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전 위니월드 관리단장 L부장 숨진 채 발견
13일 인사위원회 출석 앞두고 숨진채 발견돼
현장서 유서 발견돼 자살 추정

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고도 대표적인 실패 사업이 되어버린 위니월드를 총괄했던 한국마사회 L부장(52)이 위니월드 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께 한국마사회 위니월드 내 기념품숍 건물 2층 계단에서 마사회 전직 간부 L(5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L부장의 시신에는 외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한다. A4용지에 작성된 유서에는 ‘회사에 환멸을 느낀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내용은 유족들이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에 따르면 L부장은 위니월드와 관련해 마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낸 업체에 내부 자료를 건넨 의혹으로 자체 감사를 받고 있었으며, 당일 오후 1시 반 인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L부장은 위니월드 개장 2개월 후 뉴비즈니스추진본부 산하 나눔사업단장으로 옮겼는데, 작년 10월 용산문화공감센터 어린이 시설과 관련해 농림부 감사를 받던 도중 한국마사회 주차장에서 자살한 신사업추진단장 J부장과 함께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L부장은 마사회와 위니월드 위탁업체인 A업체가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마사회 법률검토 자료를 A업체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직위해제 되어 최근까지 인사부 대기자로 있었고, 최근 자체 감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 간부 직원의 자살은 이전에도 있었다. 과거 한국마사회에서 직원들에게 대한 대규모 퇴직사태가 있었을 당시, 마사회에서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인사과장이 조사를 받던 중 관람대에서 투신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용산 문화공감센터 어린이 시설과 관련해 농림부 감사를 받던 J부장이 마사회 일반 주차장에서 자신의 자가용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잇딴 마사회 직원들의 자살에 대해 오랫동안 경마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마사회가 공기업인 관계로 직원들이 공무원과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직원들을 자살로 내모는 것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동 책임을 회피하고 한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문화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마사회 직원들은 업무가 주어졌을 경우 책임감을 가지기보다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책임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을 찾는데 더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영진의 잘못된 정책이나 오판으로 발생한 문제까지 한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불합리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