한 격구는 말을 타고 기다란 막대를 이용해 공을 차는 격구는 애초 마상무예의 하나였지만, 귀족 스포츠로 변화돼 각종 궁중 이벤트에서 빠지지 않고 시연된 경기였으며, 태조 이성계 역시 격구에 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다.

이에 앞서 19일(목)에는 말 위령제(慰靈祭)가 열렸다. 말은 인간의 스포츠에 함께 참가하는 유일한 동물로 수천년 동안 인간의 옆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다. 서울경마공원에는 총 1400여두의 경주마가 활동 중인데,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가도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도태되는 경주마가 발생하곤 한다. 경주마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승용마나 교육마, 종부마 등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폐사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경주마로 활약하다 숨진 말들의 넋을 달래 주기 위해 매년 경마의 날인 5월 20일을 전후로 말 위령제를 지낸다. 말 위령제는 말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인간에게 자신의 능력을 베풀고 떠나간 경주마를 기억하며 감사의 묵념을 올리는 행사이다. 올해는 경마무사고 및 경마발전을 위해 경마무사고 기원제와 함께 KRA 임·직원을 비롯해,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주마의 넋을 위로했다.

한 때는 농경과 전쟁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우리 곁에서 친숙했던 말이지만, 지금은 마문화에 대한 전통마저 보존 대상이 되었을 정도로 잊혀진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이번 제 10회 경마문화제는 학생들에게도 우리의 전통 마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