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6월"
기록 대폭 단축 - 우승후보마 탈락

  • |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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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마가 이상해졌다.

 경주마들의 주파기록이 대폭 단축되고 강력한 우승후보마가 잇따라 입상에 실패하는가 하면 선행마들이 속속 입상하고 있다.
 장마철 경주로 모래가 젖어 있을때나 나타나는 현상이 극심한 가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상지 '신마뉴스'가 이달들어 치러진 45개 경주 우승마들의 주파기록과 질주성향및 성적을 분석한 결과 우승마들의 평균 주파기록은 경주거리에 따라 올해 평균치보다 최고 2.8초나 단축됐다.
 2000m 경주의 경우 2분13초3으로 올해 평균기록(2분16초1)보다 2.8초 단축됐고 1900m(2분7초1)는 2초, 1800m(2분0초7) 1.4초, 1700m(1분55초) 1초, 1400m(1분29초9) 1.2초, 1200m(1분17초3) 0.8초, 1000m(1분3초3)는 0.7초가 각각 단축돼 전 경주에 걸쳐 기록이 크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돼 단승식 마권 인기순위 1위인 말이 2위 이내 입상 조차하지 못한 경우가 이달들어 40%인 18회나 됐다.
 인기 순위 1위마가 1위로 골인한 경우는 35.6%, 16마리였고 2위로 입상한 경우는 24.4%, 11마리였으며 인기순위 1, 2위인 말이 동시 입상한 경우는 22.2%인 10회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기마들은 단승식과 연승식을 즐기는 초보 경마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셈이다.
 또 인기마를 축으로 복승식 마권을 거는 경마팬들도 많은 손해를 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초반 스타트가 빠른 선행마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추입마들은 맥을 못 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우승마 45마리 가운데 선행마가 60%인 27마리였고 선두를 바짝 뒤쫓다 막판에 뒤집는 선입마가 33.3%인 15마리였으며 후미그룹에서 달리다 막판에 대역전극을 연출하는 추입마는 6.7%인 3마리에 불과했다.
 마사회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한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경주로의 모래가 바싹 마른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모래의 두께는 항상 7cm 안팎을 유지시키고 있고 같은 말들이 뛰는데도 갑자기 기록이 빨라졌다"며 "모래가 밀가루처럼 고와진 가운데 가뭄으로 바싹 말라 경주마들의 발길에 저항력이 줄어들어 기록이 단축된게 아닌가 보고 정확한 이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