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에 강한 브라질 용병 둘이 서울 경마장을 접수했다. 7월 22일 현재 누네스 기수가 14승으로 다승 1위이고 안토니오 기수가 11승으로 다승 2위이다. 특히 7월 들어 특급 용병 누네스 기수의 약진이 눈부시다. 누네스 기수는 5월에 데뷔해서 1승을 올린 다음 6월에는 34전 5승 2착 7회로 승률 14.7% 복승률 35.3%를 기록했다. 7월들어서는 22일 현재 56전 14승 2착 6회로 승률 25% 복승률 35.7%로 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국적의 누네스는 1975년생으로 만42세다. 1980년생 37세 문세영 기수보다 5살 많고 1975년생 43세 박을운기수보다 1살 어리다. 1987년생 30세의 안토니오 기수에 비해서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전성기의 기수들과 비교하면 크게 문제될 나이는 아니다. 1996년 데뷔해서 약 22년 동안 기수생활을 했다. 알려진 바로는 통산 1832승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한다. 박태종 기수의 2055승에는 못미치나 문세영 기수의 1454승보다는 많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주로 싱가포르터프클럽과 마카오자키클럽을 오가면서 1654전 283승의 성적을 거뒀다. 승률 17.11%로 문세영기수의 최근 1년승률 17.5%와 엇비슷하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마카오의 경마수준이 우리보다 낫고 경쟁기수도 쟁쟁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탁월한 승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경력으로는 1997년과 1998년에 브라질 트리플크라운 우승, 2009년 2010년 마카오 트리플 크라운 우승, 2014년 싱가포르 더비 우승 등이 있다. 싱가포르 마카오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기수이다.

누네스 기수의 기승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온 용병중에서 가장 나은 듯 하다. 말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도 물흐르듯 부드러운 말몰이로 말의 능력을 100%이상 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기수가 타던 말을 누네스 기수가 타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승자세가 낮고 안정적이며 균형이 잘 잡혀있고 좌우채찍 전환도 자연스럽게 한다. 어떤 말을 누네스 기수가 타면 월등한 성적을 내기 때문에 요즘은 그것을 ‘누네스 효과’라고 부른다.

초반에는 누네스 기수에게 좋은 말을 주지 않았다. 누네스 기수는 능력이 저조한 비인기마로 입상을 시키면서 고배당을 자주 냈다. 5월 13일 인기9위 본위너로 2착하면서 복승식 92.1배, 5월19일 인기순위 6위 아름다운천사로 2착하면서 복승식 82.1배, 5월 26일 인기순위 6위 투케이로 우승하면서 복승식 119.9배, 5월 27일 인기순위 9위 다이스킹으로 2착하면서 복승식 97.6배를 냈다. 이처럼 능력부진마를 가지고 기수의 기승술로 입상 시키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누네스 기수가 좋은 기승술을 보여주자 조교사들이 능력마들도 맡기기 시작하면서 6월부터는 능력 인기마들에 기승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다 7월 들어서는 다승 1위에 오르게 되었다. 능력이 부진하던 말도 누네스 기수가 타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목을 하게 된다. 요즘은 배당판에서도 누네스 효과를 볼 수 있다. 누네스 기수가 기승하면 배당판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한국경마에 누네스 기수같은 세계적 기량을 가진 기수들이 더 많아져 한국경마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네스 기수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