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의 로망은 고배당을 적중하는 것이다. 고배당은 적중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을 준다. 경마에서 하루 종일 패배하고 있다가도 고배당을 적중하면 일거에 역전을 할 수 있다. 삼쌍승식이 도입된 이후로는 배당이 아주 높아서 고배당을 노리는 팬들이 더 많아졌다.
고배당이 나오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강축마가 입상할 때 복병과 함께 들어오는 경우와 강축마가 빠지면서 복병끼리 입상하는 경우다. 전자보다 후자가 배당이 더 큰 경우가 많아 강축마가 빠지는 경우를 잘 파악하면 고배당을 적중할 수 있다.
강축마가 부러지지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승급전에 과도한 인기를 끌고 못오는 경우가 제일 많다. 어떤 말이 승급을 하게 되면 그동안의 상대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어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승급전에도 입상하면서 연전연승을 하는 말도 있기 때문에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승급전에 위험한 말을 판별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경주 입상시 여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여유 있게 후착마를 따돌리고 걸음도 남았던 말은 승급전에서 무난히 입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후착마와 경합으로 겨우 따돌리고 입상한 말은 승급전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30일 3경주에서 8번마 위닝블레이드는 거의 전 예상지에서 축으로 꼽은 말로 강축마로 팔렸다. 데뷔전 2착 2전째 우승으로 승급해서 복승률 100%를 기록한 말이고 상대가 약해서 아무도 이말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말은 전경주 후착마를 경합 끝에 목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고 우승한 말이었다. 게다가 끝걸음에 여유가 없어 결승점을 지나고는 후착마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처럼 결승점 지나고 힘의 여력이 없이 말이 서는 경우는 다음 거리가 늘거나 승급전을 만나면 아주 위험한 인기마가 된다.
승급전에서는 전개가 하위군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승급전에는 하위군보다 발 빠른 마필이 더 많아 선행마는 선행못가고 선입마는 선입자리를 확보 못해 후미로 처지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8번마 위닝블레이드의 경우 전경주에서는 선행 나섰으나 이번경주는 외곽 3열을 돌면서 고전하고 더구나 끝걸음 없던 말이라서 늘어난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직선에서 심한 굴착을 하면서 9착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경주는 외곽 2열을 돌은 6번마 와일드드래곤과 추입에 나선 4번마 한일매직이 입상하면서 복승식 282.2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이처럼 연전연승한 8번마 위닝블레이드같은 말이라도 승급전에서는 인기만 끌고 무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경주 후착마를 간신히 이겼거나 결승점 지나고 끝걸음의 여유가 없이 바로 선말은 승급전 거리 늘었을 경우 위험한 인기마가 된다. 여기에 외곽 밀리면 전개도 꼬일 수 있어 승급전을 맞은 강축마는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